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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마이스 인프라 개발에 2030년까지 40조원 투자…세계 관광·마이스 시장 맹주 노리는 일본 [E-MICE]

전문가 칼럼

일본이 최대 40조원 규모 관광·마이스(MICE)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행사장인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엔 세계 최대 100만㎡ 규모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지난 4월 착공한 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의 복합리조트(IR)를 포함해 2030년까지 복합단지 조성에 투입하는 예산만 총 22조원(2조3000억엔)에 달한다.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도 추가 건립한다. 2018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합법화한 일본 정부가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에 나서는 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최대 2곳을 추가 건립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에는 1곳당 10조원씩 총 2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등 메가 이벤트 개최에 이은 후속 인프라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고부가 관광·마이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오는 2030년까지 ▲외래 관광객 6000만 ▲국제회의(컨벤션) 개최 순위 아시아 1위 ▲세계 5위 도약을 목표로 설정한 ‘신(新)시대 인바운드 활성화 액션 플랜’(2023년)을 발표했다. 유메시마 인공섬 2단계 개발에 10兆 투자최근 오사카부(府)와 시(市)는 ‘유메시마 인공섬 2단계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1단계 엠지엠·오릭스 복합리조트 개발에 이은 2단계 계획으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장을 포함한 50만㎡가 개발 대상지다. 이로써 1988년 신도심 조성을 목표로 조성한 인공섬 유메시마는 매립 40여 년 만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엑스포 개최를 확정한 오사카부와 시는 이듬해인 2019년 전체 면적 390만㎡ 유메시아 인공섬의 중심부 1/3에 대한 3단계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규모가 여의도 면적 6배와 맞먹는 유메시마 인공섬 2단계 개발에 드는 비용은 최대 10조원. 연내 투자와 개발을 맡을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뒤 1단계 사업인 복합리조트와 함께 2030년 하반기 ‘원샷’ 개장하는 일정이다. 오사카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바다로 둘러싸인 인공섬의 입지 조건을 최대한 살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세계적인 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주목할 점은 유메시마 2단계 개발의 핵심 목표가 글로벌 톱 클래스 마이스 거점 조성이라는 점이다. 크게 4개 존(Zone)으로 나뉘는 2단계 개발은 호텔,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는 ‘IR 협력’ 존을 중심으로 나머지 3개 존에 비즈니스와 상업, 레저·엔터테인먼트 등 지원 시설이 들어선다.오사카부와 시가 공개한 2단계 개발 계획에 따르면 전체 4개 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레크레이션’ 존엔 슈퍼 앵커와 교류 존에 자동차 서킷과 워터파크, 특급호텔, 아레나, 극장을 건립한다. 엑스포 시설인 ‘헬스케어 파빌리온 대체 활용’ 부지엔 첨단 의료·바이오 연구시설과 전시·체험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두 1단계 복합리조트를 비롯해 IR 협력 존에 건립하는 마이스 전문 시설과 연계가 가능한 배후 시설들이다.10조원이 넘는 부담스러운 투자 조건에도 건설·부동산 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일본 5대 건설사 타케나카, 오바야시 등은 이미 공개적으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엑스포를 계기로 인공섬 일대 교통 인프라가 늘면서 사업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사키시마, 마이시마 등 오사카만 3개 인공섬 중 도심에서 가장 먼 유메시마엔 엑스포를 계기로 지하철(유메시마 역), 연결 도로 개발에 9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난바 마사토 타케나카 코퍼레이션 회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메시마의 지리적 조건과 앞으로 들어설 인프라를 고려할 때 혼슈와 규슈,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 내해 관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도쿄 그늘에 가렸던 ‘오사카’ 약진 대비해야2022년 이후 중단됐던 카지노 복합리조트도 최대 2곳을 추가 건립한다. 지난해 12월 국회로부터 카지노 규제위원회 신임 위원 임명을 승인받은 일본 정부는 최근 심의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카지노를 합법화하면서 신설된 카지노 규제위원회는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고 운영할 사업자 선정 입찰과 심사를 총괄하는 기구다. 최대 3개 지역에 카지노 사업권을 부여할 방침이던 위원회는 2022년 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이 제안한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단 1건에 대해서만 건립을 승인했다.