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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 차단 대신 AI 활용”…한국은행의 소버린 AI ‘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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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은행권 ‘망분리’ 규제 완화 신호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 능력 강화 현실화가 다가온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AI 애플리케이션 ‘보키’(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에 주목하고 있다.보키는 한은과 네이버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체 소버린 AI다. 지난 1월 공개한 보키는 네이버가 클라우드 인프라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고 한은이 금융·경제에 특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했다. 세계 중앙은행 중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사용한 첫 사례다.보키의 특징은 외부 인터넷이나 상용 생성형 AI가 아니라 한은 내부망에서만 운영되는 전용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보키는 전용 AI 구축을 통해 망분리와 보안 체계 개편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구현한 프로젝트였다. 금융 경제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사람의 힘만으로 따라잡기에는 한계에 부닥칠 수 밖에 없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내부 보고서나 규정을 쉽게 찾고 정리하는 작업 ▲영문 보고서의 빠른 요약과 번역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의 신속한 검색 등 업무에 효율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AI 인프라 도입으로 연결됐다. 망분리를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박정필 한국은행 디지털혁신실장은 보키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단순히 AI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 업무에 필요한 요건을 반영해 민관이 함께 설계한 결과물”이라며 “한은이 보유한 금융·경제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중앙은행은 외부 클라우드 사용이 제한되고, 내부 데이터의 완전한 통제가 필수적인 조직”이라며 “한국은행은 내부망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되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보키(BOKI)의 5대 핵심 기능으로는 ▲다양한 한은 조사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 제공 ▲한은 내부 규정과 지침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근거와 함께 맞춤형 답변을 지원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한 문서를 분석하여 질의응답과 요약 ▲자연어를 활용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탐색 및 분석을 돕는다 ▲문서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있다. 한국은행은 이 다섯 가지 기능을 시작으로 향후 부서별·업무별 특화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그렇다고 한은이 망분리를 통한 보안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AI 도입과 망분리 개선에도 나섰다. 물리적 망 분리는 외부 공격을 차단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클라우드·AI 시대에는 업무 효율성과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국가망 보안체계에 따라 데이터를 중요도로 분류하고 보안 통제를 차등 적용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53개 부서, 1539개 단위 업무와 수만개에 이르는 데이터 항목을 전수 분류했다. 주요 정보 시스템 29개에 대해서는 정밀한 보안 설계를 진행했다.오진석 한국은행 IT전략국장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같은 최신 IT 기술 도입이 필수적인 업무 환경으로 변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획일적인 차단 방식’은 업무 효율성을 저해하고, 재택근무나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제약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2026.06.21 09:00

3분 소요
“북한 비핵화는 목표, 핵무기는 현실”…한미 안보전략 재정비할 때다 [ESF2026]

국제 이슈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와 미국 본토를 겨냥할 미사일 능력을 갖췄다는 현실도 외면해선 안 된다.”렉슨 류 더아시아그룹(TAG) 사장(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확산담당관)은 지난 6월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2026) 둘째 날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비핵화 원칙은 유지하되, 달라진 안보 환경에 맞춰 억제 전략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류 사장과의 대담에는 안호영 전 주미대사가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은 북한 핵 문제와 한미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한미가 어떤 방식으로 동맹의 실효성을 높일 것인지가 대담의 핵심 화두였다.류 사장은 최근 워싱턴의 변화를 먼저 짚었다. 그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안보정책, 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한국도 미국의 전략적 이해를 정확히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맹의 변화 자체를 우려하기보다 미국이 어떤 국익과 전략 아래 움직이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취지였다.대담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북한 핵 문제로 연결됐다. 류 사장은 “북한이 지난 수년간 보여준 변화가 비핵화 목표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북한은 이미 핵무기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보유한 현실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국민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원칙과 핵보유 현실을 동시에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안 전 대사는 북한의 군사력 외에도 체제의 취약성 또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폐가치 하락과 식량·에너지·의약품 가격 상승 등 경제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국제적 존재감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경제와 민생 측면에서는 여전히 실패한 국가”라고 평가했다.두 사람은 북한 체제의 취약성이 곧 ‘위협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체제가 불안정할수록 군사적 모험주의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류 사장은 “불안정성과 군사력이 결합될 때 더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대담의 또 다른 축은 한미 확장억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하면서 미국의 핵우산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할지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류 사장은 확장억제를 한국만의 안보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본토와 역내 미군, 동맹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한미 공동의 전략적 이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미국 내에서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안 전 대사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NCG를 최소한 나토 수준의 핵협의 체계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정례 훈련까지 이뤄져야 한국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양측은 변화한 안보 환경에 맞춰 한미동맹과 확장억제 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중지를 모았다. 류 사장은 “목표와 현실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6.06.21 08:30

