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바이오헬스

바이오헬스

탈모 급여화 기대감에 주가 들썩…제약바이오 기대와 우려 교차

의료

정부가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확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탈모치료제는 건강보험 재정 부담과 우선순위 논란으로 급여화 논의가 번번이 벽에 부딪혔지만,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정책 추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기존 탈모치료제 판매 기업은 물론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과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열린 현 정부 출범 1주년 계기 정책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탈모 치료 건강보험 급여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현재 원형탈모 등 질환성 탈모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유전성 탈모나 노화에 따른 탈모 치료는 비급여로 분류된다. 정부는 20~34세 청년층을 중심으로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계열 탈모 치료제 처방 환자는 2021년 80만7018명에서 2025년 131만7150명으로 5년 새 60% 이상 증가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탈모 치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기존 탈모약부터 생산기지까지…수혜주 주목 건강보험 적용이 현실화될 경우 환자 부담 감소에 따라 처방 규모가 확대되고 장기 복용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기존 탈모 치료제 판매 기업뿐 아니라 생산시설과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까지 잠재적 수혜군으로 거론하고 있다.실제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탈모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관심은 기존 탈모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JW신약은 탈모 발생 원인에 따라 처방 가능한 다양한 탈모 치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모나드정'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네오다트정' 등 경구용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으며, 미녹시딜 성분 외용제인 '마이딜 5% 액·폼 에어로졸'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미녹시딜 브랜드 '마이녹실'을 중심으로 탈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의약품인 '미노페시아정'과 '다모다트정·캡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유유제약은 탈모 치료제 자체 판매뿐 아니라 두타스테리드 기반 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27개 제약사에 두타스테리드 성분 의약품을 수탁 생산·공급하고 있어 시장 확대 시 직접적인 생산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경구제 한계 넘는다…차세대 제형 개발 경쟁 최근 탈모 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축은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이다. 현재 탈모 치료제는 대부분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업계는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대표적으로 인벤티지랩과 대웅제약은 피나스테리드 기반 장기지속형 탈모치료제 'IVL3001'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기존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를 수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위더스제약은 경기 안성에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으며, IVL3001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삼익제약 역시 올해 초 원형탈모 치료에 활용 가능한 JAK 억제제 바리시티닙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특허를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원형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용 바리시티닙을 월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전환하는 개량신약 플랫폼이다.업계에서는 건강보험 적용 논의가 기존 탈모약 판매 증가를 넘어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개량신약 개발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확대가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지면서 탈모 치료 기술의 고도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탈모를 삶의 질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보고 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을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 등 중증 질환보다 우선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이른바 '모(毛)퓰리즘'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제약업계 내부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탈모 치료제 시장 확대는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건강보험 재정이 경증 질환으로 분산될 경우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첨단 바이오 신약의 급여 확대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하반기 중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탈모 급여화 논의는 관련 제약사들의 수혜 여부를 넘어 건강보험이 어디까지 삶의 질을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탈모 급여화가 현실화되면 기존 치료제 시장은 물론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개량신약 시장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건강보험 재정은 결국 우선순위의 문제인 만큼 적용 대상과 범위,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8 16:08

4분 소요
LG AI연구원, 경구용 펩타이드 신약 개발 도전…디앤디파마텍과 맞손

바이오

LG AI연구원이 디앤디파마텍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개발에 나선다.LG AI연구원은 디앤디파마텍과 AI 기반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양사는 LG AI연구원의 AI 기술력과 디앤디파마텍의 펩타이드 신약 개발 역량을 결합해 난치성 질환과 정밀 의료 분야를 겨냥한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펩타이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생체 활성 물질로 체내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한다. 항체 의약품이 접근하기 어려운 세포 내 표적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체내 흡수율이 낮고 소화 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는 주사제 중심으로 개발돼 왔다.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펩타이드의 안정성과 흡수율을 개선하고 경구용(알약)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적용 가능한 질환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이번 공동 연구에서 LG AI연구원은 질병 원인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의 펩타이드 서열을 설계하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담당한다. 기존 연구 방식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후보물질을 AI를 통해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디앤디파마텍은 AI가 설계한 후보물질의 구조 설계와 합성, 효능 평가를 수행한다. 또한 자체 펩타이드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경구 제형 개발부터 전임상·임상시험, 글로벌 인허가 절차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담당할 예정이다.양사는 AI 기반 분자 설계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펩타이드 신약의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근 구광모 LG 대표가 AI와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LG AI연구원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AI·바이오 융합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은 "AI 단백질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개발의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LG AI연구원의 AI 역량과 데이터 기반 학습 기술을 디앤디파마텍의 펩타이드 개발 경험과 결합해 AI 기반 신약 개발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7 18:00