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추가로 들어설 유력 후보지로는 ‘도쿄’와 ‘홋카이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나가사키, 지역 반대 여론에 부딪혀 건립 계획을 철회한 요코하마 등도 잠재 후보지로 꼽힌다. 복합리조트 건립과 운영을 맡을 사업자엔 도쿄 오다이바를 최적의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지목한 라스베이거스 샌즈 외에 윈, 멜코, 모히건, 하드락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가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에 나서는 건 경제성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컨설팅 회사 데이터 브릿지 마케팅 리서치는 “생산·제조 기반 수출산업으로 세계 2대 경제 대국까지 올라섰던 일본이 둔화한 경제성장의 반등을 위해 카지노 등 신(新) 서비스 분야로 산업 구조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한국 관광·마이스 시장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내 한국행 수요 감소는 물론 포상관광, 국제회의 등 인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가 일본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마이스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오사카가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김기헌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한국 입장에서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1의 목표 시장인 동시에 각종 행사와 단체 유치전에서 맞붙는 경쟁 상대”라며 “중국의 물량 공세와 태국 등 동남아의 거센 추격에 더해 인프라 우위를 앞세운 일본까지 상대해야 할 버거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도쿄 그늘에 가려 만년 이인자에 머물던 오사카의 약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7.27 08:30

4분 소요
외부의 시선으로 본 K-스타트업 생태계는… [최화준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들이 성황리에 끝났다. 여러 국가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함에 따라 필자는 그들과 사적으로 의견을 공유할 기회가 많았다. 그들은 짧은 기간 급성장한 국내 스타트업 행사에 찬사를 보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꾸준히 구축해 온 탄탄한 인프라와 국내 창업자들의 뛰어난 능력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아직은 창업 선도국과 비교해 미진한 점과 개선 방향까지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들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 몇 가지 공통점이 엿보여 흥미로웠다. “K-스타트업, 잠재력 있지만, 인상적이지 않아”첫째, 국내 스타트업들 발표에 대한 인상이다.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행사 기간 동안 여러 국내 스타트업들의 발표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기업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의 현재 능력과 잠재력이 모두 뛰어남을 인정하면서도, 인상적인 기업이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진단한 문제점은 획일화된 정보 전달 방식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발표는 놀라울 정도로 대동소이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장점도 단점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이 받은 인상이다. 유럽에서 온 한 벤처 투자자는 “맛이 예상되는 잘 만들어진 맥도날드 버거를 보는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다른 국가에서 방문한 벤처 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느낌을 피력했다. 그들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능력은 뛰어나지만 발표에서 이를 개성 있게 전달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특히 발표 형식에 얽매여 장점을 충분히 부각하지 못하는 점에 안타까워했다. 상당수 해외 투자자들은 한 두 번의 만남으로 장점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서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둘째,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불분명한 비전이다. 해외 관계자들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비전이 흐리고 미래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른바 ‘의제 설정(agenda setting)’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의제 설정은 정부와 같은 조직이 중요한 이슈를 선택하고 이를 외부에 명쾌하게 전달함으로써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명료한 의제 설정은 글로벌 행사의 흥행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들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요 의제가 ‘혁신’, ‘변화’, ‘글로벌’ 등과 같은 추상적인 주제에 머물러 있음을 못내 아쉬워했다. 