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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나리분지에 '푸른 보리밭 물결'... "맨발로 걷는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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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북면 나리분지에 조성된 대규모 보리밭이 관광객들에게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약 6,000평 보리밭에 초록 물결이 출렁이고, 그 속에서 걷는 이들의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진다.보리밭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봄철 흙 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쉬며 보리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맞은편 나리분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최근 맨발 걷기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울릉군은 맨발 걷기를 즐기며 자연을 느끼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방문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세족장을 설치하고, 산책로 노면을 정비했다.한편, 맨발 걷기는 발바닥의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울릉군은 이러한 관심에 발맞춰,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건강 걷기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남한권 군수는 "연초록이 짙은 초록으로 물드는 계절에 나리분지 보리밭을 여유롭게 거닐며 일상의 피로를 풀고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10 17:21

1분 소요
김천 황금포차데이 13일 개막..."이틀간 낭만의 거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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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에서 여름밤 낭만을 채울 특별한 야시장이 열린다. 시는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한신로 일원에서 '다시 여는 밤, 황금포차데이'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황금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야시장 축제다. 행사장은 30개의 다양한 포장마차와 함께, 플리마켓과 ‘황금 맛자랑 대회’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기간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는 젬베 및 마술 등 특별공연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DJ 초청 음악 방송, 키즈존, 현장 게임, 체험 부스, 포토존 등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배낙호 김천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별한 포차 거리를 준비한 황금시장 상인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 시에서도 골목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소상공인 지원 시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9 17:42

1분 소요
예천 보문사, 34년 만에 돌아온 ‘신중도’ 기념법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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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 위치한 보문사는 지난 7일 사찰 경내에서 '신중도' 환수를 기념하는 점안법회를 거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불교계와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환수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신중도는 지난 1989년 도난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으나, 2023년 미국 시카고 스마트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국가유산청과 대한불교조계종, 관계 기관들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조건없이 환수돼 마침내 고향인 예천 보문사로 돌아오게 됐다.이번 법회는 신중도가 돌아온 것을 축하하고, 다시 봉안되는 불화에 새로운 생명과 정신을 부여하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법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 포산 장명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여러 스님들과 함께 강상기 예천부군수, 강영구 예천군의의장 등이 참석했다.강상기 부군수는 "신중도는 단순한 예술품이 아닌, 수행과 신앙의 대상이자 우리 민족 문화유산의 중요한 일부"라며, "소중한 유물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을 모든 불자들과 함께 경축하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9 17:39

1분 소요
불꽃과 드론의 향연, 포항 밤바다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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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오는 14일부터 화려한 빛의 향연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포항시는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보고회를 열고, 축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축제는 당초 일정이 대선과 맞물리며 연기됐지만, 더욱 내실을 다져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축제는 '맑은 시대 빛나는 일상'을 주제로 국제불꽃쇼, 드론라이트쇼, 시민퍼레이드, 불빛콘서트, 라이트아트웨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4일부터는 포항운하 라이트웨이 구간에서 빛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진 야간 조명행사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축제의 클라이맥스인 국제불꽃쇼는 21일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진행된다. 이탈리아는 '사랑의 연금술'을, 캐나다는 '변치 않는 대중의 빛'을 주제로 연출하며, 한국은 '불의 심장에서, 피어나는 빛' 퍼포먼스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어 1,000대 드론이 펼치는 드론라이트쇼에서는 '당신의 하루에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밤하늘을 수놓는다. 메인무대에서는 포항시 홍보대사인 가수 이지훈이 '불빛라디오'를 통해 시민 사연을 소개한다.축제 전야인 20일에는 가수 에녹과 아즈마 아키가 출연하는 불빛 콘서트와 '데일리불꽃쇼'가 열려 형산강 밤바다를 밝힌다. 20일과 21일 형산강 체육공원에는 푸드트럭존, 포토존, 체험마켓이 운영되고, 해도 새록새록 거리에는 불맛·매운맛을 테마로 한 불맛미식로드가 조성돼 다채로운 먹거리 행사가 펼쳐진다.이강덕 시장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빈틈없는 준비와 철저한 현장 운영으로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모든 부서와 유관기관이 맡은 역할을 끝까지 책임 있게 수행해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9 17:38

