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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계, 최고의 기술은 우주를 향한다 [이윤정의 언베일]

전문가 칼럼

하이엔드(최고급) 시계의 가치는 장인의 손길과 복잡한 기계식 무브먼트에서 비롯된다. 수백개의 부품이 맞물려 오차를 최소화하는 정밀함은 하이엔드 워치 메이킹의 상징이었다.하이엔드 시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시절, 스위스의 한 시계 브랜드 출장에 동행한 저널리스트는 “시계는 자동차와 같아서 기계공학을 알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고 말해 필자의 기를 죽이기도 했다.설계부터 제작까지…IWC, 우주 비행용 시계 선봬기술에 기반을 둔 하이엔드 시계는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술력의 수준도 나날이 진화했다. 주요 시계 브랜드는 ▲우주 탐사 ▲항공우주 산업 ▲모터스포츠 ▲신소재 공학 등 최첨단 기술을 시계에 담아내며 무한 경쟁에 돌입한 지 오래다. 1969년 인류가 처음 달에 착륙할 당시 우주 비행사가 착용한 오메가 시계는 오메가뿐 아니라 시계 산업 전체에 놀라움을 줬다. 오메가가 지금까지도 혁신적인 기술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이유다.꿈으로만 여겼던 상업용 우주 탐사와 여행이 가시화되면서 시계 산업에서도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지금까지 우주를 위한 시계는 지상용으로 제작된 것을 항공시계로 개조한 게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우주 비행에 필요한 특정 요구 사항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된 시계를 내놓는 상황이다. 올해 IWC 샤프하우젠(IWC Schaffhausen, 이하 IWC)이 소개한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Pilot’s Venturer Vertical Drive)는 유인 우주 비행과 우주에서의 시간 측정이라는 목적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 및 제작됐다.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장갑을 착용한 우주비행사도 손쉽게 시계를 조작할 수 있도록 크라운 대신 혁신적인 회전 베젤 시스템을 적용했다. 가벼운 화이트 산화지르코늄 세라믹과 세라타늄 소재로 제작해 내구성과 온도 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높였다. 세라타늄은 티타늄의 가벼움과 구조적 안정성에 세라믹의 높은 경도와 스크래치 저항성을 결합한 소재다.IWC의 브랜드 파트너이자 차세대 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인 미국 우주개발 기업 바스트(Vast)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이 될 헤븐-1(Heaven-1)으로의 비행을 위해 바스트의 우주 비행 인증도 획득했다.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IWC의 브랜드 파트너인 미국 우주개발 기업 바스트(Vast)의 테스트를 거쳐 차세대 상업용 우주정거장 헤븐-1(Heaven-1) 비행을 위한 우주 비행 인증도 획득했다. 크리스 그레인저-헤어 IWC 최고경영자(CEO)는 “IWC의 엔지니어링 부서인 XPL이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를 개발할 때 단순히 기존의 시계를 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다”며 “우주비행사를 위한 툴 워치(tool watch)라면 ▲기능성 ▲조작의 용이성 ▲시간 표시 ▲소재 구현의 측면에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백지상태부터 정의해 나온 시계”라고 강조한다. 리차드 밀, 시계에 ‘항공우주 산업·F1 기술’ 적용신소재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브랜드로 리차드 밀(Richard Mille)을 빼놓을 수 없다. ‘손목 위의 레이싱 머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리차드 밀은 항공우주 산업과 포뮬러 원(F1) 기술을 적극적으로 시계 제작에 도입한 브랜드다. 새로운 RM 55-01 매뉴얼 와인딩은 5g 미만의 초경량 칼리버 RMUL4를 탑재했다. 오토매틱 무브먼트에는 필수적인 로터가 없는 수동 와인딩 시스템을 채택해 빛이 무브먼트 사이를 자유롭게 통과하며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특기할 만한 소재는 베이스 플레이트에 사용된 5등급의 티타늄으로, 항공우주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신소재다. 5등급의 티타늄 소재는 리차드 밀의 시계에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지만, 이 소재를 가공하는 건 여전히 큰 도전이다. 소재의 경도가 높은 데다 리차드 밀의 엄격한 기준 때문에 초기 작업인 절삭부터 난제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러한 기술 경쟁이 단순히 ‘비싼 시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에서 시작된 기계식 시계는 인류가 도전하는 극한의 환경을 함께 탐험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가 ▲항공우주 기업 ▲자동차 제조사 ▲F1팀 ▲연구기관 등과 공동 개발을 통해 새로운 소재와 구조를 시험 중이다. 오메가는 여전히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역사와 함께 우주 시계의 상징적 위치를 이어가고 있다. 위블로는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컬러 세라믹 가공 기술을 발전시키는 중이다. 필자는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 워크숍에 방문할 기회가 많았다. 먼지 한 점도 용납하지 않는 깔끔하고 최첨단의 설비를 자랑하는 워크숍에 가면 하얀 가운을 입은 장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많은 브랜드 워크숍 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의 고민이 “숙련된 장인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에 놀라곤 한다. 가장 최신의 기술을 실제로 시계로 구현하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우주로 향하는 기술력을 갖췄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으로 제한된 수량만 고집하는 하이엔드 시계. 인간과 기술의 조화를 이보다 잘 설명할 순 없다.