2분 소요
JW중외제약, 복지부 AI 신약개발 과제 선정…AI·로봇 융합 항암신약 발굴 나서

바이오

JW중외제약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반 합성자동화 시스템을 결합한 자율 연구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차세대 항암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나선다.JW중외제약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6년도 제1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구조기반 AI 신약개발 지원' 과제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구조기반 AI 신약개발 지원' 사업은 복지부가 올해 신설한 연구개발(R&D) 과제다. 구조기반 약물발굴 기술과 생성형 AI, AI 에이전트 기술 등을 활용해 저분자 신약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구조기반 약물발굴은 질환과 연관된 표적 단백질의 3차원 구조와 약물 결합 부위를 분석해 유효물질을 탐색하고 최적화하는 연구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저분자 화학합성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AI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JW중외제약은 자회사 C&C신약연구소와 공동으로 향후 3년간 총 22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아 항암 신약후보물질 발굴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이번 과제의 핵심은 JW중외제약의 AI 신약개발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JWave)와 로봇 기반 합성자동화 시스템을 연계한 자율 연구 플랫폼(Self-driving Lab) 구축이다.제이웨이브는 500여 종의 세포주·오가노이드·질환 동물모델 유전체 정보와 4만여 개의 자체 합성 화합물 데이터 등 생물·화학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구조 기반 모델링과 강화학습 알고리즘 등 20여 종의 AI 모델이 적용돼 유효물질(Hit) 탐색부터 선도물질(Lead) 최적화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JW중외제약은 제이웨이브를 활용해 표적 단백질 구조와 약물 결합 부위를 분석한 뒤 ▲유효성 ▲선택성 ▲약물 특성 등을 고려한 후보 화합물을 설계한다. 이후 AI가 제안한 화합물을 합성자동화 장비를 통해 로봇이 자동으로 합성·생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합성자동화 시스템은 연구원이 직접 수행하던 반복적인 화합물 합성 과정을 자동화해 연구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설계·합성·평가로 이어지는 반복 연구 사이클을 효율화하고 유효물질 탐색과 선도물질 최적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C&C신약연구소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도출된 화합물의 유효성과 약물 특성을 검증하고 비임상 단계 진입이 가능한 항암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담당한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과제 선정은 자체 구축한 생물·화학 데이터와 AI 플랫폼, 합성자동화 기술을 연계한 연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C&C신약연구소와 협력해 자율 연구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 영역에서 혁신 신약후보물질을 신속하게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7 16:19

2분 소요
GC녹십자웰빙, 라이넥주 정맥투여 임상 3상 성공…"용법 확대·매출 성장 기대"

바이오

GC녹십자웰빙이 만성간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라이넥주'의 정맥투여(IV) 용법 확대를 위한 임상 3상에 성공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GC녹십자웰빙은 최근 라이넥주 고용량 점적정맥 투여 용법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는 탑라인(Top-line) 결과를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임상은 2024년 4월부터 국내 18개 의료기관에서 만성 간질환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라이넥주 고용량 점적정맥 투여군과 기존 피하 투여군을 비교해 간 기능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임상 결과, 1차 평가지표인 '투여 6주 시점 ALT(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변화량'에서 점적정맥 투여군이 피하 투여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이며 목표했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통계적 유의성은 p값 0.0098로 확인됐다.GC녹십자웰빙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를 확보한 뒤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변경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국내외 학회를 통해 상세 연구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회사는 이번 임상 성공이 단순한 적응증 확대를 넘어 의료 현장의 투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기존 피하주사나 근육주사 방식은 다량 투여 시 반복 주사가 필요했지만 정맥투여가 가능해지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최대 10mL까지 보다 용이하게 투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처방 편의성과 환자 순응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라이넥주는 2005년 출시된 태반주사제로 만성간질환에 따른 간 기능 개선 효능을 보유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올해 누적 판매량 1억 도즈 돌파를 예상하고 있으며, 정맥투여 용법이 추가될 경우 신규 수요 확대를 통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정시영 GC녹십자웰빙 연구개발본부장은 "이번 임상 3상 성공은 라이넥주 정맥투여의 임상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내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편리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6 18:41

