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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금리 동결, 환율 공조 착시…한은에 던져진 ‘긴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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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며 관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했다가 미국과 일본이 인상을 재개할 경우 더 가파른 금리 인상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어서다.미 연준의 ‘동결’·시장의 ‘경고’ 미 연준은 7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5회 연속 동결했지만 내부에서는 긴축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위원 3명은 연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미 금융시장에서도 연준의 동결 명분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관세 부과와 미·이란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는데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머뭇거리자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다. 당일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5.21%로 상승하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은행 역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0%로 올린 지 한 달 만에(7월 31일) 동결을 선택하며 긴축을 멈췄다. 30년 만의 고금리 진입에 따른 가계·기업 부실 우려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명분이었다. 일본은 1995년 이후 30년 넘게 초저금리와 마이너스 금리에 적응해 온 탓에 연 1.0% 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가계 부담·소비 위축·한계 기업 부실화 우려가 커진 상태다.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진행된 미·일 외환당국의 환율 공조 개입이 긴축 유예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엔화 약세는 일본의 수입 물가를 자극하는 주요 원인이었으나 미국과의 공조로 압력이 완화됐다. 미 연준 역시 환율 공조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면서 금리 인상 부담을 일부 덜었다는 평가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양국이 이번 공조로 달러 약세와 엔화 가치 상승이라는 이해관계를 충족했다”며 “다만 이는 양국 금리 격차를 둔 채 외환시장 개입으로 환율을 누른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 일본은 연 1.0%로 양국 금리 차이는 2.50~2.75%포인트다.그는 “환율 공조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어렵다”며 “일본은행이 추가 인상 시그널을 주지 않는 사이 수입 물가가 다시 뛰면 향후 한꺼번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미·일 중앙은행이 긴축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한국은행의 경계감도 높아졌다. 미·일 금리 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 압력이 약해지지 않으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 이는 수입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연준과 일본은행이 인상을 재개하면 금리 차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국내로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선택 폭 좁아진 한은…‘연속 인상’ 가능성 전망도금융시장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변동성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경제 지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6월 상승 폭(2.5%)을 웃도는 수치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8%로 석 달 만에 2%대로 내렸으나 8월에는 다시 상승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8월 4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와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면서도 “근원물가는 비용 충격 전이 등으로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상승률이 소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로 근원 품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 회복세도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지급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7월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며 “비용 경로를 통한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경기 호황과 견조한 성장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물가 안정 대책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둔화했지만 통화정책은 근원물가를 더 중시해야 한다”며 “근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8월 25베이시스포인트(bp) 기준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했다. 그는 “쉽게 내려오지 않는 근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자 통화 긴축 지속의 명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물가 지표가 8월 연속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우려하는 고유가의 2차 파급효과나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자동차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가격 상승, 반도체 가격도 거래소득세 영향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물가만으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추가 인상은 10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6.08.09 07:00

4분 소요
우리금융硏 "8월 금통위, 매파적 금리 동결 가능성"

은행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6일 밝혔다. 연구소는 ‘8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정책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으로 봤다. 다만 성장률과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꼽았다.중요한 것은 이번 회의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연구소는 올해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기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통위원 1~2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신현송 총재 기자회견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실적과 5월 전망치를 모두 웃돌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이 밖에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일 당국의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한 공동 개입과 한·미 금리차 축소,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환전 수요,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7월 말 1439원에서 8월 말 1420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2026.08.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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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이자 이익 늘어난다고?”…은행들 마냥 웃지 못한다