2026.08.04 10:00

4분 소요
대학 대신 깃허브 택한 아들…AI 군단 지휘하는 ‘슈퍼 1인 기업’ [새로 나온 책]

“아빠, 나 대학 안 가요.”고등학생 아들은 수능 대신 인공지능(AI) 개발자 과정을 택했다. 입시 공부보다 거대언어모델(LLM)과 대화하며 서비스를 만들고, 대학 졸업장 대신 깃허브(GitHub)의 별(Star)로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윤석빈 교수의 신간 ‘AI 오케스트레이터와 슈퍼 1인 기업’은 이 장면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를 기존 교육과 조직의 문법에서 벗어난 ‘AI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으로 해석한다.책이 주목하는 변화는 ‘지능의 한계비용이 0에 가까워지는 시대’다. 자연어로 의도를 전달하면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제품까지 구현하는 ‘바이브 코딩’이 확산하면서 기술의 진입장벽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과거 전문가와 대기업만 활용할 수 있었던 기술을 이제 개인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반복 숙련을 강조한 ‘1만 시간의 법칙’이 힘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AI 에이전트가 실행을 대신하는 시대에는 손의 숙련보다 무엇을, 왜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의도(Intent)’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가치관과 공학적 구현 능력을 결합하고,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는 ‘100시간의 고도 몰입’을 대안으로 제시한다.개인의 일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한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기획과 개발 ▲디자인 ▲마케팅 ▲재무 등 기업의 기능을 혼자 운영할 수 있다. 책은 이를 ‘슈퍼 1인 기업’(OPC·One Person Company)’이라고 부른다. 혼자 모든 업무를 떠안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AI 에이전트 군단을 지휘해 기존 조직 수준의 성과를 내는 개인 기업이다.이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이 ‘AI 오케스트레이터’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 않듯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에이전트에 목표와 업무를 배분하고 결과를 조율한다. 저자는 ▲표준 연결과 자율 실행 ▲조회 가능성 ▲온톨로지 ▲토큰 맥싱을 AI 에이전트 군단을 운용하기 위한 다섯 가지 기술 기반으로 제시한다.기업의 AI 전환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직원이 AI를 활용해 문서 작성 시간을 줄이더라도 기존의 결재와 대기 과정이 그대로라면 기업의 수익성은 달라지지 않는다. AI 도구를 추가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온톨로지와 지식 그래프를 기반으로 업무 절차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AI 에이전트가 계약과 결제에 나설 때 필요한 웹3와 제로 트러스트, 스테이블코인 등 신뢰 체계도 함께 다룬다.책은 지능이 공공재처럼 공급되더라도 방향을 정하는 일은 인간의 몫이라고 말한다. 기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결정해주지는 못한다. 이 책은 AI 사용법보다 수많은 AI를 어떤 목적에 맞춰 지휘할 것인지 묻는다. 지능이 공짜가 된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갖춰야 할 경쟁력을 기술이 아닌 ‘의도와 지휘 능력’에서 찾는 책이다. 자본의 무덤정치 이론가 조디 딘은 오늘날의 체제를 기존 자본주의가 아닌 ‘신봉건주의’로 규정한다. 부가 생산보다 자산과 플랫폼, 금융을 통해 축적되고 소수의 소유자가 다수의 노동자를 지배하는 구조가 강해졌다는 주장이다. ▲플랫폼 권력과 불평등 ▲지역 쇠퇴 ▲돌봄노동 ▲극우 정치의 부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세계를 움직이는 새로운 권력 질서를 분석한다. 독하게 돈 공부25년 차 애널리스트가 자산 형성에 조급함을 느끼는 마흔에게 현실적인 투자 원칙을 전한다. 큰돈을 쌓는 것보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활용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과 금융 문해력, 노후를 준비하는 자산 관리법을 쉽게 풀어냈다. 속도비평미학자 이영준 교수가 현대 문명을 움직이는 ‘속도’의 구조를 분석한다. ▲기관차와 자동차 ▲KTX와 항공기 ▲도로망과 물류 시스템 ▲배달앱까지 속도가 인간과 기계, 노동, 제도의 연결을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빠른 배송과 즉각적인 답변이 당연해진 시대에 속도가 어떻게 유지되고, 우리가 그 대가로 무엇을 치르는지 묻는다.

