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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열릴까…작년엔 대만·일본에 밀려(종합)
- 1분기 명목 GNI 11% 증가…GDP 10.5% 성장
한은 “기업 실적과 원·달러 환율 향방 살펴야”
1분기 명목 GDP 50년 만 최고…국민소득도 급증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NI는 6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전기 대비 9.2% 증가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지표로, 국가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국민소득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인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8%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속보 추계 당시 반영하지 못했던 3월 실적 자료가 추가되면서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성장률이 높아졌다.
김화용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0.1%p 조정은 연간 성장률을 0.1%p 높이는 영향이 있다”며 “올해 8월 경제전망 때 변화된 조건에 따라 전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10.5%에 달해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명목 GNI는 77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전기 대비 11.0% 늘었다. 해외서 벌어들인 순수 소득을 뜻하는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2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10.5%)을 웃돌았다.
김화용 부장은 “1분기 명목 GDP 성장률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이 아니라 수출 기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영업이익 확대는 법인세 증가로 재정 안정뿐 아니라 미래 산업 육성 등 구조개혁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연구·개발, 설비투자 확충을 통해 내수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성큼…관건은 환율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5257만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그러나 원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3만6963달러에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꾸준히 증가해 2021년 3만7898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22년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3만5000달러대로 내려왔고, 2023년 이후에는 3년째 3만6000달러대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일본과 대만을 제쳤다. 2024년 기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미국과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6위였다. 하지만 2025년에는 대만과 일본에 다시 추월당했다.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585달러, 일본은 3만8000달러대로 추정된다. 일본의 1인당 GNI가 한국을 따라잡으며 인구 5000만 이상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7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명목 성장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연간 명목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 경제가 마침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올해 명목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의 최대 변수는 환율이다.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으로 산출된 뒤 달러로 환산되기 때문에 같은 소득 수준이라도 환율이 높으면 달러 기준 소득은 줄어들 수 있다.
김 부장은 “현재와 같은 높은 명목 GDP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중 1인당 GNI가 4만 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당초 (4만 달러 달성을) 예상한 시기는 2028년이라고 했는데, 그때보다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4만 달러 달성 여부는 향후 기업실적 및 원·달러 환율 향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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