해당 주제들은 멋진 수사어이지만, 현장에서 행동을 촉구하거나 방향을 제시하시는 못한다. 이에 그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얻은 최선의 결과는 양해 각서 체결 정도였다. 이는 분명 그들이 원하는 최선의 결과물은 아니다. ‘원 팀’ 강조하는 싱가포르 본 받아야 글로벌 무대에서 매력적인 의제를 앞서 제시하지 못하는 점은 분명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약점이다. 국제기구에서 스타트업 산업을 오랫동안 담당해 온 한 한국인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의제를 능동적으로 먼저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혁신’과 같은 모호한 단어로 비전을 제시해서는 경쟁력이 없다.”라며 “관련 집단 간 상호 호혜적 관계 설정이 즉시 가능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찾아 외부에 의제를 재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셋째, 관련 집단 간 협력 부족이다.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국내 행사에서 공공과 민간 영역 관련자들을 모두 만난다. 그런데 이따금씩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경험을 한 모양이다. 해외 공공 기관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은 국내 스타트업 행사에서 만난 국내 정부 과학 기술 담당 부처와 스타트업 담당 부처가 동일한 정책에 대해 제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아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해결책으로 싱가포르 정부와 협력했던 경험담을 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스타트업 정책과 관련한 유관 기관들이 다 함께 움직인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 스타트업 육성이라면 농업, 과학 기술, 스타트업, 재정 지원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 실무자들이 팀을 이루어 함께 대응한다는 것이다. 그는 궁금한 점을 한자리에서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여러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의 장점으로 손꼽았던 점이기도 하다.국내 스타트업 행사를 찾는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행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음을 느낀다.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경험한 해외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조언도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그들의 조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점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개성과 장점을 파악한다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새로운 주제를 찾아낼 것이다. 더불어 그것들은 우리가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에 던지는 경쟁력 있는 의제가 될 수 있다. 독일 출신 벤처 투자 관계자는 “한국에는 뛰어난 B2B 제조 스타트업들이 많고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 중심은 B2B 영역이므로 한국 스타트업들이 독일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데, 한국 방문 동안 누구도 이런 점을 강조한 적이 없다”라고 귀띔했다. 외부에서 바라본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뛰어나지만 더 좋아질 수 있다. 미진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일 기회는 분명 충분히 열려 있다.

2025.07.27 08:00

4분 소요
늘어나는 ‘검정고시’ 수험생...고1에 큰 압박 [임성호의 입시지계]

전문가 칼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025학년도 수능에 검정고시생 2만109명이 지원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2만명을 넘겼다. 현행 수능이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검정고시 수능 접수 인원으로는 1995학년도(4만2297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995학년도에는 수능 점수로 학교 내신을 보정하던 ‘비교내신제’가 갑작스럽게 폐지되면서 외국어고 등 특목고 재학생들의 집단 자퇴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들이 대거 검정고시를 택하며 일시적으로 숫자가 급증했던 특수 상황이었다.최근 5년간 검정고시 수능 접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1학년도 1만3691명, 2022학년도 1만4277명, 2023학년도 1만5488명, 2024학년도 1만8200명, 2025학년도에는 2만109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2026학년도에는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4월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 지원 인원은 1만1272명으로 최근 4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일반고 중도 탈락 학생은 1만8498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흐름에 비춰볼 때, 2026학년도 수능에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규모는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존재감 커지는 검정고시 상위권 대학 진학에서도 검정고시 출신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연고) 합격자 중 검정고시 출신은 259명으로, 전년(189명) 대비 37.0% 증가했다. 