2026.08.03 18:06

3분 소요
국책은행들의 지방분산 이전...금융허브 '역행' [순화동필]

전문가 칼럼

정부가 지난 7월 1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선도기관을 중심으로 이전하려고 한다. 기본적인 취지는 기존의 수도권에 집중된 1극 체제에서 벗어나 국가기능과 산업을 전국적으로 재배치하기 위해, 전국을 ‘5극 3특’으로 대변되는 광역권 단위로 나누어 경제, 생활 및 행정 등을 묶어 각 권역별 성장엔진을 육성하고 특화산업을 선정해 투자, 인프라 및 규제특례 등 패키지 지원으로 다극형 성장체계로의 대전환을 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반도체, 피지컬 AI 및 AI 데이터센터 분야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총 4755조원을 투입하여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 50년을 좌우할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가 추가되면서, 향후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당장 집행될 가능성이 높은 정책으로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있게 주목받고 있다. 그간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개방경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신자유주의가 주춤하고 새로운 형태의 경제블록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을 전제로 한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보이고 적시성이나 방향 측면에서 매우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 60~70년대 경제개발이나 2000년대 IT산업정책에 버금가는 국가적 대전환 정책으로도 평가된다. 물론 이번 정책의 혜택에서 제외된 일부 지역의 반발과 여전한 정부주도의 산업정책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국내외 산업전환기적 필요성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대의명분은 충분하다고 본다. 섣부른 지방 분산은 기존 허브 정책 역행이러한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공감에도 불구하고, 금융을 전공해 온 본 저자는 해당정책내 주요 국책은행들의 지방 이전이라는 세부정책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그간 산업화 과정에서 초래된 지역간 불균형 발전에 따른 수도권 인구집중을 완화하고 자립형 지방화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되었던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의 공과와는 별개로, 애초의 사업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정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실행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지나치게 분산된 공공기관의 이전은 해당지역에 대한 경제적 혜택이나 정책적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같이 시행되었던 주요 금융기관들의 지방이전에 대한 효과 역시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단순 행정지원이 아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의 경우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금융은 산업특성상 전문인력간 잦은 대면접촉과 촘촘한 인적 네트워킹을 통한 정보교환이 경쟁의 핵심 요소다.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클러스터링 경향이 매우 높다. 주요 금융업무 외에도 관련된 법률서비스·회계·정보통신 및 교육기능 등이 중심이 되어 금융서비스 클러스터를 형성하므로, 세계의 주요 금융중심지는 한 나라의 경제수도에서도 유독 접근성이 가장 좋은 노른자위 도심지역에 집적되는 경향이 이를 뒷받침한다. 뉴욕의 월스트리트나 런던의 더시티가 대표적이다. 한국도 일찍이 2003년에 ‘동북아 금융허브 로드맵’을 수립하여 우리나라에 금융허브 기반을 구축하려 했고, 2008년 이후 정부를 중심으로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수차례에 걸쳐 일관되게 추진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번에 또다시 제기된 국책은행들의 지방분산 이전은, 국내금융산업의 경쟁 기반을 근본적으로 저해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금융중심지 육성정책의 일관성도 훼손하는 잘못된 정책 방안으로 이해된다. 정책금융 본연 기능 지킬 혜안 필요이번에 지방이전 대상이 되는 국책은행들은 저마다 설립취지와 배경은 다르지만 정상적인 금융시장 접근이 취약한 국내산업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이라는 존립근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국책은행들의 지방분산 이전은, 대외적으로 그간 클로스터링을 전제로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던 정책적 일관성이 흔들리게 된다. 대내적으로 국책은행들의 정상적인 정책금융기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책은행은 정책금융 담당기관으로서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기관들, 그리고 관련 금융서비스를 기대하는 기업들과의 소통과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책은행의 지방분산 이전은 유관기관과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교류와 소통이 줄어들어 결국 정책금융기능의 비효율성이 초래될 수 있다. 또한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은 필수적으로 핵심인력의 유출을 동반한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으로 기금운용과 관련된 주요 핵심인력들이 유출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융경쟁력의 핵심인 인력 유출과 이로 인한 금융서비스 및 경쟁력 저하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보충하기 힘든 손실임에 분명하다. 그나마 지난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대상 금융기관들은 주요 금융과정에서 일부 서비스만 담당하는 기관들이 주류였다. 이번에 거론되는 주요 국책은행들은 ▲여수신과 주요 투자은행(IB) 업무 ▲스타트업 및 기업구조조정 금융 ▲해외투자 및 수출입금융까지 금융전반을 다루는 금융기관들이다. 그 폐해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가 의도하는 주요 국책은행들의 지방이전은 앞서 소개한 지역 균형발전을 염두에 둔 ‘5극 3특’ 성장전략과 향후 막대한 투자를 동반한 메가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숙고한 정책적 고려로도 이해된다. 그러나 이는 앞서 소개한 금융과 금융산업에 대한 특성을 너무나 모르거나 알더라도 여러 이유로 이를 무시한 접근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자칫 섣부른 기대로 머리나 심장이 손발 따라 여러 곳으로 나뉘어지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지금은 국책은행의 정책금융기능이 온전히 유지되면서도 현재 추진 중인 지역균형발전과 미래성장동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6.08.02 10:00

4분 소요
도시들이 조약(條約)을 맺기 시작했다[김현아의 시티라이프]

