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글로벌

글로벌

엔비디아, 사상 첫 175달러 돌파…AI 수혜 지속

국제 경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 주가가 2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75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7% 오른 17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175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장중에는 176.98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18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 174.25달러를 10일 만에 넘어섰다.이달 초 주가는 153.30달러였는데, 이달에만 15% 가까이 상승했다.시가총액도 4조310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주가가 0.24% 내린 2위 마이크로소프트(MS·3조8090억 달러)와 격차를 늘렸다.지난 18일에는 중국에 H20 칩 판매가 재개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날에는 MS와 애플 등 주요 기술 대기업의 분기 실적을 앞두고 최고가를 경신했다.오는 30일에는 MS와 메타가, 3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앞서 지난 23일 구글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당초 예정했던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100억 달러 늘린다고 밝혔다.구글의 실적은 검색 등 자사 제품에 접목하고 있는 AI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구글은 또 올해 2월 AI 전략을 계속 확장하는 과정에 올 한해 자본 지출을 750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를 8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구글은 투자 확대 이유로 "자사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대한 강력하고 증가하는 수요"를 들었다.구글이 AI 투자를 늘리면서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MS 등도 지출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엔비디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이들 기업의 자본 지출 확대는 엔비디아 칩 구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등 이들 기업의 AI 칩 구매는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실적과 함께 자본 지출 확장 여부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5.07.29 08:00

2분 소요
뉴욕증시 혼조 마감…S&P·나스닥 최고치에도 '빅 이벤트' 앞두고 경계감

글로벌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정 체결로 투자심리가 일시 개선됐지만,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주요 경제지표 공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36p(0.14%) 내린 44,837.56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p(0.02%) 상승한 6,389.77, 나스닥종합지수는 70.27p(0.33%) 오른 21,178.58에 장을 마쳤다.S&P 500과 나스닥은 이날 상승으로 또 최고 종가 신기록을 썼다. S&P 500은 6거래일째, 나스닥은 4거래일째 오름세다.뉴욕증시는 장 초반 미국과 EU의 무역협정 체결, 미·중 관세 휴전 연장 가능성에도 강보합권에서 주로 움직였다.미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EU의 대부분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에 발표한 30%의 절반이다.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다니엘 스켈리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무역 분야의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관세가 가져올 총체적인 영향은 아직 미지수"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장 후반으로 갈수록 뉴욕증시는 '빅 위크'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했다.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이상 30일), 애플·아마존(이상 31일)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외에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31일), 7월 고용보고서(8월 1일) 등 무게감 있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이번 주는 트레이더가 꿈꾸는 동시에 두려운 주"라며 "선택할 수 있는 모험이 너무나 많다"고 설명했다.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헤드는 "시장은 이번 주에 가장 바쁜 한 주를 겪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모멘텀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여기에 최근 S&P 500나 나스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데 따른 고점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던 S&P 500지수는 이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6,4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경계감이 팽배해지자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5일 연속 최고치 행진 이후 역사적 수익률을 보면, 주가가 추가 상승에 앞서 숨 고르기(조정)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업종별로는 에너지(1.1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U가 미국과 무역협정에 따라 3년 동안 미국산 에너지를 7500억달러 구매하기로 한 영향이다.기술은 0.77%, 소비재는 0.69% 각각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1.75%)과 금융(-0.67%), 유틸리티(-1.05%), 헬스(-0.83%), 소재(-1.75%) 등은 하락했다.엔비디아는 주당 176달러를 넘어서며 1.87% 올랐다.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165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후 3.02% 급등했다.아마존(0.58%)과 메타플랫폼스(0.69%), 마이크로소프트(-0.24%), 알파벳(A주, -0.31%), 애플(+0.08%) 등은 각각 방향이 엇갈렸다.나이키(나이키B)는 JP모건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3.89% 급등했다.부동산 스타트업이자 '밈 주식'으로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오픈도어 테코놀로지스의 주식은 임시 주주총회를 8월 말로 연기한다고 밝히자 7.87% 급락했다.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인 셰니어에너지파트너스는 EU의 에너지 구입 소식 1.38% 높아졌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1.7%로 반영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0p(0.67%) 오른 15.03을 기록했다.

2025.07.29 07:29

3분 소요
모스크바-평양 첫 직항 여객기 이륙…러·북 밀착 본격화

국제 경제

러시아 수도 모스크와 북한 평양을 잇는 첫 직항 여객기가 27일(현지시간) 이륙하며 양국 간 교통·외교 협력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을 쐈다.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의 평양행 첫 직항 항공편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25분에 이 공항을 출발했다.항공편에는 승객 400여명이 탑승했다. 비행시간은 8시간이다.노드윈드 항공은 이 항공편 티켓 가격을 4만5천루블(78만원)로 책정했다. 보잉 777-200ER 기종으로 운행되며 티켓이 빠르게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블라디미르 포테시킨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외교관계 70여 년 만에 우리 국가의 수도 사이의 첫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게 됐다"고 말했다.노드윈드 항공 직원은 AFP에 "양국 간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평양으로 출발한 비행기의 모스크바 귀환 항공편이 29일 운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앞서 지난달 노드윈드 항공은 러시아 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 승인을 요청했고, 러시아 항공청은 지난 9일 이를 허가했다.러시아 교통부는 현재로서는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이 월 1회 운항한다며 이는 "안정적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모스크바와 평양 간 직항편 운항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강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동안에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직항 항공편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노선만 운항했다.러시아는 북한 원산행 여객기 직항 노선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말 동해안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하고 관광객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교통 분야 협력도 강화해왔다.지난 4월 30일에는 러시아와 북한을 육로로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을 착공했다.지난달에는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하바롭스크-평양 직통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2025.07.28 10:05

