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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선물 줬다" 개미들 '환호'…삼성전자, 테슬라 최대 수주에 '급등'

증권 일반

#삼성전자가 테슬라로부터 23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며 7만원을 돌파했 있다. 2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83%(4500원) 급등한 7만400원으로 장을 마쳤다.이날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총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이번 공급계약은 작년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8천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급 계약이다.공시에는 거래 상대방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후 계약 상대방이 테슬라임이 알려졌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곡경영자(CEO)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재 삼성은 AI4 칩을 생산 중이며 TSMC는 AI5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AI5 설계를 막 마친 상태로 초기에는 대만에서, 이후에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될 것"이라고 밝혔다.AI4·AI5·AI6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이들은 차량에 탑재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하는데 사용된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삼성전자 주가도 장중 상승폭을 크게 확대해 마침내 7만원대도 넘어섰다.개인 투자자들 또한 증권사 앱 커뮤니티에서 축포를 터트리는 분위기다."얼마 전에 테슬라 차 샀는데 머스크가 선물을 주네" "삼성전자+테슬라라니 국장(한국증시)에서 좋아하는 요소 다 모였다" "더 올라라. 삼전 주주들은 더 먹을 자격이 있다" "2000만원 손실에서 드디어 600만원까지 손실 줄였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그동안 분기마다 수조원대 적자를 냈던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07.28 14:15

2분 소요
모스크바-평양 첫 직항 여객기 이륙…러·북 밀착 본격화

국제 경제

러시아 수도 모스크와 북한 평양을 잇는 첫 직항 여객기가 27일(현지시간) 이륙하며 양국 간 교통·외교 협력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을 쐈다.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의 평양행 첫 직항 항공편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25분에 이 공항을 출발했다.항공편에는 승객 400여명이 탑승했다. 비행시간은 8시간이다.노드윈드 항공은 이 항공편 티켓 가격을 4만5천루블(78만원)로 책정했다. 보잉 777-200ER 기종으로 운행되며 티켓이 빠르게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블라디미르 포테시킨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외교관계 70여 년 만에 우리 국가의 수도 사이의 첫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게 됐다"고 말했다.노드윈드 항공 직원은 AFP에 "양국 간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평양으로 출발한 비행기의 모스크바 귀환 항공편이 29일 운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앞서 지난달 노드윈드 항공은 러시아 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 승인을 요청했고, 러시아 항공청은 지난 9일 이를 허가했다.러시아 교통부는 현재로서는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이 월 1회 운항한다며 이는 "안정적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모스크바와 평양 간 직항편 운항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강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동안에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직항 항공편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노선만 운항했다.러시아는 북한 원산행 여객기 직항 노선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말 동해안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하고 관광객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교통 분야 협력도 강화해왔다.지난 4월 30일에는 러시아와 북한을 육로로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을 착공했다.지난달에는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하바롭스크-평양 직통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2025.07.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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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속 '스피더 바이크', 현실로 날다…폴란드 호버바이크 실제 비행 성공

국제 경제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한 공중 비행체 '스피더 바이크'와 흡사한 호버바이크가 현실에서 비행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폴란드 스타트업 '볼로넛(Volonaut)'은 지난 23일 유튜브를 통해 자사 호버바이크 '에어바이크(Airbike)'의 비행 영상을 공개하며 "CG나 인공지능 기술은 일절 쓰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고도 약 10m에서 안정적으로 전진과 정지 비행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지면의 흙과 나뭇잎이 강하게 흔들릴 만큼 강력한 공기 분사력도 확인됐다.에어바이크는 1인용으로 설계되었으며 최고 시속 200km로 비행이 가능하다. 제트 추진 방식과 자동 안정화 시스템을 탑재해 조종이 쉽고 안정적이다. 일반적인 드론이나 헬리콥터에 사용되는 회전 프로펠러가 없어 이착륙 시 주변 사람이나 물건에 피해를 줄 위험이 적다. 프로펠러는 분당 수백 회 회전해 접촉 시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지만, 에어바이크는 대신 강한 공기 분사 방식을 활용한다. 실제 비행 영상에서는 지면에 모래와 흙이 강하게 날리며 주변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볼로넛 측은 "회전 프로펠러가 없기에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뜨고 내릴 수 있어 개인 이동수단으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에어바이크는 당초 비행체와는 다르게 공기를 강하게 뿜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영상에서도 에어바이크가 비행할 때 지면에서는 모래나 흙이 강하게 떠오르고, 나무들이 휘청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볼로넛은 "회전 프로펠러가 없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뜨고 내릴 수 있다"며 "공중을 이용한 개인의 이동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볼로넛은 구체적인 동력원이나 추진 방법을 밝히지는 않았다.동력원과 추진 원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형과 움직임, 속도는 1983년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에 등장하는 '스피더 바이크'를 떠올리게 한다. 발명가 토마시 파탄은 "SF 영화 속 비행체를 현실로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에어바이크는 다음 주부터 소량 생산에 들어가며, 가격은 약 1억4000만 원이다. 볼로넛은 비행 면허 없이 운용 가능한 경량 버전도 개발 중이며, 2026년 상용 모델 비행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5.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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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 구조적 위기 맞나…LVMH·몽클레르 등 매출 급감에 '경고등'