전문가 칼럼

대한민국이 시장(市長)을 뽑기 위한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던 2026년 4월, 지구 반대편 마드리드에서 글로벌 주요 도시의 시장(Mayor)들은 전혀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4월 28일, 제12회 블룸버그 시티랩(Bloomberg CityLab 2026) 정상회의. 마이클 블룸버그가 ‘메이어스 AI 포럼’(Mayors AI Forum)의 출범을 알렸다. 이 포럼은 블룸버그 자선재단과 존스홉킨스대학이 함께 만든 국제 시장(市長) 연합이다. 창립 멤버는 ▲런던 ▲도쿄 ▲마드리드 ▲보고타 ▲나이로비 ▲보스턴 ▲부에노스아이레스 ▲키이우 ▲샌안토니오 ▲샌프란시스코 등 8개국의 시장들이다. 5개 대륙, 열 개 도시. 이들이 대표하는 인구만 1억명이 넘는다. AI가 어떻게 개발되고 배치될지, 도시가 직접 그 방향을 잡아가겠다는 것이다. 시장들은 AI 개발사 경영진과의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고 AI가 지역 노동시장·에너지 체계·청소년의 삶에 미칠 영향을 공동 연구하며, 검증된 활용 사례를 도시에서 도시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조달(調達)이라는 조용한 규칙이 시리즈의 첫 글에서 필자는 AI가 골목의 신호등과 순찰 동선을 바꾸는 현장을 들여다봤고 지난 회에서는 데이터센터라는 ‘AI의 몸’이 특정 지역에 입지할 때 그 비용을 누가 치르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AI를 허용할 권한이 도시·중앙정부·기업 중 누구에게 있는가”를 물으며 글을 맺었다. 마드리드의 포럼은 그 질문에 도시들이 스스로 내놓은 대답처럼 보인다. 국가가 좀처럼 맺지 못하는 조약(條約)을, 도시들이 먼저 맺기 시작한 것이다.국제정치학은 도시가 국가를 거치지 않고 국제 무대에서 직접 서로와, 그리고 기업·국제기구와 관계를 맺는 활동을 ‘도시 외교’(City Diplomacy)라고 부른다. 그 대표적인 선례가 C40이다. 국가 간 기후 협상이 교착에 빠져 있던 20년 동안, 도시들이 먼저 나섰다. 메이어스 AI 포럼은 기후에서 검증된 이 문법을 이번엔 AI로 옮겨온 것이다. C40 소속 도시의 탄소 배출량이 비소속 OECD 도시보다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통계적 근거는 아직 없다. 20년간 도시들이 선언에 서명하고 사례를 공유하고 목표를 선언했지만, 구속력 없는 자발적 서약은 서명하기 쉬운 만큼 어기기도 쉬웠다. AI 포럼이 같은 한계에 빠지지 않으려면, 선언 너머의 무언가가 필요하다.서명란도 비준 절차도, 위반에 대한 강제력도 없는 시장(市長)들의 연합이 어떻게 규칙을 만든다는 것일까. 힘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뉴욕시는 2021년 자동화고용결정도구법(Local Law 144)을 제정해, 채용에 AI를 쓰는 기업에 연 1회 독립적 편향 감사(bias audit)를 의무화했다. 