2분 소요
경주 감포항, 가자미 축제에 2만여 인파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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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주 감포항에 2만 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축제열기로 들썩였다. 경주시가 후원하고 감포읍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제4회 감포항 가자미 축제가 7일과 8일 이틀간 감포항 일원에서 열렸다.올해로 4회를 맞은 축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싱싱한 가자미를 활용한 먹거리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잇는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축제 현장에서는 회무침, 구이 등 갓 잡은 가자미를 활용한 먹거리 장터가 운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수산물 맨손잡기 체험과 전국 어린이 글짓기·그림그리기 대회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펼쳐졌다. 특히 주목을 끈 프로그램은 가자미 도시락 나눔 행사였다. 1,000명의 관람객에게 1,000원에 가자미 미역국 도시락을 제공하며 따뜻한 지역 정서를 전했다. 이어 열린 '아이넷TV 스타쇼 콘서트'는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주낙영시장은 "청정 해산물과 감포항의 정취를 담은 이번 축제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감포항 가자미 축제가 지역 특산물과 해양문화를 널리 알리는 대표 해양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9 17:34

1분 소요
구미 어린이 숲&항공 과학체험전 "숲속에서 코딩하고 비행기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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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과학 그리고 항공을 주제로,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학축제가 경북 구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7일 구미에코랜드 특설무대에서 에코그린합창단의 환경음악 공연과 벌룬마술 등 축하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LED 무드등 만들기(지구야 사랑해), 지구온난화 시계 만들기, 기후행동 짝 찾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항공·과학 분야 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항공 페이퍼 팝 만들기, SW코딩 로봇 체험, 스마트팩토리 코딩 체험 등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조작하는 과정을 통해 첨단기술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이외에도 보물찾기, 활쏘기, 딱지치기,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푸드트럭존도 함께 운영했다.체험부스는 구미에코랜드 주차장과 경운대학교에 마련됐다.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구미에코랜드 주차장은 전면 통제했으며, 방문객들은 경운대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통해 구미에코랜드로 이동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행사가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과학을 배우는 기회가, 가족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연친화적이고 아이들이 즐겁게 자랄 수 있는 도시 구미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8 16:18

1분 소요
"조지훈 시인의 고향" 영양 주실마을, 문학과 별빛이 머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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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주실마을은 능선이 서로 맞닿는 곳에 자리잡았다 하여 주실(注室) 또는 주곡(注谷)으로 불렸다. 넓게 펼쳐진 들판, 마을을 둘러싼 산세와 한옥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현대인의 가슴 속 희미해진 문학의 향기를 일깨운다.이 마을은 청록파의 대표시인이자 민족시인으로 평가받는 조지훈(1920~1968)이 태어난 고향이다. 조지훈은 일제 강점기 서슬 퍼런 압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지조론으로 유명하다. 마을 중앙에는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지훈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문학관에는 조지훈이 남긴 작품들과 육필원고는 물론, 생전 애용하던 문갑과 담배 파이프, 장갑, 모자 등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시인의 문학세계를 넘어, 인간 조지훈을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다.주실마을은 길을 따라 늘어선 한옥들과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이 어우러져 여느 여행지와는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 마을 곳곳에 있는 한옥스테이는 문학의 흔적을 좇는 이들에게 고요한 쉼을 선사한다. 고택 마루에 앉아 지훈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다 보면, 흘러간 세월이 현재와 맞닿는다.오도창 영양군수는 "주실마을은 여러 고택과 서당 등 문화자원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지훈문학관과 시공원, 시인의 숲 등 민족의 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라며 "다가오는 여름, 나무 내음 나는 한옥에서 별을 헤아리며 주실마을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길 추천한다."라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8 16:16

1분 소요
“맛을 넘어 맥락을 전하다”…콩두의 실험은 계속된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CEO