2분 소요
한미약품, 두 번째 근육 증가형 비만신약 공개…글로벌 업계 관심 집중

바이오

한미약품이 최근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이어 두 번째 근육 증가형 비만신약 후보물질을 공개하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미약품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근육 증가형 비만신약 'LA-MSTN(HM500197)'의 연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고 밝혔다.이날 발표 현장에는 전 세계 비만·대사질환 연구자와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이 대거 몰리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발표 이후에는 개발 전략과 사업화 가능성, 향후 임상 계획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으며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별도 미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유지하거나 늘리는 '고품질 체중 감량'(High-quality Weight Loss)이 차세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감량 체중의 상당 부분이 근육 손실에 기인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근육량 감소는 기초대사량 저하와 체중 재증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에서는 근육 보존 또는 증진 기술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다.한미약품이 이번에 공개한 HM500197은 근육 성장 조절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myostatin)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펩타이드 기반 후보물질이다. 회사 측은 현재 개발 중인 경쟁 후보물질 대부분이 항체 또는 Fc 융합단백질 기반인 것과 달리 펩타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향후 인크레틴 계열 비만치료제와 병용 또는 복합제 개발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발표에 따르면 HM500197은 시험관 연구에서 항체 기반 근육 보존 치료제인 비마그루맙과 유사한 수준의 마이오스타틴 억제 활성을 나타냈다. 반면 비표적 사이토카인에 대한 억제 활성은 관찰되지 않아 선택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동물실험에서도 차별화된 결과가 확인됐다. HM500197은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용량 의존적으로 제지방량을 증가시켰으며 특히 골격근량을 선택적으로 늘리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GLP-1 계열 약물과 병용 투여 시 근육 손실을 억제하면서 체지방 중심의 체중 감량을 유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제시했다.한미약품은 기존 근육 증가형 비만신약 후보물질인 'LA-UCN2(HM17321)'도 함께 소개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HM17321은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 운동 기능 개선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신개념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이번 학회에서는 HM17321의 근골격계·심혈관계·신장 보호 효과와 다양한 병용 전략 가능성을 포함한 7건의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삼중작용제 ▲HM15275 ▲HM17321 ▲HM500197으로 이어지는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비만 치료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업계에서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단순 체중 감량 경쟁에서 근육 보존 및 대사 건강 개선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한미약품의 차별화 전략이 향후 기술수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여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2026.06.16 18:37