국제 경제

루이뷔통, 디오르 등 세계적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명품기업 LVMH가 상반기 매출 감소와 순익 급락을 기록하며,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보도에 따르면 루이뷔통, 디오르 등 다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익은 22%나 감소했다프랑스 증시에서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23% 하락한 상태다.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실적발표 후 WSJ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실적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지만, 투자자들은 뭔가가 잘못돼가고 있는 게 아닌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실제로 UBS는 투자자들이 지난 2년간 유럽 명품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다려왔다며 "투자자들이 명품 업계의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매력도 변화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도 지난 24일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해 업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업계의 우려를 키웠다.이 같은 부진이 장기적인 변화를 반영하는지는 현재로선 뚜렷하지 않다.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대형 럭셔리 브랜드가 소규모 신생 브랜드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하지만, 명품 업체들이 팬데믹 기간 핸드백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 나은 가성비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영역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WSJ은 평가했다.지난 4년간 가격을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은 보석 브랜드들은 매출 타격이 없는 상태다.브랜드 카르티에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의 경우 주얼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WSJ은 전했다.명품 업계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공유되면서 Z세대에서 명품 브랜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매출 감소의 영향 중 하나로 꼽힌다.WSJ은 글로벌 주요 명품 업계 규모가 10년 전과 비교해 50% 더 커졌다며 "새 디자이너들이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한다 해도 주주들이 익숙해진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07.28 08:00

2분 소요
EU-美, 대서양 무역전쟁 일단 봉합…'15% 관세' 전격 합의

국제 경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27일(현지시간), 전면적인 무역전쟁 발발을 닷새 앞두고 EU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를 골자로 하는 무역협정에 전격 합의했다.양측은 항공기·반도체 장비 등 일부 전략적 품목에 대해선 상호 무관세에 합의했다. EU는 관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대규모 에너지 구매와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약 한 시간 회동한 뒤 '15% 관세율'에 합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EU산 자동차도 15%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EU산 자동차 제품에는 현재 기존 2.5%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도입한 25% 품목관세를 더해 총 27.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유럽의 대미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일단 '최악'은 면한 것으로 평가된다.다만 15% 관세의 적용 범위를 두고는 두 정상의 말이 달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 앞서 의약품은 어떤 합의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동이 끝난 뒤에도 의약품에는 15% 관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미국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근거해 향후 의약품과 반도체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반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5% 관세율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을 포함한 대부분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며 "이것은 분명한 상한선(ceiling)이라고 말했다.그는 '의약품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추가 질의에도 "EU와 관련해서는 의약품 관세 15%에 합의했다"며 "향후 전 세계 의약품에 관한 전반적인 미국 대통령의 (관세) 결정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은 별개의 이야기(on a different sheet of paper)"라고 답했다.미국이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적용 중인 50% 관세는 계속 부과된다.양 정상은 이날 '전략적 품목'에 대해서는 상호 무관세에 합의했다. 상호 무관세 조치는 EU가 미국 측에 요구해온 협상 조건 중 하나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 제품, 특정 복제약(generics),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 및 천연자원과 핵심 원자재가 (상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이 목록에 더 많은 품목이 추가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EU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특히 연간 2500억 달러씩, 향후 3년간 총 7500억 달러(약 1038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한다는 방침이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2028년부터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완전히 퇴출하기로 한 EU 계획에 맞춰 추산된 액수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EU가 6000억 달러(약 830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추가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는 우리의 AI 기가팩토리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며, 미국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내달 1일부터 EU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EU 역시 협상이 불발되면 내달 초부터 미국산 주요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그러나 협상 시한 종료를 닷새 앞두고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에서 '톱다운 합의'가 이뤄지면서 대서양 무역전쟁 전면전은 일단 피하게 됐다.현재도 미국에 수출되는 EU산 제품에는 평균 4.8%의 기존 관세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도입한 '기본관세' 10%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EU는 일단 '현상 유지' 수준으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다만 기본관세 10%도 '불법적'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종전 EU 입장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 15%를 협상의 '하한선'으로 정하면서 어쩔 수 없이 '차악'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07.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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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10년 만에 신용등급 강등…“재정건전성 확보 미흡”

국제 이슈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핀란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재정 지출 구조 개혁이 미진한 가운데 정부 부채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피치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핀란드의 장기 발행자 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피치 기준으로 투자등급 상위 세 단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톱3' 신용평가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피치는 “핀란드의 국가부채는 여전히 증가세에 있으며, 중기적으로 이를 안정화시킬 만한 충분한 재정 통합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번 조정은 2023년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이후 약 1년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핀란드는 2009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오르포 총리 내각은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핀란드 정부는 경기 부양과 투자 촉진을 위해 지난 4월 23억유로(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 패키지를 발표했다.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식료품·의약품에 대한 세율 감면 등이 포함됐지만, 피치는 해당 조치들이 단기적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재정에 추가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피치는 “2024년 기준 정부 지출이 GDP의 57.7%에 달하고 있으며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의료비와 국방비 지출 증가가 재정 건전성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핀란드는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갖고 있으나 제지산업과 소비자 전자제품 등 주력 산업 쇠퇴 이후 구조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지 생산량은 2007년 이후 70% 넘게 감소했고, 과거 GDP의 4%까지 차지했던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의 몰락도 세수 기반 약화로 이어졌다.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위비 지출 증가와 고령화·저성장 구조가 맞물리면서 잠재성장률은 현재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한편 핀란드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약 10년 전 최고등급(AAA)을 잃은 이후 이번 등급 강등으로 다시 한번 신용도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2025.07.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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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총리 “AI 독점 경계…국제 협력기구 설립 주도할 것”