3분 소요
‘AI 무기화’ 시대, 망분리 규제 허문다…‘자율·책임’ 보안 대전환

은행

금융회사 전산망의 안전을 책임지던 망분리 규제가 10년 만에 전격 완화된다. 정부는 금융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금융권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로드맵을 가동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대전환(AX)과 클라우드가 주도하는 글로벌 테크 전쟁에서 한국 금융사들만 고립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결과다.외부 침입 막은 일등 공신, 혁신 발목 잡은 물리적 장벽망분리는 네트워크 보안 기법의 일종이다. 외부 인터넷망을 통한 불법적인 접근과 내부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분리해 두 영역이 서로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한다. 보안 장벽을 세우는 대신 아예 보안 영역을 고립시켜 외부 침투나 공격을 방어하는 방식이다. 국내 금융기관은 2013년 일부 시중은행의 전산 마비 사태가 벌어진 이후 본격적으로 망분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바이러스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통해 패치 파일을 가장한 악성코드가 내부 업무용 PC로 유포됐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창구와 인터넷뱅킹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금융당국은 금융전산 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통해 금융회사에 엄격한 망분리를 의무화했다.전문가들은 물리적 망분리 도입 이후 국내 금융 보안이 비교적 철저하게 지켜졌다고 평가한다. 인터넷망을 통해 시도될 수 있는 악성코드 감염·해킹·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성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3년 이후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랜섬웨어 공격이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을 겪는 동안 국내 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위치에 있었다.문제는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도입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물리적 망분리가 금융 혁신과 연구·개발(R&D)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사 직원이 챗GPT나 제미나이 등을 활용해 경제 데이터나 통계를 조사·요약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 해도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탓에 내부망 PC에서는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타 산업군에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안 금융권에서는 내부망에 고립돼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신심사·자산관리·챗봇상담·내부통제 등 금융 전 영역에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데 체질 개선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빗장 풀린 금융망, 사이버 위협의 그림자더 큰 문제는 고성능 AI가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내 해킹하는 AI의 무기화가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인적 개입 위주의 기존 보안체계나 획일적인 망 차단 방식으로는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의 속도와 범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고도화된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하지만 현행 망분리 규제는 금융사의 AI 방어 역량을 강화하는 것까지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다만 망분리 완화가 가져올 잠재적 위험성도 상존한다. 금융회사들이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의 접점을 넓히거나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논리적 망분리로 전환할 경우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침투 경로를 제공하게 될 수 있다. 망분리 완화 시 ▲악성코드와 랜섬웨어의 확산 리스크 증가 ▲지능형 지속 위협(APT) 공격에 대한 취약성 노출 ▲내부 직원의 오조작이나 악의적인 의도에 의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위험 등이 우려된다. 선진국들은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명문화된 공식 규정으로 망분리를 강제하는 대신 가이드라인 형태의 연성규제를 적용한다. 데이터의 민감 수준에 따라 네트워크를 계층화하는 망세분화 기법을 금융회사의 재량에 맡긴다. 대신 사고 발생 시 기업 전체 매출의 일정 비율을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등 강력한 금전적 제재를 가하는 방식을 취한다.우리 정부도 연내 기획형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고도의 보안·AI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엄격히 선별하고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까지 신속히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이억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AX 시대 해킹·보이스피싱 대응 간담회’에서 “고도의 AI·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선별해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연내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접하지 못한 위협을 마주하는 모험이기도 하다”며 “AI 공격은 AI로 방어한다는 인식 아래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금융회사의 보안을 책임지는 금융보안원은 최근 원장 직속 본부급으로 AI 보안에 대해 연구하고 대응하는 전담 조직인 금융AI보안연구소를 신설하고 김성웅 연구소장을 선임한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조직은 AI 위협에 즉각 대응하고 각종 AI 위협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한편 금융권 AI 대응을 총괄하고 AI 위협에 적합한 금융 보안 체계 전환을 지원한다.동시에 금융보안원은 ASAP 고도화에도 나선다. ASAP란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을 말한다. 보이스피싱 사기 정보와 이상 금융거래 징후를 한곳으로 집중시키고 신속하게 공유해 금융회사들이 사기 범죄를 빠르게 예방·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금융보안원은 ASAP 참여 대상을 은행에서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고 AI를 통한 보이스피싱 정보 분석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이스피싱 대응 전담 조직을 부서 단위로 격상하는 등 ASAP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최근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한 보안 취약점 공격 위협이 증가하는 등 AI 보안 위협이 커져 관련 정책 지원과 AI 공격 방어 체계 구축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AI 전담 조직 확대 및 인사를 통해 AI 보안 위협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금융권 AI 위협 대응을 빈틈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1 08:00