은행

고금리 장기화와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불어났지만, 동시에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대출 원리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추정손실’ 채권 규모는 7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회수 불가능 대출채권 1.2조원 넘어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3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하지만 연체율 상승, 추정손실 확대 등 악재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 규모는 총 1조2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67억원)보다 26.6%, 올해 1분기 말(1조250억원)보다 18.1% 증가한 수치다.은행은 대출 자산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해 관리한다. 이 중 추정손실은 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심각하게 악화해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자산을 가리킨다. 사실상 손실 처리를 해야 하는 대출채권을 의미한다.은행별로는 신한·하나·우리은행의 추정손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은 3421억원으로 전년 동기(2312억원) 대비 48.0%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1178억원에서 1828억원으로 55.1%, 우리은행은 949억원에서 1716억원으로 80.9% 불어났다. KB국민은행은 2376억원에서 2489억원으로 4.7% 증가했다. NH농협은행만 2752억원에서 2655억원으로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목할 점은 기업대출 부실이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추정손실은 9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가계대출 추정손실 역시 지난해 2분기 말 1794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2298억원으로 28.1% 늘어났다.연체율·부실채권 급증…자산건전성에 경고음은행권 자산건전성 지표도 급격히 악화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NPL)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7조433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6조4325억원)보다 약 1조원 증가하며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을 가리지 않고 높아졌다. 5대 은행의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치는 0.33%로 2016년 1분기 말(0.3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문제는 시장금리 상승과 한은의 통화 긴축 기조가 맞물리면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린 뒤 연내 추가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경우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은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빚투' 자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주가 조정까지 겹칠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포용·상생금융 확대를 약속했던 은행들이 신용위험이 높은 취약 업종과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을 줄이거나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금융업계 관계자는 “포용·상생금융도 중요하지만 은행이 건전성에 타격을 받으면 충당금을 확대하고 이자율을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은행을 이용하는 다른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엄격한 대출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2026.08.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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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우리나라 관광 수출 확대 위해 K-관광객 지출 금액·체류 기간 늘려야"

은행

우리나라의 관광 수출 규모 확대를 위해 한국을 찾는 ‘K-관광객’들의 지출 금액과 체류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비스 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 산업의 성장 효과와 정책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관광 수출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직간접적으로 0.04%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진단했다. 전체 성장 기여도 가운데 약 60%는 숙박과 음식, 운동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894만명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고치인 2019년 1750만명을 넘어섰다. 한은은 일본이 관광 산업의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 성과를 낸 것을 예로 들며 일본의 지난해 GDP 대비 관광 수출 비율이 1.46%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GDP 대비 관광 수출 규모가 일본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관광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55억6000만 달러(25.4%) 증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44억 달러로, 지난해 명목 GDP의 0.235%에 해당한다.정선영 아태경제팀장은 “(우리나라) 관광 산업의 직접 부가가치 비중은 글로벌 평균에 비해 낮다”며 “여행수지가 올해 들어 3·5월에는 흑자였지만, 방한 수요 확대 외 자국민 해외 여행 둔화, 환율 등이 겹쳤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멘텀을 갖고 변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6.08.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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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급락’에 놀란 韓·美·日…‘엔저 방어’ 전격 공조 나선 속내

은행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치자 미국·일본·한국이 엔화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인 명분은 엔화 약세를 저지한다는 것이지만 엔화 가치 급락 상황에서 자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엔화를 매입하고 미국 재무부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유로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를 시정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 정책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2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31일 공조된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엔화 변동성에 대응했다”며 “재무부는 일본 재무성 및 일본은행과 긴밀히 소통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공동 개입 참여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도 지난달 31일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고 3일 담화문을 통해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는 가타야마 재무상이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처한 것”이라며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추가 공동 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미국과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한국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원화 매수 개입이 야간시장에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18원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실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5일 163.84엔까지 치솟았다가 미국과 일본의 공동 대응 이후 157엔대까지 내려왔다(엔화 가치 반등). 같은 기간 원화 대비 엔화(100엔 기준) 환율은 893.54원까지 떨어졌다가 913원 수준으로 상승했다.미국과 일본의 공조 배경에는 미국이 자국 국채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 중 하나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 일본 외환당국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지금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는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쓸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또 엔화 약세로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이어질 경우 미국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도 함께 커진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미국 주요 수출 기업은 물론 외환당국도 움직임에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엔화 폭락을 저지하는 것이 미국 자체 경제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한국 외환당국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내다 파는 방식으로 수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을 늘려 달러 가치를 낮추고 원화 가치를 올리는 직접적인 수단 중 하나다.엔화 가치만 떨어질 경우 자동차·철강·석유화학·조선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달러 매도로 인한 원·엔화 가치 상승은 일정 수준의 원화 가치를 지키면서 일본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한국의 고육책이라는 뜻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지 않고도 미국에서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끌어올 수 있는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기구를 미국이 언급한 것은 그만큼 엔화 가치 하락이 미칠 국제적인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라며 “당분간 한·미·일 외환당국의 공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8.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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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광물 협력체계 마련·원유 수입 다변화”