IT 일반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인공지능(AI)의 글로벌 독점을 막기 위해 중국이 국제 협력기구 설립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자국 기술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선 가운데, 중국도 국제 규범 제정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리 총리는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nference) 개막연설에서 “현재 핵심 자원과 역량이 일부 국가와 기업에 집중돼 있다”며 “기술 독점과 통제는 AI를 소수의 전유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AI는 일자리 상실부터 경제 충격까지 다양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려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AI 공동개발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리 총리는 특정 국가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미국이 자국의 기술 패권 유지를 위해 엔비디아(NVIDIA) 등의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등 중국 견제에 나선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그는 또 “반도체 부족이 현재 가장 큰 병목”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한 자립적 기술 생태계 구축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중국과 미국은 생성형 AI 등 차세대 기술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데이터센터 규제를 완화하고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오픈AI와 구글 등을 앞세운 기술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이런 가운데 중국도 '딥시크(DeepSeek)' 등 자국 기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AI 모델 공개, 로봇 개발, AI 에이전트 상용화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자국 기업들이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도록 뒷받침하고 있다.이번 상하이 대회는 중국의 AI 전략을 세계에 알리는 최대 기술 행사로, 노벨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등도 참석했다. 행사에는 상하이시 당서기 천지닝과의 면담도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2025.07.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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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 '안전자산'일까 [이병희의 연금술사]

은행

많은 사람들이 예금을 가장 보편적이고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원금이 보장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이 약속한 금리를 꼬박꼬박 주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열어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5000만원까지 정부가 보장해 주던 예금 한도를 1억원까지 보호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은행이 파산해도 금융 소비자가 맡긴 돈을 1억원까지 돌려준다는 뜻입니다. 오는 9월 1일부터 시중 은행을 포함해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에 맡긴 돈은 1억원까지 보호받게 됩니다. 국내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연 3% 수준입니다. 2금융으로 불리는 저축은행들은 1금융인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기 원하는 예·적금 투자자들은 저축은행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예금은 안전자산일까요.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1억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데, 대체 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망하는 것보다 더 큰 위험도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값어치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안전’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은행이 망하는 것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예금으로 돈을 묶어두는 것이 자산을 갉아먹는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씨가 연 3%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에 1억원을 맡겼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년 뒤 원금과 이자는 1억 300만원이 됩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4%였다면 어떻게 될까요. 2025년에 오피스텔 가격이 1억원이었는데 이듬해 1억 400만원으로 올랐다는 뜻입니다. A씨는 이자 300만원을 얻었지만,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100만원을 손해 본 셈입니다. 명목상으로는 돈이 늘었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드는 것, 이것을 ‘화폐의 마술’이라고 부릅니다. 국내에서도 ‘예금의 실질 가치 하락’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2022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에 달했지만,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그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안전한 자산이라고 믿고, 예금에 넣어둔 돈이 사실상 매년 2~3%씩 가치가 줄고 있는 셈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예금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서는 유효하지만, 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는 부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극단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겪었던 초인플레이션 사태입니다. 2023년 아르헨티나는 물가상승률이 140%를 넘어선 극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 예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수십 년을 모은 돈이 순식간에 휴지 조각이 되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대부분이 예금 대신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 등 외화나 실물자산을 비축하기도 했습니다. 터키, 짐바브웨, 레바논 등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극단적 인플레이션 국가는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변동성 속에서 절대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금의 또다른 적도 있습니다. 바로 세금입니다. 금융소득에도 이자가 발생합니다. 금융소득에 발생하는 세금의 경우 일반적으로 15.4%입니다. 14%의 국세와 1.4%의 지방세가 이자소득에 대한 기본세율입니다. 저축은행에서 얻는 이자 소득에는 세금 우대 혜택이 있지만, 엄청나게 큰 차이는 아닙니다. A씨가 원금 1억원을 맡기고 이자로 받은 300만원에 세금을 낸다고 가정하면, A씨 통장에 들어오는 실질이자 수익은 254만원으로 줄어듭니다. 만약 물가가 매년 3%씩 오른다고 가정하더라도 ‘세금’ 때문에 A씨의 실질 구매력은 줄어들게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 같은 자산에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식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투자 상품으로 투자 위험성이 더 높은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금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무조건 옳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의 분산 투자, 실질 가치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안전한 자산’이라는 이름 아래 현실을 외면한 선택은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2025.07.26 08:00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