미국 최초의 도시 AI 규제법이다. 집행이 미진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법으로 말미암아 글로벌 HR 기업들이 자사의 AI 채용 도구를 '뉴욕 기준'에 맞춰 손보기 시작했다. 암스테르담과 헬싱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AI 등록부(AI Register)를 개설해 시 행정에 쓰이는 알고리즘의 데이터셋·편향 평가·인간 감독 여부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주차 단속, 불법 숙박 적발, 시민 민원 분류 등 도시가 AI를 쓰는 모든 곳에 유리벽을 세운 셈이다.도시가 AI를 구매하는 고객이자 실증 현장인 한, 도시가 내거는 조달 조건(알고리즘 투명성, 데이터 보관과 이전 기준)은 사실상의 규칙으로 굳는다. 열 개 대도시가 같은 데이터 규격과 계약 문구를 요구하면, 시장(市場)은 그 규격에 맞춰 제품을 만든다. ‘조달의 조건’이 규칙이 되는 것이다.빈 의자의 구조블룸버그 시티랩은 한국에서 아직 생소한 이름이다. 2024년 10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11회 시티랩에 신상진 성남시장이 한국 지자체장 최초로 공식 초청돼 저출생 대응 사례를 발표한 것이 거의 유일한 접점이다. 알려지지 않은 테이블에 의자를 놓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서울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규칙의 공동 설계자로서는 국제무대에 서지는 못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라는 특수성도 있었겠지만 더 깊은 원인은 제도의 구조에 있다. 한국의 지방자치법은 지자체의 국제교류를 외국 지자체와의 교류·협력, 국제기구·행사 유치 정도로 좁게 허용한다. 독자적인 국제 규범 형성 활동에 대한 법적 근거는 불분명하다. ‘지방외교법’ 제정 논의가 학계와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거듭 제기되지만, 아직 없다. 중앙정부 역시 지자체의 국제활동을 국가외교의 자산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반복된다. 1990년대 자매도시 결연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한국 도시외교의 오랜 한계가, AI라는 새 의제 앞에서 다시 드러난 셈이다.이 시리즈를 쓰는 동안 필자는 AI가 도시의 신호등을 바꾸고 감시의 경계를 흐리며, 데이터센터라는 21세기의 굴뚝을 골목에 세우는 풍경을 따라왔다. 그 모든 현장에서 되풀이된 질문은 하나였다. ‘기술이 내려앉는 곳의 사람들은 그 기술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는가’. 마드리드의 테이블은 그 말을 하는 자리였다. 표준을 지켜야 하는 처지와 표준을 정하는 자리는 다르다. 규칙은 정하는 자리에 참석한 자들이 쓴다. 이제 한국 도시들도 그 테이블에 의자를 놓아야 한다.