국제 경제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위 실장은 “우리 기업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원유 수입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수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올해 시범도입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아르헨티나 원유의 양은 88만 배럴이며, 내년 도입될 양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밀레이 대통령이 에너지 수출을 현재의 다섯배 가량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아르헨티나가 원유 공급을 늘려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의 아르헨티나 원유 도입 물량 역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아울러 위 실장은 “중동 지역에 집중된 우리 원유 수입선을 남미로 확대할 실질적 전기를 마련한 셈”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여 에너지 수급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양국은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와 원자력 등으로 에너지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함께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핵심 광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핵심 광물 관련 정책과 투자제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리튬의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공동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중과세방지협정’도 최종 타결됐다. 위 실장은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이중과세 부담을 줄이고 투자 여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양국은 또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하는 등 이번 회담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후속 추진체계도 마련했다.경제공동위원회에서는 교역과 투자, 기업 애로사항과 시장 접근 문제를 폭넓게 점검하고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에서는 리튬, 구리, 원유와 가스, 원자력 등 협력사업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2026.08.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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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은행도 지방에서 ‘한숨’…수도권과 차이 어디서 났나

은행

한국 경제의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단순한 산업 불균형을 넘어 금융 부실의 위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호조·증시 활성화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의 온기를 누리는 반면, 지방 경제는 석유화학·건설 부진과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권역별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상반기 권역별 경기는 수도권이 확실한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동남권·호남권·강원권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충청권·대경권·제주권 역시 소폭 개선에 그쳐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희비는 반도체와 수출 산업이 갈랐다. 수도권에서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낸드플래시 가격 강세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렸다. 반면 지방의 주력 산업들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건설 경기 악화의 타격을 받았다.문제는 실물경기 양극화에 따른 지방 기업 약세가 지방은행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대기업과 우량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을 운용하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방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은 연체율 상승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개 지방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부산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의 올해 2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1.3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19%) 대비 0.14%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2024년 말 0.79%로 0%대를 유지했던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불과 1년6개월 만에 1.3%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말(1.25%)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39%였다.연체율 상승에 따라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5개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9억원 감소했다.지역별 대출 부실 현황을 들여다보면 지방 경제가 처한 현실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대구 지역의 국내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1.2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주(1.09%)와 제주(1.09%) 역시 기업대출 연체율이 1%를 웃돌았다.가계대출 연체율도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치솟았다. 제주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24%로 전국 최고치를 보였고 ▲전북(0.84%) ▲광주(0.62%)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부진으로 매출은 줄어드는데 고금리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지역 중소기업과 가계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IBK기업은행이 발표한 ‘2026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내년 경영 상황을 ‘부진’으로 전망한 중소기업 비중이 25.7%로 나타났다. 올해 전망치(14.8%)보다 10.9%p 확대됐다.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경제의 침체가 기업 부실과 지방은행 연체율 상승, 기업 자금난 심화, 지역 경제 악화라는 악순환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훈풍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서 지방 취약차주와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6.07.31 16:00

3분 소요
재경부 "日과 긴밀 공조"…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최저치

국제 경제

달러화의 거침없는 질주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외환 당국이 막후에서 공조를 펼쳤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급)은 통화에서 "일본과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차관보는 양국이 동시에 외환시장에 뛰어들었는지에 대해 확답을 피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한·일 공동 전선이 전격 가동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30일 밤 10시를 넘기며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주간 거래 중 1,435.4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단숨에 1,418.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이른 최저 수준이다.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던 엔화 역시 같은 시간 달러당 163엔대 후반에서 157.960엔까지 가치를 빠르게 회복했다. 이날 원화와 엔화의 절상률은 각각 1.4%, 2.6%를 기록하며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독보적인 1, 2위에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1.0% 떨어졌다. 그간 두 통화의 동조화 흐름은 다소 비껴가 있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자금 유입과 호조세를 띤 수출 실적이 원화를 지탱한 반면, 엔화는 미국과의 격심한 금리 차 여파로 800원대까지 밀려났던 탓이다. 엔저 현상이 깊어지면서 국내 5대 은행의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인 315억 엔을 기록하는 등 환테크 붐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각개전투를 벌이던 와중에 나타난 이번 동반 강세는 시장에 당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하반기 외환시장 역시 달러화 공급이 우위를 점하는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 차관보는 대기업의 대규모 자금 환전에 따른 일시적 착시 효과가 아니냐는 시각에 선을 그으며, "반도체와 조선업체의 현·선물환 매도가 하반기 내내 꾸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 달러 물량이 장마철 폭우처럼 끊임없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지적하며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지정을 유지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순 포트폴리오 유출에 따른 원화의 저평가 상태를 짚어낸 만큼,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는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일 당국의 긴밀한 협력 체계와 하반기 대기 중인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맞물리면서, 불안정했던 환율 흐름은 완연한 하향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예견된다.

2026.07.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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