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6억 원을 웃도는 중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15억 원 초과~20억 원 이하 가격대는 매매 거래 10건 중 5건 이상이 기존 최고가를 넘어설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수도권 15억 원 초과~20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은 53.8%로 집계됐다. 1년 전(47.9%)보다 5.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수도권 모든 가격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신고가 거래 비중의 증가세는 6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가격대 전반에서 두드러졌다.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구간은 12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로, 신고가 비중이 1년 만에 23.4%에서 47.0%로 23.6%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9억 원 초과~12억 원 이하는 16.1%에서 36.7%로,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는 6.5%에서 20.7%로 늘어났다.반면 저가 아파트와 20억 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3억 원 이하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은 3.5%에서 1.5%로 낮아졌다. 20억 원 초과 가격대 역시 신고가 비중이 일제히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전체 거래량이 적어 개별 거래 결과에 따라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모두 실수요와 상급지 이동 수요가 몰리는 가격대를 중심으로 가격 경신이 활발했다. 서울은 15억 원 초과~20억 원 이하 거래의 신고가 비중이 48.7%로 가장 높았고, 12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46.4%), 9억 원 초과~12억 원 이하(4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 역시 15억 원 초과~20억 원 이하의 신고가 비중이 62.8%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반면 인천은 3억 원 이하(1.9%), 3억 원 초과~6억 원 이하(1.8%),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3.5%) 등 전 구간에서 신고가 비중이 낮아 서울·경기와 비교해 신기록 경신세가 미미했다.한편 수도권 전체 거래량으로 보면 3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아파트가 3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수요 거래 자체는 3억~6억 원 구간에 몰려 있지만,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력은 6억 원 이상 중고가 시장에 집중되어 있어 가격대별 거래 구조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 개편될 세제나 금융 규제 향방이 이러한 신고가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