이는 2018학년도(80명)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연고 합격자 수는 2021학년도 138명, 2022학년도 142명, 2023학년도 155명, 2024학년도 18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검정고시생 중 상위권 수험생의 증가세를 뒷받침한다.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2025학년도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785명으로, 종로학원이 2018학년도부터 집계한 이후 8년 연속 증가세다. 2018학년도에는 276명이었다.이 같은 변화는 향후 대학입시 제도 개편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는 내신 체계가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 이 경우 상위 10% 이내에 들지 못할 경우 내신이 2등급(1144%), 3등급(4566%) 등으로 밀려날 수 있어 변별력은 낮아지고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2026학년도 기준으로 전국 의대 선발 인원은 3092명, 여기에 한의대, 치대, 약대를 포함하면 총 6498명이다. 여기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SKY대학까지 합산하면 1만8601명, 인서울 4년제 대학 전체를 포함하면 약 8만4632명 규모다. 수험생 전체 인원이 50만 명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신 상위 10%에 들지 못하면 사실상 인서울 대학 진입조차 쉽지 않은 구조다.실제 내신 5등급제 하에서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하는 학생 수가 6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과목 1등급을 받는다 해도 내신 성적만으로 의대 입학은 불투명한 상황이다.2028학년도부터는 고교 학점제도 전면 시행된다. 고교 학점제는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진로선택과목, 융합선택과목 등을 선택해 다양한 과목을 이수하고, 이 이수 내용이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내신에서 상위 10%에 들지 못할 경우, 고교 학점제를 활용한 과목 선택과 집중이 입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현 고1, 내신 상위 10%가 변수수험생 입장에서는 내신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정시 혹은 논술전형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 되는 구조다. 현행 통합수능은 2026학년도, 2027학년도 단 두 번만 시행된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체제도 전면 개편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들은 현 제도에서 불과 2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셈이다. 이미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친 현 고1 학생들에게는 현재 내신 성적이 상위 10%에 들어갔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2028학년도부터 적용될 개편 입시제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시 축소 및 수시 확대 ▲절대평가 확대 ▲고교학점제 중심 전형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현재 고1 학생들 중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게다가 고1 학생들에게 적용될 2028학년도 입시 전형은 내년 4월 말이 돼야 구체적으로 발표된다. 대학들은 입시제도 변화 방향이 정해질 경우 수시·정시 비중 조정, 정시 내신 반영 확대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상위 10%에 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진학 불안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2028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문·이과 완전 통합이다. 이에 따라 수능에서도 문·이과 구분 없이 사탐, 과탐 모두 응시해야 하며, 수학 과목 또한 계열 구분 없이 선택하도록 변경된다. 학교 내신 또한 진로 및 융합 선택과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며, 이들 과목 수는 200개가 넘는다. 학교별로 개설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 학교 간 격차도 발생할 수 있다.서울대는 2028학년도 수시·정시에서 '핵심 권장과목'을 발표했다. 인문계열은 제2외국어 및 한문 외에는 별도로 특정 과목이 없지만, 자연계열은 의대·약대 등 메디컬 계열을 포함해 수학, 과학 과목을 구체적으로 권장했다. 학과별로 필요한 과목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도 인문계, 자연계 학과별로 서로 다른 과목을 권장하는 추세다.문·이과 통합이라는 교육 당국의 기조와 달리, 대학 입시에서는 사실상 계열 구분이 여전히 뚜렷하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사실상 특정 대학과 학과를 목표로 한 과목 선택과 학업 전략이 요구되는 셈이다. 내신 성적이 절대적인 수치로 평가되는 현재 구조에서는 수시 6장, 정시 3장 등 지원 횟수는 같더라도 성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는 전혀 달라질 수밖에 없다.