2분 소요
잠을 자도 회복되지 않는 시대…‘뉴로한의학’ 관점 주목

헬스케어

불면, 공황, 만성피로, 브레인포그, ADHD, 이명 등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증상을 몸과 뇌의 연결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겉으로는 서로 다른 증상처럼 보이지만,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들 증상이 단순 개별 질환에 그치지 않고 자율신경과 뇌신경 시스템의 불균형, 스트레스, 수면 부족, 회복력 저하 등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특히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머리가 멍하며 집중이 어려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브레인 헬스’와 ‘자율신경 회복’이 새로운 건강 관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대한한의사협회 국제기획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달임채한의원 송도점 대표원장으로 진료 중인 오현민 원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뉴로한의학’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오 원장은 “앞으로의 한의학은 단순히 아픈 부위 하나만 보는 시대를 넘어, 뇌와 자율신경, 몸 전체의 연결 시스템을 함께 해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불면, 공황, 우울, ADHD, 이명, 만성피로 같은 증상들은 겉으로는 서로 달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율신경과 뇌신경 시스템의 불균형이라는 공통된 축에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몸은 분리되어 아픈 것이 아니라 연결 시스템이 흔들리면서 여러 신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원장이 말하는 뉴로한의학은 단순히 뇌만을 중심에 두는 접근이 아니다. 자율신경과 수면, 스트레스, 면역, 체질, 구조 균형 등을 함께 해석하며 몸 전체의 회복 시스템을 바라보는 통합 한의학 개념에 가깝다.달임채한의원은 최근 장, 뇌, 의식, 구조, 체질을 기반으로 한 ‘NEURO 5-AXIS PROGRAM™’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율신경과 회복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해석하는 방향으로 진료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오 원장은 “좋아졌다는 느낌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HRV, 즉 심박변이도, 인지기능 평가, 수면 및 스트레스 지표 등을 함께 보며 몸의 회복 흐름을 설명 가능한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는 설명 가능한 한의학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대인의 건강 문제를 ‘회복되지 못하는 상태’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몸이 교감신경 항진 상태에 머무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수면, 집중력, 감정, 면역, 에너지 균형 등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최근 의료계와 학계에서는 브레인 헬스, 자율신경 회복, 항노화, 기능의학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뉴로한의학 역시 자율신경과 뇌신경, 생활 회복력을 함께 살피는 새로운 한의학 카테고리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2. 달임채한의원 제공오 원장은 뉴로한의학을 단순 진료 영역을 넘어 데이터 기반 회복 시스템, 자율신경 중심 회복의학, 브레인 헬스 기반 한의학, 하이엔드 웰니스 의료, 글로벌 한의학 시스템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오 원장은 “한의학 역시 시대 변화에 맞춰 현대 언어로 다시 설명될 필요가 있다”며 “뉴로한의학은 단순히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한의학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방향 제안”이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의료보다 몸의 회복 시스템 자체를 다시 회복시키는 의료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뉴로한의학이 그 흐름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불면, 공황, 만성피로, 브레인포그, 이명 등은 개인별 원인과 상태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6.06.15 17:55