2026.08.02 09:00

4분 소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왜 생각할 시간은 없을까요” [CEO의 서재]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김재은 인코칭 대표가 기업 리더들을 만나며 자주 듣는 말이다. 대표이사부터 임원, 팀장, 구성원까지 직급과 역할은 달라도 조직과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비슷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답이 돌아오곤 했다.김 대표가 추천한 책은 철학자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의 ‘일이 사라진 세상’이다. 인공지능(AI)으로 노동이 불필요해지고 산업이 자동화된 미래에 인간은 어디에서 존재 이유를 찾을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저자는 근대 이후 인간이 자신을 ‘노동하는 존재’로 이해해 왔고, 직업을 통해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확인해왔다고 말한다. 일이 사라진다면 단순히 일자리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의미를 발견할 ‘자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책이 제시하는 답은 ‘사유’다. 저자는 AI가 인간의 판단까지 대신하는 시대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능력이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주장한다.김 대표가 이 책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코칭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시간은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누군가 때문에 화가 난다는 사람에게 “그 상황에서 정말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라고 물으면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코칭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과정인 만큼 생각할 시간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직에서 가장 먼저 밀려나는 것 역시 생각할 시간이다.김 대표는 이를 단순한 시간 관리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의 기준보다 타인의 기준과 조직의 속도에 맞춰 살기 쉽다는 것이다. 바쁘게 일하면서도 왜 일하는지는 잊고,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누구에게 어떤 의미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알지 못하게 된다는 설명이다.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더 중요해진다. 일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느냐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그 이유를 찾는 능력이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은 나이와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지속적으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확인해야 AI 시대에도 다른 사람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일이 사라진 세상’은 결국 일자리의 미래보다 인간의 미래를 묻는 책이다. 김 대표는 이 책을 조직의 미래를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권했다. 그는 “진정한 영혼을 가진 기업과 조직을 만들고 싶은 리더라면 왜 생각해야 하는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며 “바쁜 사람일수록 이 책 앞에서 잠시 멈춰 서 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2026.08.01 10:00