2025.07.27 08:00

4분 소요
"지워야 할 건 장소가 아니라 태도입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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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감옥은 기본적으로 닫힌 구조지만, 그 안에서도 사람은 관계를 만들고 삶을 이어간다. 우리는 그 시간을 감추지 않았다. 드러내고, 덧입혔다.”전남 장흥군 장흥읍 외곽. 한때 수용자만 드나들던 폐쇄된 공간이 다시 사람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문을 닫은 장흥교도소가 '빠삐용집(Zip)'이라는 이름의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감옥의 철문과 감시탑은 그대로 남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이 공간의 설계자이자 총괄기획자인 김영현 단장은 감옥을 ‘지워야 할 장소’가 아닌 '되살려야 할 기억의 장소'로 바라봤다. 그는 폐쇄와 단절의 상징이었던 감옥을 회복과 사유의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김 단장은 말한다. “지워야 할 건 장소가 아니라 태도입니다.”감옥은 지워지는 공간이 아니다김 단장이 장흥교도소를 처음 마주한 건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공모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지역 자산을 조사하던 그는 이 공간에서 강한 직관을 느꼈다고 회상한다.그는 “보통은 감옥을 철거하고 예쁜 문화공간으로 다시 짓는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감옥은 불편한 장소지만, 동시에 강력한 기억의 공간”이라며 “지우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면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실제로 김 단장은 감옥의 구조를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철문도, 감방도, 복도도 그대로 뒀다. 다만 그 안의 기능만 바꿨다. 접견실은 도서관이 되고, 감방은 글쓰기 체험 공간으로, 복도는 시 낭독회가 열리는 무대로 탈바꿈했다.김 단장은 빠삐용집을 '관계의 플랫폼'이라고 정의한다. 외부 전문가나 기획자가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는다. 주민이 직접 해설사가 되고, 청년이 바리스타가 되며, 마을 이장이 투어 가이드를 맡는다.김 단장은 “투어 중 마을 이장이 이런 얘기를 한다. ‘이 감옥에서 누구 아버지가 근무했었고, 어릴 적 철문 너머가 늘 궁금했었다’고. 그게 곧 콘텐츠다. 주민이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 그게 핵심”이라고 전했다.계속해서 그는 “콘텐츠는 외부에서 가져오지 않았다. 이미 지역에 답이 있었다”며 “장소가 있고, 기억이 있고, 사람이 있다. 빠삐용집은 그걸 연결해주는 장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닫힌 공간에서 회복을 실험하다감옥이라는 공간이 주는 상징은 명확하다. 단절과 격리다. 하지만 김 단장은 이 공간에서 오히려 ‘회복의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김 단장은 “지금의 도시는 오히려 감옥 같을 때가 많다”며 “단절이 사회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데, 빠삐용집은 거꾸로 그 안에서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그가 말한 관계 회복은 ‘주민 참여’를 뜻한다. 공간의 설계와 기획은 김 단장이 맡았지만, 프로그램과 운영은 장흥 주민들이 직접 주도한다. 이 구조는 감옥 외곽에 마련된 ‘서로살림터’로도 확장된다. 이곳은 자원순환, 생존기술, 생활교육 등을 주민과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동체 학습공간이다.그가 생각하는 자치에는 전문가가 없다. 김 단장은 “배우는 사람이 선생이 되고, 선생이 다시 배우가 된다. 전문가가 필요 없다”며 “우리가 우리 안에서 해보는 거죠. 그게 진짜 자치 아닐까”라고 되려 반문해 보였다.실제로 빠삐용집은 수용동 구조를 그대로 유지했고, 철문·감시탑·감방 등도 거의 손대지 않았다. 도시락 체험, 출소 두부, 수용복 착용 등 감옥의 흔적은 의도적으로 남겼다. 다만 그 안의 콘텐츠는 모두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했다.이 공간은 운영 방식에서도 기존 관광 모델과 다르다. 해설사, 큐레이터, 영상 기획자 등은 모두 지역 주민이다. 외부 대행 없이 주민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수익도 지역에 남긴다.김 단장은 “다른 지역은 외부 콘텐츠를 들여오고, 운영도 대행사에 맡긴다. 그러면 지역은 소비만 한다”며 “하지만 장흥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고, 수익도 직접 가져간다.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빠삐용집은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 촬영지로도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더 글로리>, 영화 <1987> 등 90여 편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김 단장은 “세트가 아니기 때문에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 영상 산업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산업이 아니라, 체류하는 산업”이라며 “이건 단순 관광보다 훨씬 강력한 지역경제 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촬영팀은 평균 70명 규모로 3~5일씩 장흥에 머문다. 숙박, 식사, 차량, 장비 대여 등 모든 수요가 지역에서 해결된다.김 단장은 “빠삐용집은 관람지가 아니라 체험지이고 관계지”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빠삐용집은 ‘감옥호텔 프리즌’이라는 체류형 숙소도 준비 중이다. 기존 수용동 일부를 리모델링해 영화 제작팀은 물론 일반 여행자도 숙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숙박객과 지역 청년이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그는 “숙박이 단지 머무는 게 아니라, 대화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진짜 관광은 관계가 있어야 지속된다. 