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국의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이 1841년 발표한 대표 에세이로, 1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현대 자기계발 사상의 뿌리로 꼽히는 고전이다.에머슨이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자신감이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와 사회의 관습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직관을 믿고 스스로 삶의 기준을 세우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성공의 기준을 좇는 과정에서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고 지적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 판단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독립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에머슨은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얽매일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어제 했던 생각과 오늘의 생각이 달라졌다면 지금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와 고독, 주변의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가는 태도가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만든다고 본다. 이러한 사상은 이후 미국의 개인주의와 자기계발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남의 삶과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타인의 평가에 쉽게 흔들리는 시대라는 점에서 에머슨의 질문은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그리고 그 선택은 정말 자신의 판단에서 나온 것인가. ‘자기 신뢰’는 삶의 주도권을 다시 자신에게 가져오는 방법을 19세기 철학자의 언어로 들려준다.
이 책은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뒤흔든 LA 폭동 당시, 건물 옥상에 올라 총을 들고 자신의 가게와 삶의 터전을 지켜야 했던 한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경찰의 보호를 기대하기 어려운 혼란 속에서 한인들은 스스로 상점과 가족, 공동체를 지켜야 했다. 당시 사진과 영상 속 이들은 훗날 미국에서 ‘루프탑 코리안(Rooftop Koreans)’으로 불렸다. 책은 이들의 시선을 따라 폭동의 현장을 되짚으며 한인 사회가 겪었던 피해와 공포, 인종 갈등, 이민자로서의 생존과 공동체의 대응을 살펴본다. 동시에 폭동 이후 한인 사회가 상처를 수습하고 정치적 목소리를 키워가는 과정까지 짚으며 사건이 남긴 의미를 되돌아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 상품 브랜드 ‘뮷즈(MU:DS)’를 이끌어온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이 지난 10년간 현장에서 발견한 기획과 브랜딩의 원칙을 담았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비롯한 히트 상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수천 년 된 유물의 가치를 오늘날 소비자의 취향과 어떻게 연결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풀어낸다. 웅진식품과 삼양그룹에서 마케팅 경험을 쌓은 저자는 좋은 기획이 단순히 유행을 좇거나 새로운 것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상이 지닌 본질을 발견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 공공성과 상품성 사이에서 ‘좋아 보이는 것’을 ‘사고 싶은 것’으로 바꾸는 기획자의 관찰과 판단을 엿볼 수 있다.
‘이것도 예술인가.’ 현대미술이 던져온 질문이 법정으로 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뉴욕주 변호사이자 예술법 전문가인 캐슬린 김이 지난 100년간 예술과 법이 충돌한 실제 사건들을 따라간다. 브랑쿠시 작품의 예술품 인정 여부부터 앤디 워홀의 차용과 저작권 논쟁, 뱅크시 작품 파쇄, 위작과 소유권 분쟁까지 미술사를 뒤흔든 사건들을 법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최근 논쟁도 빠지지 않는다. NFT를 위해 원작을 불태우는 행위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인공지능(AI)이 만든 그림에도 저작권을 인정할 수 있는지 등을 짚는다. 예술을 둘러싼 표절과 차용, 외설과 검열, 소유와 창작의 경계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왔는지를 흥미로운 법정 이야기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