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멸균우유와 국산 신선우유, 생산·유통 구조 달라 단순 비교 어려워-소비자 구매 기준도 가격보다 신선도 중시…품질관리 체계 함께 살펴야
최근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입산 멸균우유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제품이 국산 우유보다 낮은 가격대로 판매되면서 “국산 우유는 비싸고 수입산이 더 합리적”이라는 인식도 확산되는 분위기다.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실제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일부 가격 경쟁력 있는 제품 사례가 수입산 우유 시장 전체의 모습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소비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시장 규모를 보면 수입산 우유 비중은 흔히 인식되는 것만큼 크지 않다. 지난해 국내 원유 생산량은 195만9천 톤이었으며, 멸균우유 수입량은 5만740톤으로 국내 생산량의 약 3% 수준에 그쳤다. 가격 경쟁력만을 이유로 국산 우유를 판단하기보다는 품질, 신선도, 유통 방식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수입산 우유 대부분은 장기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멸균우유다. 반면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국산 우유의 상당수는 냉장 유통되는 신선우유다. 생산 방식과 유통 구조 자체가 다른 만큼 단순 가격 비교만으로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다.소비자 사이에서 회자되는 가격 비교 역시 수입산 멸균우유와 국산 신선우유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측면이 있다. 같은 제품군인 멸균우유끼리 비교하면 국가와 브랜드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돼 있으며, 모든 수입산 우유가 국산보다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국산 신선우유 가운데서도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PB) 제품 등은 일부 수입산 멸균우유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가격 차이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면 소비자가 함께 살펴봐야 할 기준은 품질과 신선도다.국내 원유 품질관리 체계는 국산 우유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원유 위생등급 기준에 따르면 국내 원유의 세균수 1A등급 기준은 3만 개 미만, 체세포수 1등급 기준은 20만 개 미만이다. 이는 덴마크와 같은 수준이며, 독일·프랑스보다도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유의 99.59%가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생산부터 집유, 검사, 유통까지 이어지는 품질관리 체계 역시 국내 낙농산업의 강점으로 언급된다.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기준도 가격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우유 구매 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로 신선도를 꼽은 비율은 29.9%로 가격 17.9%보다 높았다. 1·2순위 합산에서도 신선도는 30.7%로 가격 15.9%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이는 소비자들이 우유를 선택할 때 가격뿐 아니라 신선도와 품질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내 원유 생산 기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우유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공급망 불안이나 국제 가격 변동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멸균우유와 국산 신선우유를 단순 가격으로 비교하기보다 같은 제품군 안에서 가격과 품질, 신선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일부 수입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수입산 우유가 국산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국산 우유는 품질관리 체계와 신선도,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우유를 선택할 때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안전성, 신선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수입산 우유가 무조건 저렴하다는 인식은 실제 시장 상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가격 하나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품질관리 체계와 신선도, 공급 안정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소비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