혼자 보고 끝나는 건 지속 불가능하다”고 전했다.빠삐용집이 생기며 장흥을 다시 찾는 사람이 늘었다. 한때 잊힌 지역이 영상 산업과 문화 재생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철문은 여전히 닫혀 있지만, 그 안은 활짝 열려 있다.현재 빠삐용집은 유휴공간 재생의 대표 사례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서에 포함됐고, 공무원 교육 자료와 타 지역 벤치마킹 사례로도 활용되고 있다.김 단장은 마지막으로 “이 감옥은 지워지지 않은 과거 위에 오늘을 덧입힌 공간이다. 그 안에서 사람은 머물고, 이야기를 만들고, 관계를 회복한다”며 “장흥의 내일은 바로 이 기억 위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7.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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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더 이상 기업만의 문제 아니다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SGI서울보증은 국내 최대이자 유일의 종합보증보험사인데요, 개인과 기업이 경제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개인의 경우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휴대전화 할부 개통 등에 필요한 보증보험이 대표적인데요, 사실상 공적 금융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14일 ‘랜섬웨어’라는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이 마비돼 보증 서비스가 3일 넘게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국내 보험사의 업무가 마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랜섬웨어는 몸값을 뜻하는 ‘Ransom’과 ‘Software’의 합성어인데, 컴퓨터나 서버의 파일을 암호화한 뒤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수법입니다. 국내외에서 이 수법에 당한 사례가 많은데요, 지난 6월 2000만명가량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대표 온라인 서점 예스24도 랜섬웨어 공격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예매한 공연 내역을 확인하지 못하거나, 책을 주문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예스24는 해커가 서버에 접근하는 길목에 걸어놓은 암호를 풀지 못해 장시간 서비스를 재개하지 못하다가 1주일 만에 대표가 공식 사과하고 복구 및 재발 방지 대책과 보상안을 발표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회사 문을 닫은 일도 있습니다. 100년간 냅킨을 만들어온 독일 기업 파사나는 지난 5월 랜섬웨어 공격을 받고 업무 시스템이 마비돼 송장 작성이나 주문 처리뿐 아니라 240명의 직원 급여도 줄 수 없는 지경에 놓였습니다. 심지어 해커는 회사의 모든 프린터로 협박 메시지를 출력하기도 했는데요, 파사나는 결국 파산을 선택했습니다. 사이버 공격 중에서도 랜섬웨어가 악명이 높은 것은 시스템을 마비시켜 놓고 돈을 요구한다는 점인데요, 특히 수사당국 등이 움직이면 아예 연락을 끊고 사라져 복구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격받은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해커에게 몸값을 주고 조용히 해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랜섬웨어 공격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변종도 생겨나고 있는데, 해커 조직이 다른 범죄자에게 랜섬웨어를 빌려주는 서비스화도 확산하는 추세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미리 대비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해킹의 세계에서는 방어보다 공격의 기술이 한발 앞서 나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해커가 작정하고 뚫으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보안 침해 사건의 책임을 무조건 기업에만 지우는 것이 맞느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요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기업이 감당하기 힘들 뿐 아니라 당국의 제재도 엄중해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자칫 기업이 망하면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게 돼 사회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징벌 위주로 다루는 사이버 보안 대응 체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2025.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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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수페스타 "EDM과 물폭탄으로 무더위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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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도심 속 강변에서 시원한 물줄기와 음악이 어우러진 축제가 열린다. 안동시는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9일간 정하동 낙동강변에서 2025 안동 수(水)페스타를 개최한다.올해 축제는 '안동의 여름, 다시 뜨겁게! 다시 시원하게!'를 슬로건으로, EDM 감성을 접목하고 야간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축제 내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축제장에는 워터슬라이드, 튜브슬라이드, 포그존, 워터캐논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설치되고, 대형 물놀이장도 함께 운영된다. 또한 낙동강을 활용한 패들보드·수상자전거 등 수상레저도 즐길 수 있다.