3분 소요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가임회복’ 관점 주목

의료

자율신경·호르몬·수면·스트레스 등 부부 건강 전반 함께 살펴야달임채한의원 양유찬 원장 “임신은 부부가 함께 회복력을 되찾는 과정” 대한민국 초저출산 흐름 속에서 난임과 가임력 저하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지고 있다.과거에는 임신과 난임 문제를 여성의 자궁이나 난소 기능에 집중해 바라보는 시선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 가임력 저하, 스트레스, 자율신경 불균형, 수면 부족, 만성 염증,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 등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이제 난임은 여성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의 몸과 생활 전반을 함께 살펴야 하는 건강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신 준비 과정 역시 특정 장기나 수치 하나만을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몸 전체의 균형과 회복력을 함께 점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의학 기반 통합 관리 개념인 ‘가임회복’이 주목받고 있다. 가임회복은 단순히 임신 성공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자율신경, 호르몬 균형, 스트레스, 수면, 면역, 장 건강, 생활습관 등 전반적인 몸의 회복 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다.달임채한의원 인천점 양유찬 대표원장은 난임을 여성 중심으로 바라보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부부 공동의 회복’이라는 방향성을 강조하고 있다.양 원장은 “임신은 한 사람의 과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몸의 균형과 회복력을 되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최근에는 남성의 정자 DNA 손상, 수면 문제, 자율신경 불균형, 만성 스트레스 역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과거에는 난임 관리가 여성의 자궁과 난소 중심으로 접근됐다면, 앞으로는 자율신경, 호르몬, 생활 균형, 정서 상태까지 함께 살펴보는 통합적 관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가임 관리 분야에서는 여성의 AMH, 즉 난소 예비능을 비롯해 남성의 DFI, 정자 DNA 단편화 지표, HRV로 불리는 심박변이도와 자율신경 균형, 활성산소, 수면 회복 지표 등을 함께 살펴보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스트레스와 자율신경 불균형은 여성의 자궁 혈류와 호르몬 균형, 남성의 정자 운동성과 DNA 건강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단순한 증상 관리에서 나아가 몸 전체의 회복력을 함께 점검하는 접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가임회복 개념은 난임 관리뿐 아니라 임신 준비기 부부 건강 관리, 남성 가임력 관리, 산후 회복, 갱년기 건강, 미래 가임력 예방 관리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특정 시점의 임신 가능성만이 아니라 생애주기별 건강 관리와 연결해 바라보는 방식이다.의료계에서는 앞으로의 가임 관리가 단순히 임신 성공 사례 중심의 접근을 넘어 객관적인 가임력 지표와 생활 회복력을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개인별 원인과 건강 상태가 다른 만큼 전문적인 진단과 상담을 바탕으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양 원장은 “앞으로 난임과 가임 관리 영역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 공동의 건강과 회복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몸이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난임과 가임력 저하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가임회복’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가 몸과 생활 전반을 함께 돌아보는 새로운 관리 관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2026.06.15 17:49