4분 소요
'호르무즈 재봉쇄' 이란 외무부 "협상 대표단 스위스 간다"

국제 경제

이란이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협상 대표단을 스위스로 파견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이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합의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을 통해 "협상 대표단이 곧 스위스로 출발할 예정"이라며 "상대방(미국)의 종전 양해각서 이행을 요구하고 그들이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 계획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바가이 대변인은 "상대방이 약속의 일부를 지키지 않는다면 MOU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합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이행되지 않을 약속에 서명한 것이 아니다"라며 "상대방이 의무 이행을 회피한다면 필요한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식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레바논 영토에서도 철수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합의 위반으로 규정했다.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은 약속을 지켰으며 미국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도록 강제할 의무가 있다"며 "미국이 이를 방기함으로써 명백히 MOU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이란 측의 압박은 레바논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과 맞물려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 19일부터 휴전에 돌입했지만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휴전 발효 당일 이스라엘의 공습과 포격으로 남부 및 동부 지역에서 47명이 사망했다.20일에도 양측의 충돌은 계속됐다. 레바논 남부에서 16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며 레바논 국영 매체는 이스라엘이 약 20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한편 같은 날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레바논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실제 이행 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지, 또 레바논 전선의 휴전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06.20 23:27

2분 소요
'무료'라더니 결국 통행료 징수?…호르무즈 해협 다시 감도는 긴장감

국제 이슈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보험 수수료' 명목의 요금을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합의된 면제 조항을 이행하는 형식을 취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신설 기구를 통한 해협 통제권을 활용해 경제적 실리를 챙기려는 이란 당국의 조치에 전 세계 해운업계와 에너지 시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신설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이 자신들이 승인한 보험증권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운항 규정 문건을 배포했다. 이란 측은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당 보험을 당분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문건 내부에 향후 수수료를 도입할 수 있다는 명시적 권리 조항을 삽입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임시 합의를 통해 약속했던 '60일간의 해협 이용료 면제' 처분을 우회하여 실질적인 요금을 징수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공식적인 통행료 대신 '보험 수수료'라는 명분으로 해역 통항 선박들을 통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이 같은 규제 조치와 군사적 압박의 영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평균 선박 수는 평시 수준의 18%인 10척 안팎으로 급감했다. 해상 전쟁 위험을 반영한 특별 보험료율 역시 평상시보다 26.7배 폭등한 4% 선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선박 한 척이 해협을 통과할 때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여기에 이란 해군이 지침 미이행 선박이나 공해상 대기 선박들을 향해 경고사격을 가하는 등 해상 내 물리적 위협도 관측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은 선원 안전과 보험료 부담을 고려하여 호르무즈 해협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항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종전 선언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던 해상 물류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이번 수수료 부과 움직임과 항로 우회 흐름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6.06.20 11:02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