밤에는 EDM 공연과 지역예술인의 무대가 이어진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안동썸머나이트에는 권은비와 하하&스컬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여름밤의 열기를 더한다.축제장 인근 낙동강변에는 조명 연출과 라디오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낙동포차가 운영돼, 여름밤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장 건너편 음악분수 주차장에 주차한 방문객을 위해 수상 셔틀도 운영된다.체험 콘텐츠도 한층 풍성해졌다. 캠핑카와 오토캠핑존으로 구성된 낙동 캠핑존이 운영되며, 주말에는 안동문화의거리에서 수페스타 ON(溫)통(通) 챌린지가 열린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행운 돌림판, 자석풍선 보물헌터 등 이벤트가 진행돼, 원도심에서도 물놀이의 재미를 이어간다.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수페스타는 물놀이와 공연, 휴식과 체험까지 아우르는 여름 축제로 구성했다"며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며 안동을 대표하는 여름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7.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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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여름밤 물들일 예술축제, 오는 2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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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에서 여름밤 무더위를 잊게 할 예술축제가 열린다. 제24회 한여름밤의 축제가 오는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북천시민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된다.올해 축제는 무더운 여름밤 문화예술을 통한 쉼과 화합의 시간으로 기획됐다.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무대로 구성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축제 첫날인 25일에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밤’이란 주제로 청소년 24개 팀이 무대에 올라 경연을 펼친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상주지구위원회가 주관하며, 현장 심사를 통해 우수 참가자를 선정하고 시상도 함께 진행된다.26일에는 상주경찰서 인권위원회가 마련한 '한여름밤의 라이브 콘서트'가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이날 무대에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 그리고 신촌블루스, 건아들이 출연해 여름밤의 정취를 더할 예정이다.마지막 날인 27일은 상주 로타리클럽이 주관하는 '시민 노래자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총 21개 팀이 참여해 끼와 흥을 뽐내며 시민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이끈다. 시상식과 함께 경품 추첨도 마련돼 관객의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강영석 시장은 "한여름밤 시민과 함께 웃고 즐기는 뜻깊은 축제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7.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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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도 피해가는 도심 속 오아시스, 예천군 물놀이장 2곳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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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의 물놀이장들이 최근 운영에 들어가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도심 속에서 시원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한천 물놀이장과 패밀리파크 물놀이장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한천 물놀이장은 오는 8월 16일까지 한천체육공원 내 예천교 옆에서 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장이다. 입장료는 무료로, 별도 예약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이곳에는 조합놀이대, 에어바운스, 조립식 수영장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고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파라솔이 설치돼 있다. 음주와 위험물 반입은 금지되며, 간단한 음식 섭취가 가능한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다.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패밀리파크 물놀이장은 오는 8월 17일까지 운영된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성인 6,000원, 어린이 4,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예천군민과 안동시민 등은 50% 할인된다. 사전예약 없이 선착순 입장이며, 월요일은 휴장이다.이곳에는 성인풀과 유아풀로 구분된 수영장, 에어바운스, 물놀이터 등 다채로운 놀이시설이 있으며, 편의시설과 휴게공간, 매점도 함께 마련돼 있다. 단, 국물이 있는 음식과 음주는 불가하다. 수영복과 모자가 필수며, 영유아는 방수기저귀를 착용해야 한다.김학동 예천군수는 "많은 군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찾아와 어린이 물놀이장이 예천의 대표적인 여름 휴식처가 되고 이로 인해 신도시, 원도심이 함께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7.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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