3분 소요
"내 댕댕이가 벌써 70대라니"…노후돌봄·장례 시장 커진다 [반려동물의 일생, 시장이 되다]⑤

유통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자녀이자 가족이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의 동반자다.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소비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사료와 간식에 머물렀던 펫시장은 입양 직후 필요한 용품과 가전, 유치원과 돌봄 서비스, 보험과 헬스케어, 노후 돌봄과 장례 서비스까지 생애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중이다. 는 가상의 말티즈 '콩이'가 태어나 입양된 뒤 노년을 거쳐 무지개다리를 건너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반려동물의 일생을 중심으로 진화하는 펫산업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 안녕. 나는 어느덧 열다섯 살이 된 말티즈 콩이야. 우리 동네 반려견 키즈카페를 가면 이제 내가 최고참인 것 같아.예전처럼 빨리 뛰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주인 부부 곁에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 다만 요즘은 병원에 가는 횟수가 부쩍 늘었어. 관절도 예전 같지 않고, 심장약도 챙겨 먹고 있거든. 하루는 배가 많이 아팠는데 주인 부부가 걱정할까 봐 꾹 참은 적도 있어.그래도 괜찮아. 주인 부부는 여전히 나를 ‘가족’이라고 부르고 나도 행복하거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주인 부부가 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었어. ‘노령견 돌봄’ ‘호스피스’ ‘장례 서비스’ 같은 얘기들을 말이야.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인 부부 표정이 어딘가 슬퍼 보였어. 혹시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콩이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몇 살일까.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 평균 수명의 경우 소형견은 15~20년, 전체 평균은 12~15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소형견은 7~8세, 중·대형견은 6~7세 전후부터 노령기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국내 등록 반려견 가운데 9세 이상 비중은 전체의 40%를 넘어섰다.일반적으로 반려견의 경우 0~3세는 10~20대, 3~7세는 30~40대, 7~13세는 50~60대, 13세부터는 70대 이상으로 본다. 올해 15세가 된 콩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 고령자가 된 셈이다.재활부터 호스피스, 돌봄까지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 10명 중 7명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느낀 증상으로 ‘돌봄 부족에 대한 자책·후회’(71.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살아 있을 때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크게 후회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노령견이 된 이후부터 반려인들의 돌봄 수요는 더 커진다. 노령견이 되면 ▲심장질환 ▲관절질환 ▲치매 ▲당뇨 ▲신장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 하나둘 나타나기 때문이다. 콩이 같은 노령견을 키우는 반려인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와 재활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이에 대형 동물병원들은 수중 러닝머신과 물리치료, 마사지, 운동치료 등을 제공하는 반려동물 재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령견 건강검진 패키지와 치매 관리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는 곳도 늘고 있다.비용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재활치료는 회당 수만원에서 10만원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기 프로그램으로 이용하면 월 수십만원이 들기도 한다. 상당수 프로그램은 펫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보호자가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실제 14세 푸들을 키우는 노연섭(45)씨는 최근 1년 동안 노령견 케어 비용으로 매달 80만원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김씨는 “심장약과 신장질환 약값, 월 2회 재활치료와 정기 건강검진, 영양제 비용 등을 감안하면 한 달에 80만원 정도를 쓴다”며 “10년 넘게 함께 울고 웃은 가족이 아프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 비용은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택에서 반려동물 호스피스를 진행하는 반려인들을 위한 산소방 렌탈 서비스도 인기다. 말기 암이나 중증 심장질환을 앓는 반려동물들이 산소방에서 마지막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도록 돕는 서비스다. 업체별로 1개월 렌탈에 약 10만~2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방문 돌봄 서비스도 늘고 있다. 반려견이 하루 세 번 약을 먹어야 하거나 보호자가 장시간 집을 비우는 경우 전문 인력이 집을 방문해 식사와 투약을 돕는 방식이다. 비용은 1회 2만~5만원 수준이며 정기 이용 시 월 50만~100만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서울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슬개골 탈구나 디스크 수술 이후 재활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노령견의 근력 유지를 위해 정기 방문하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며 “아직 사람의 실버산업처럼 대중화된 시장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가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반려인들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장례도 가족처럼…상조시장까지 확대과거에는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단순 화장이나 뒷산에 매장하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례식은 물론, ▲추모관 ▲유골함 ▲메모리얼 스톤 ▲펫보석 제작 등 사람 장례와 유사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펫포레스트, 21그램, 포포즈 등 전문 장례업체들도 늘고 있다.비용도 적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반려동물 장례 비용은 체중에 따라 25만~1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유골함과 추모보석, 봉안 서비스 등을 추가하면 수백만원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반려인들의 거부감은 크지 않다. 10~2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가족의 마지막 길을 제대로 배웅하고 싶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상조 구독서비스도 조금씩 확산되는 추세다. 보람그룹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공기청정기 구독과 펫상조 서비스를 결합한 ‘B&케어팩’을 삼성전자 가전 판매 업장인 삼성스토어에서 선보였는데 최근 입소문을 타며 가입건수가 크게 늘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체취와 냄새 제거에 특화된 공기청정기 구입을 위해 펫가전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자연스레 삼성스토어를 찾았다가 상조 상품과 결합된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B&케어팩은 지난달 중순 출시 된 후 기존 보람상조 가전결합 상품의 올해 1~4월 누적실적 대비 약 190%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독 서비스에는 보람그룹의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 ‘스카이펫’ 서비스가 탑재돼 있다. 월 구독료는 72개월(6년) 기준 4만원대이지만 B&케어팩 제휴상품 가입 시 월 2만원 수준의 캐시백이 6년간 추가로 지급된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예전에는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장례업체를 급하게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최근에는 생전에 장례 방식이나 추모 방법까지 미리 고민하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26.06.15 08:00