서울 명동, 높은 빌딩들 사이 한복판에 조용히 자리한 레스토랑 ‘콩두’.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이 공간은 오롯이 한식을 말한다. 입구 한쪽엔 작은 장독대와 300년 된 간장 종지가 놓여 있고, 내부는 전통적이지만 결코 올드하지 않은, 세련된 절제의 미학을 품고 있다.향긋한 들기름 냄새와 정갈한 백김치, 섬세하게 정리된 나물 한 접시. 그리고 묵직한 황동 솥에 담긴 전복 미음과 제철 나물 비빔밥까지. 콩두의 식탁은 단순한 요리가 아닌 하나의 서사다. 각 메뉴는 오래된 장독대의 기억과 어머니 손맛, 그리고 지역의 역사와 계절이 담긴 한 폭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그 식탁 앞에 앉은 외국인 손님들의 표정은 놀라움 그 자체다. “이 요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왜 이 김치는 이렇게 부드럽고 담백하죠?” 식재료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와 문화적 맥락을 하나씩 풀어낼 때마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멈추지 않는다. 바로 이 감동의 순간들, 이 작은 문화적 공감들이 모여 한식의 세계화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한윤주 콩두 대표가 있다.한식의 실험실이 된 레스토랑 ‘콩두’ 서울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콩두는 한윤주 대표가 20년 넘게 일궈온 철학의 결실이다. 그는 “왜 한국 음식은 고급화되지 못하나”라는 질문 하나로 전국의 장인들을 찾아다니며 장류를 배우고, 농촌의 재래시장을 돌며 진짜 재료를 탐구했다.그렇게 만들어진 콩두의 식탁은 느리고 조용하지만, 그만큼 깊다. 계절 따라 바뀌는 제철 나물, 직접 담근 장, 장독의 세월이 깃든 음식 하나하나에 그의 시간과 철학이 담겨 있다. 대통령 외빈 만찬의 한상차림으로 선정된 콩두의 음식은 외교의 장에서 한식의 품격과 정서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한 대표는 한식을 단지 맛있는 요리가 아닌 브랜드로 인식한다. 그래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식진흥원과 함께 ‘한식 콘텐츠 번역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단순한 조리법 전수가 아니라, ‘철학과 맥락, 감정과 서사’를 함께 가르치는 구조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한식을 레시피 중심으로만 가르쳐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음식을 설명하는 언어도 바뀌어야 합니다.”그의 관심은 이제 관광으로 확장된다. “한식은 국가관광의 전략 콘텐츠”라며, 그는 남도의 장류, 강원의 전통주, 경북의 한옥 다이닝 등 지역성과 문화성을 담은 체험형 미식관광을 기획 중이다. “한식은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진짜 한식은 땅에 있고, 장독에 있고, 계절에 있어요. 그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그는 패션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감각과 창의성은 넘쳤지만, 식당 경영은 처음이었다. 좋아하는 일도 막상 일이 되면 고민과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었다. 하루아침에 쏟아진 인기에 즐거움과 함께 부담도 찾아왔다. “집에서 30명분 음식을 만드는 건 문제도 아니었는데…,” 라며 그는 웃지만, 정작 매일 수많은 손님을 상대하며 식자재 관리부터 직원 교육까지 신경 써야 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특유의 추진력으로 삼청동 한옥에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콩두라는 이름 아래,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음식’이라는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한식은 철학 없이 유행만 좇아 그는 요즘 세계 미식 트렌드 속에서 한식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감지한다. “이제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비행기 티켓을 끊는 시대”라며, 음식이 단순한 영양소가 아니라 목적지이자 콘텐츠, 체험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렇기에 그는 한식이 ‘어떻게 만들까’보다 ‘왜 이렇게 만들었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한 대표는 K-푸드의 세계적 인기에 대해 “조심스럽게 바라본다”고 말한다. “한식은 철학 없이 유행만 좇고 있다”는 그의 말은 지금의 ‘K-푸드 신드롬’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단순한 확산을 넘어선 해석과 설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맛이 아닌 맥락, 조리법이 아닌 시간과 정서를 세계에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사람들이 스시를 먹으며 일본을 떠올리듯, 김치를 먹으며 한국의 계절과 기후,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한식의 세계화가 진짜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한식이 단순한 ‘음식’이 아닌 ‘문화의 언어’가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된장과 간장은 수개월, 때로는 수년을 기다려야 완성됩니다. 한식은 기다림과 정성을 재료 삼아 탄생하는 ‘시간의 음식’입니다.” 그는 프렌치처럼 레시피가 명확하고 빠른 완성을 지향하는 요리와는 달리, 한식은 그 자체가 느리고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손맛, 장맛, 계절감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이 중심이기 때문이다.한식의 세계화는 단순한 언어 번역이 아닌 ‘문화 번역’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김장이 왜 생겼고, 겨울을 어떻게 준비했는지까지 설명되어야 의미가 살아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그가 자주 언급하는 ‘번역력’이다. 단순한 단어의 변환이 아니라, 정서와 이유, 서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문제다.인터뷰의 마지막, 그는 조용히 되묻는다. “우리는 종종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죠. 그런데 정작 우리는 우리 문화를 얼마나 잘 설명하고 있을까요?”한윤주 대표는 한식 세계화를 ‘자기 존중’의 문제로 본다. 우리가 우리 것을 믿고, 사랑하고, 자랑할 수 있을 때 세계도 그것을 존중하게 된다는 믿음이다. “세계화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됩니다.”지금의 K-푸드는 세계로 확산되고 있지만, 그 속을 채울 언어와 철학은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다. 김치 한 조각, 된장 한 숟갈 뒤에 숨은 계절과 사람, 기억과 문화까지 전달되어야 한다. 한식의 세계화는 이제 ‘어떻게 만들까’가 아니라, ‘왜 이렇게 만들었나’를 묻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제, 그 물음에 우리 스스로 답할 차례다.