3분 소요
팔아야 하나 버텨야 하나…'롤러코스피' 대처법

전문가 칼럼

불과 얼마 전까지 시장은 ‘코스피 1만 시대’를 이야기했다.인공지능(AI) 혁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업 밸류업,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 한국 증시가 만년 저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가 넘쳐났다. 코스피 5000은 종착지가 아니라 1만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 여겨졌다.그러나 가파른 상승으로 누적된 가격 부담 위에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글로벌 기술주 조정, 반도체 고점 논란, 이란전쟁 장기화 등이 한꺼번에 덮치자 시장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정부는 증시 부양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혼동해 기름을 부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 도입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돌리고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변동성이 큰 종목에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까지 얹자 시장의 진폭은 더욱 커졌다. ‘롤러코스피’에 지친 투자자들은 국내에 머무르기는커녕 오히려 해외 증시로 빠져나갔다.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오르면 기초자산을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방식으로 매일 포지션을 조정한다. 시장이 안정적일 때는 충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급락장에서는 리밸런싱 매도와 신용거래 반대매매가 같은 방향으로 겹친다. 작은 불씨가 산불로 번질 수 있는 구조다.사후 대책도 미흡하다. 예탁금 기준을 높이고 투자자 교육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입구만 좁혀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어렵다.변동성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신규 매수와 설정을 자동으로 제한해야 한다.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ETF를 결합한 사실상의 ‘이중 레버리지’도 차단할 필요가 있다.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는 정치 구호와 금융 상품 몇 개로 해결되지 않는다. 기업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등 증시의 기초체력부터 다져야 한다.장기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연기금과 퇴직연금이 국내 우량주를 오래 보유할 수 있도록 운용 구조를 바꾸는 일도 필요하다. 단기 거래량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장기 자금을 시장에 머물게 하는 정책이 진짜 증시 부양책이다.한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AI 혁명이 불러온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SK하이닉스가 보여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쟁력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의 급락이 AI 산업의 붕괴가 아니라 과도한 기대와 수급 불안이 겹친 조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중국의 추격은 분명 위협적이다. 막대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 빠른 기술 흡수력을 앞세워 메모리와 AI 반도체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그러나 첨단 공정의 수율과 HBM 양산 경험,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장비·설계 생태계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미국의 첨단 장비·기술 통제로 세계 시장 확장에도 제약이 따른다. 중국이 강력한 경쟁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K-반도체를 대체할 대항마가 되기에는 기술 격차와 확장성에서 한계가 뚜렷하다.결국 코스피가 다시 1만을 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두 갈래에 있다.정부는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는 부양책 대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장기 투자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는 지수의 하루 등락이 아니라 AI혁명이 계속 될 지, 한국 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살아 있는지를 봐야 한다.폭락장은 누구에게나 공포스럽다. 하지만 공포에 팔고 환호에 사는 투자를 반복해서는 ‘벼락거지’가 될 뿐이다.급등과 급락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 결국 ‘존버’가 이긴다.

2026.08.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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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석 이든티앤에스 CSO, AI 전략서 ‘변하지 않는 것에 베팅하라’ 출간

-그린왈드 경쟁우위 이론으로 AI 기업의 진입장벽·생존 전략 분석-팔란티어·엔비디아·네이버 등 사례 통해 ‘모델 밖 경쟁력’ 강조 국내 IT 기업 이든티앤에스(Eden T&S)의 안유석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구도와 기업 생존 전략을 다룬 신간 ‘변하지 않는 것에 베팅하라’를 처음북스에서 출간했다.이번 책은 AI 모델의 성능 경쟁보다 업무 시스템과 규제 인증, 산업별 데이터, 고객 이용 습관 등 모델 외부에 형성되는 진입장벽에 주목한다.안 저자는 이든티앤에스에서 하드웨어 공급과 AI 기반 연구개발 사업의 구독형 서비스 전환 등을 담당하며 축적한 현장 경험을 책에 반영했다.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 국내 IT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책의 주요 분석 틀로는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브루스 그린왈드 교수가 제시한 경쟁우위 이론을 활용했다. 안 저자는 2016년 처음북스를 설립하며 그린왈드의 저서 ‘경쟁 우위 전략’ 한국어판을 출간한 바 있다.그는 AI 모델의 기술 수준이 빠르게 평준화되더라도 특정 산업의 업무 과정에 기술을 깊이 연결하는 ‘워크플로 임베딩’, 규제와 인증, 독자적인 데이터 축적, 이용자 습관 등은 지속적인 경쟁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인플렉션 AI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이후 주요 인력과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로 이동한 사례도 다룬다. 이를 통해 자본과 기술력만으로 독립적인 AI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책에는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체계와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국내 도메인 AI 기업의 사업 전략 등이 사례로 포함됐다.안 저자는 각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이 범용 AI 모델 자체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기존 사업과 고객 업무에 AI를 연결하고,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산업별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특히 AI 기술 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방식보다 고객과 유통망, 데이터, 전환 비용 등 기존 경영전략에서 검증된 경쟁우위 요소를 AI 사업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안 저자는 “AI 모델의 성능은 빠르게 변화하고 비슷해질 수 있지만 업무 과정과 규제 인증, 도메인 데이터, 고객 습관을 기반으로 한 진입장벽의 원리는 유지된다”며 “한국 기업은 모델 안의 기술 경쟁뿐 아니라 모델 밖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만드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변하지 않는 것에 베팅하라’는 총 416쪽으로 구성됐으며 정가는 2만6,000원이다.