5분 소요
“나보다 반려동물이 더 잘 챙겨먹어요”…약 먹는 댕댕이들 [반려동물의 일생, 시장이 되다]④

헬스케어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자녀이자 가족이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의 동반자다.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소비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사료와 간식에 머물렀던 펫시장은 입양 직후 필요한 용품과 가전, 유치원과 돌봄 서비스, 보험과 헬스케어, 노후 돌봄과 장례 서비스까지 생애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중이다. 는 가상의 말티즈 '콩이'가 태어나 입양된 뒤 노년을 거쳐 무지개다리를 건너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반려동물의 일생을 중심으로 진화하는 펫산업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 안녕. 나는 이제 여덟 살이 된 말티즈 콩이야. 어릴 땐 아무거나 잘 먹고 하루 종일 뛰어다녔는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어. 병원에 갈 때마다 체중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듣고, 관절 건강도 챙겨야 한대. 그래서인지 내 밥그릇 옆에는 영양제와 약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어. 예전엔 간식만 먹으면 됐는데 이제는 매일 챙겨 먹는 약도 생겼지. 주인님들은 내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가끔은 나보다 주인님이 더 대충 먹는 것 같은데, 어쩌면 내가 사람보다 더 좋은 걸 먹고 있는지도 모르겠어.말티즈 ‘콩이’가 여덟 살이 되자 김모 씨 부부의 소비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는 사료와 간식, 예방접종 정도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건강검진과 ▲영양제 ▲처방식 사료 ▲관절 관리 비용까지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됐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펫 산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과거 사료와 간식, 장난감 중심이던 시장이 이제는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노화 케어를 포함한 ‘펫 헬스케어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수의업계에 따르면 반려견은 일반적으로 7~8세 이후부터 노령기에 접어든다. 의료 기술 발달과 영양 상태 개선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 반려동물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나이가 들수록 ▲관절염 ▲슬개골 탈구 ▲심장질환 ▲신장질환 ▲간질환 ▲치주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과거에는 병이 생긴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려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 실제 동물병원 업계에서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심장검사 ▲치과검진 등을 포함한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검사 비용은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까지 형성돼 있다. 한 수의사는 “예전에는 예방접종 정도가 주요 의료 소비였다면 최근에는 정기 검진과 만성질환 관리가 핵심 소비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영양제부터 맞춤형 식단까지…치료보다 예방헬스케어 시장 확대는 반려동물 전용 영양제 산업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관절 건강과 ▲눈 건강 ▲장 건강 ▲피부 관리 ▲면역력 강화 등 기능별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며 유산균과 오메가3, 항산화 성분 등을 담은 제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식사 역시 단순 사료를 넘어 맞춤형 관리 영역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비만 관리용 ▲신장질환용 ▲간질환용 ▲당뇨 관리용 등 질환별 처방식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체중 ▲나이 ▲품종 ▲건강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수요가 늘면서 체중 관리와 운동 프로그램, 재활 치료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 사람처럼 건강검진을 받고 질환 위험도를 점검한 뒤 영양제와 식단, 운동을 병행하는 방식이 반려동물 시장에도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노령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지출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병원 방문 시 발생하는 일회성 진료비 비중이 컸다면 최근에는 ▲약과 영양제 ▲처방식 ▲정기검진 등 지속적인 관리비 비중이 늘고 있다. 관절 관리 영양제와 심장약, 간 기능 개선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매달 일정 금액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 반려인은 “이제는 사료값보다 영양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달도 있다”며 “가족이라고 생각하니 건강을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람용 비만치료제 열풍을 이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의 반려동물 적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반려동물 비만이 관절질환과 당뇨,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중 관리 역시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대상으로 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향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가 건강도 챙긴다…펫테크 시장 확대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펫테크’(Pet-Tech)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이 발생한 이후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과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맞춤형 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반려동물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질환의 위험도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영양제와 식단을 추천하거나, 건강 상태에 따라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목걸이나 하네스 형태의 기기를 통해 활동량과 수면 상태, 심박수 등을 측정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방식이다. 사람의 스마트워치가 건강관리 도구로 자리 잡은 것처럼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펫 헬스케어 시장이 단순 의약품과 영양제를 넘어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 펫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료와 간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건강검진과 영양제, 맞춤형 식단,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소비 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예방·관리 시장이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5 07:30