2025.06.08 09:00

4분 소요
영주 소백산철쭉제 성료... “자연과 도심 잇는 봄날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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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주말, 영주 소백산철쭉제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쉼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축제의 막을 내렸다. 소백산과 서천둔치 일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시민과 관광객 1만여 명이 찾아, 늦봄 정취를 만끽했다.올해 축제는 철쭉이 만개한 소백산 자락에서 등산객을 맞이하는 환영행사와 이벤트로 시작됐다. 희방탐방지원센터에서는 축제 안내와 SNS 팔로우 이벤트, 안전산행 캠페인이 펼쳐졌고, 삼가야영장 입구에서는 설문조사와 함께 홍삼액 시음행사가 진행됐다. 풍기역 앞에서는 철쭉 부채 만들기와 갤러리 전시 등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을 끌었다.전통문화 체험도 눈에 띄었다. 희방사역에서 죽령까지 죽령옛길 걷기행사가 열렸고, 죽령 장승공원에서는 죽령 장승제와 죽령길 개척자 죽죽을 기리는 죽죽제의가 열려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서천둔치 행사장에는 도심 접근성을 살려 '철쭉 피크닉존'이 조성됐다. 파라솔 쉼터와 푸드트럭, 어린이 체험 부스, 네일아트·페이스페인팅 부스 등이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백산국립공원 홍보부스와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도 함께 진행돼 축제의 공공적 의미를 더했다.또한, 인기 가수 치즈와 V.O.S, 지역 예술인들의 피크닉 콘서트, 덴동어미 화전놀이, 철쭉 레크리에이션 등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포토존과 장미터널에는 봄의 정취를 담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이재훈 시장 권한대행은 "천혜의 자연을 품은 소백산과 아름다운 영주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봄의 끝자락을 즐길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철쭉제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더 많은 이들이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2 16:35

2분 소요
울진군, 오는 7일 왕피천 피래미 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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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서 초여름 더위를 잊게 할 시원한 계곡축제가 열린다. 울진군은 6월 7일부터 이틀간 근남면 굴구지 산촌마을 일원에서 '왕피천 피래미 축제'를 개최한다.굴구지 산촌마을은 사방이 금강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오지 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맑은 왕피천이 흐르며, 최근에는 전국 최고의 트레킹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왕피천 피래미 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다같이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축제다.축제는 마을주민들이 전통방식을 살려 2008년부터 자발적으로 이어왔다. 대나무를 이용해 피래미를 잡는 낚시와 냇가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고, 멱도 감던 옛 여름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전국 우수 농어촌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통 대나무 피래미 낚시 체험, 풍년기원제, 보물찾기, 농산물 경매 등이 있다. 올해는 산악인 허영호와 함께하는 왕피천계곡 트레킹 체험도 준비돼 있다.손병복 군수는 "왕피천 피래미 축제는 마을 고유의 전통을 바탕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온 축제"라며 "올해 축제에서도 주민과 방문객 모두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라고 전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5.06.02 16:31

1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