2026.07.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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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월드부터 황리단길까지…방송으로 소개된 여름 경주 여행 코스

여행

-캘리포니아비치 운영 현장과 동궁과월지 여름 풍경 조명-신라 문화 활용 디저트·한우 갈빗살 등 지역 먹거리도 소개 경주월드와 황리단길, 동궁과월지, 지역 먹거리를 잇는 경주 여름 여행 코스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다.방송에서는 전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이장군이 경주월드의 워터파크인 캘리포니아비치를 찾아 성수기 운영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이장군은 개장 전 수질 관리 작업을 비롯해 어트랙션 안전 안내, 유수풀 이용객 관리, 구명조끼 세탁 등 워터파크 운영에 필요한 업무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시설 개장 전부터 폐장 이후까지 이어지는 안전·위생 관리 과정을 소개했다.경주 도심의 주요 관광지인 황리단길도 여행 코스에 포함됐다. 방송에서는 신라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만든 ‘얼굴빵’과 옥수수 아이스크림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디저트가 소개됐다.황리단길은 한옥과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거리로, 카페와 음식점, 기념품 매장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경주 도심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동궁과월지 인근의 여름 풍경도 조명됐다. 연꽃단지와 부용화가 어우러진 경관을 통해 테마파크와 상업거리뿐 아니라 경주의 역사문화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을 제안했다.지역 먹거리로는 즉석에서 양념해 구워 먹는 한우 갈빗살과 집된장을 활용한 된장국수 등이 소개됐다. 관광지 방문과 지역 식당 이용을 결합한 식도락 코스로 구성했다.이번 방송은 경주월드와 캘리포니아비치의 레저 콘텐츠, 황리단길의 먹거리, 동궁과월지 일대의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하나의 여름 여행 일정으로 연결했다.지역 레저업계 관계자는 “경주는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역사문화 명소, 지역 먹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라며 “방문객의 관심사와 체류 시간에 따라 다양한 일정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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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메이커스 김경락·조기환 대표, 실전서 ‘무조건 팔리는 브랜드 마케팅 기술 100’ 출간

-윤해수 작가와 공동 집필…스타트업·브랜드 운영 경험을 100개 주제로 정리-토픽당 3분 안팎의 숏폼 구성…소상공인·초기기업 마케터의 실행 전략 제시 글로벌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페이스메이커스의 김경락·조기환 공동대표와 윤해수 작가가 실전 마케팅 도서 ‘무조건 팔리는 브랜드 마케팅 기술 100’을 동양북스에서 출간했다.이번 신간은 동양북스의 ‘무조건 팔리는 마케팅 기술’ 시리즈 네 번째 도서다. 개인과 소상공인, 초기기업 창업자 및 마케터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 실행 전략을 100개의 주제로 정리했다.저자들은 이론이나 단기적인 인맥 구축보다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서 검증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김경락 대표는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과정에서 축적한 사례를, 조기환 대표는 삼성전자와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사업개발·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며 얻은 경험을 책에 담았다.국내 영어체육 브랜드 ‘랭핏’을 창업한 윤해수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브랜드 콘셉트와 사업 모델로 발전시킨 과정을 소개한다.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고객의 선택과 팬덤 형성으로 이어지려면 브랜드 고유의 관점과 꾸준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서로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기존 경험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는 방식과 실패 사례를 데이터로 축적해 다음 전략에 반영하는 기업 사례 등도 다룬다.각 주제는 약 3분 안에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으로 구성됐다. 100개 챕터를 독립적인 마케팅 기술로 나눠 필요한 내용을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했다.챕터 마지막에는 주요 내용을 요약한 ‘핵심 써머리(Summary)’를 배치해 독자가 브랜드 운영과 홍보, 고객 확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 항목을 확인하도록 구성했다.출판사 측은 책이 출간 2주 만에 주요 서점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고 설명했다.동양북스 관계자는 “기존 성공 사례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실행력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신만의 브랜드와 사업을 구축하려는 독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지침을 담았다”고 말했다.

2026.07.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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