4분 소요
"강아지도 실손 든다"…월 5만원 펫보험이 대세 된 이유 [반려동물의 일생, 시장이 되다]③

보험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자녀이자 가족이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의 동반자다.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소비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사료와 간식에 머물렀던 펫시장은 입양 직후 필요한 용품과 가전, 유치원과 돌봄 서비스, 보험과 헬스케어, 노후 돌봄과 장례 서비스까지 생애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중이다. 는 가상의 말티즈 '콩이'가 태어나 입양된 뒤 노년을 거쳐 무지개다리를 건너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반려동물의 일생을 중심으로 진화하는 펫산업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 안녕. 나는 이제 세 살이 된 말티즈 콩이야. 산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얼마 전부터 오른쪽 다리가 자꾸 아프더라구. 병원에 갔더니 ‘슬개골 탈구’라는 어려운 이름의 병이라고 했어. 주인님은 괜찮다고 웃어줬지만 병원비가 꽤 비싼 모양이야. 얼마 전에는 동네 강아지 형이 심장 수술을 받고 병원비로 1000만원이 들었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 그때부터였을 거야. 주인님이 나의 보험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KB금융지주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의 최근 2년간 평균 치료비는 146만원에 달했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70만원 이상이 병원비로 지출되는 셈이다.이는 심장질환과 암, 신경계 질환 등 과거에는 치료가 쉽지 않았던 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의료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펫보험을 사실상 필수로 여기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슬개골 보험’서 사실상 ‘실손 보험’으로11살 말티즈 ‘몽실이’를 키우는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2년 동안 동물병원에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썼다.처음에는 심장 잡음이 나타났다. 심장초음파와 CT 검사를 받았고 이후 매달 심장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치주질환과 피부질환 치료까지 겹치면서 병원 방문이 일상이 됐다.박씨는 “예전에는 감기나 피부병 때문에 1년에 몇 번 병원 가는 정도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열 살이 넘으니 한 달에도 몇 번씩 병원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최근 펫보험은 반려인들의 수요 확대에 따라 상품 성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상해나 피부질환, 감기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 대비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다. 보험료도 월 1만~3만원 수준으로 저렴했고, 슬개골 탈구 보장 여부가 주요 경쟁 포인트였다.하지만 최근에는 슬개골 탈구와 피부질환은 물론 MRI·CT 검사, 치과질환, 입원·통원 치료비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보장 한도 역시 과거 연간 수백만원 수준에서 최근에는 2000만~4000만원까지 확대되는 추세다.이는 반려동물 의료 환경 변화와 맞물린다. 반려동물 수명이 길어지고 암, 심장질환, 척추질환 등 노령성 질환 치료가 늘면서 의료비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펫보험도 사람의 실손보험처럼 고액 치료비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세 살 말티즈 콩이의 월 보험료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현재 주요 손해보험사의 펫보험은 월 2만~8만원 수준으로 다양하다. 월 2만~4만원 상품은 자기부담률이 높고 보장 한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월 5만~7만원 상품은 MRI·CT 검사와 슬개골 탈구, 치과질환, 고액 수술 등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경우가 많다.실제 소형견에게 흔한 슬개골 탈구 수술은 한쪽 다리 기준 200만~300만원, 양측 수술과 재활치료까지 포함하면 500만~700만원 이상이 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미 슬개골 탈구 진단을 받은 콩이라면 향후 노령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심장질환이나 관절질환까지 고려해 월 5만원 안팎의 중보장형 이상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상품 가입 시에는 자기부담률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부담률이 30%라면 병원비 10만원 중 3만원은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 7만원은 보험금으로 보전받는다. 현재는 금융당국 행정지도에 따라 자기부담금 3만원 이상, 보장비율 70% 수준이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가입 시기도 중요하다. 대부분 상품은 만 10세 이하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며 질병 보장에 30일 안팎의 면책기간이 적용된다. 전문가들이 “아프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강상욱 마이브라운 상품마케팅팀 상무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인 마이브라운은 펫보험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업체로 꼽힌다. 보험 가입부터 진료, 보험금 정산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한 것이 강점이다. 가입자는 제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보험금을 따로 청구할 필요 없이 진료비 결제시 본인부담금만 납부하면 된다. 현재 전국 400여개 동물병원과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반려동물의 수명 증가와 의료기술 발전에 맞춰 고액 수술·중증 질환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2만명을 확보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Q.펫보험은 어떻게 달라졌나.-펫보험은 원래도 실손형 구조였지만 과거 상품은 보장 한도와 횟수 제한이 많았다. 예를 들어 수술비를 보장하더라도 연간 2회까지만 보장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반려동물 수명이 길어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질환이 진단되고, 뇌수술이나 심장수술, 항암치료까지 가능해졌다. 자연스럽게 보험도 고액 치료비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Q.펫보험에 가입하면 실제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되나.-연간 보험료(월 보험료 5만원)가 60만~70만원 수준이더라도 중증 질환이나 수술이 발생하면 300만~10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받는 사례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진료비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펫보험 가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Q.적정 가입 적기가 있나.-가장 많이 가입하는 시기는 입양 직후다. 사람으로 치면 태아보험과 비슷한 개념이다. 질병이 발생한 뒤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가입이 어렵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가입자도 0~1세 반려동물 비중이 가장 높다.Q.펫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보호자들에게 조언한다면.-반려동물은 3~4세까지는 비교적 건강하지만 이후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반려동물이 아픈 티를 잘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보험이 있으면 비용 부담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지 않고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6.06.15 07:0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