2분 소요
스타워즈 속 '스피더 바이크', 현실로 날다…폴란드 호버바이크 실제 비행 성공

국제 경제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한 공중 비행체 '스피더 바이크'와 흡사한 호버바이크가 현실에서 비행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폴란드 스타트업 '볼로넛(Volonaut)'은 지난 23일 유튜브를 통해 자사 호버바이크 '에어바이크(Airbike)'의 비행 영상을 공개하며 "CG나 인공지능 기술은 일절 쓰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고도 약 10m에서 안정적으로 전진과 정지 비행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지면의 흙과 나뭇잎이 강하게 흔들릴 만큼 강력한 공기 분사력도 확인됐다.에어바이크는 1인용으로 설계되었으며 최고 시속 200km로 비행이 가능하다. 제트 추진 방식과 자동 안정화 시스템을 탑재해 조종이 쉽고 안정적이다. 일반적인 드론이나 헬리콥터에 사용되는 회전 프로펠러가 없어 이착륙 시 주변 사람이나 물건에 피해를 줄 위험이 적다. 프로펠러는 분당 수백 회 회전해 접촉 시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지만, 에어바이크는 대신 강한 공기 분사 방식을 활용한다. 실제 비행 영상에서는 지면에 모래와 흙이 강하게 날리며 주변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볼로넛 측은 "회전 프로펠러가 없기에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뜨고 내릴 수 있어 개인 이동수단으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에어바이크는 당초 비행체와는 다르게 공기를 강하게 뿜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영상에서도 에어바이크가 비행할 때 지면에서는 모래나 흙이 강하게 떠오르고, 나무들이 휘청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볼로넛은 "회전 프로펠러가 없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뜨고 내릴 수 있다"며 "공중을 이용한 개인의 이동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볼로넛은 구체적인 동력원이나 추진 방법을 밝히지는 않았다.동력원과 추진 원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형과 움직임, 속도는 1983년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에 등장하는 '스피더 바이크'를 떠올리게 한다. 발명가 토마시 파탄은 "SF 영화 속 비행체를 현실로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에어바이크는 다음 주부터 소량 생산에 들어가며, 가격은 약 1억4000만 원이다. 볼로넛은 비행 면허 없이 운용 가능한 경량 버전도 개발 중이며, 2026년 상용 모델 비행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5.07.28 09:00

2분 소요
명품 시장, 구조적 위기 맞나…LVMH·몽클레르 등 매출 급감에 '경고등'

국제 경제

루이뷔통, 디오르 등 세계적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명품기업 LVMH가 상반기 매출 감소와 순익 급락을 기록하며,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보도에 따르면 루이뷔통, 디오르 등 다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익은 22%나 감소했다프랑스 증시에서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23% 하락한 상태다.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실적발표 후 WSJ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실적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지만, 투자자들은 뭔가가 잘못돼가고 있는 게 아닌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실제로 UBS는 투자자들이 지난 2년간 유럽 명품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다려왔다며 "투자자들이 명품 업계의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매력도 변화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도 지난 24일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해 업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업계의 우려를 키웠다.이 같은 부진이 장기적인 변화를 반영하는지는 현재로선 뚜렷하지 않다.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대형 럭셔리 브랜드가 소규모 신생 브랜드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하지만, 명품 업체들이 팬데믹 기간 핸드백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 나은 가성비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영역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WSJ은 평가했다.지난 4년간 가격을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은 보석 브랜드들은 매출 타격이 없는 상태다.브랜드 카르티에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의 경우 주얼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WSJ은 전했다.명품 업계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공유되면서 Z세대에서 명품 브랜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매출 감소의 영향 중 하나로 꼽힌다.WSJ은 글로벌 주요 명품 업계 규모가 10년 전과 비교해 50% 더 커졌다며 "새 디자이너들이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한다 해도 주주들이 익숙해진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07.28 08:00

2분 소요
EU-美, 대서양 무역전쟁 일단 봉합…'15% 관세' 전격 합의

국제 경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27일(현지시간), 전면적인 무역전쟁 발발을 닷새 앞두고 EU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를 골자로 하는 무역협정에 전격 합의했다.양측은 항공기·반도체 장비 등 일부 전략적 품목에 대해선 상호 무관세에 합의했다. EU는 관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대규모 에너지 구매와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약 한 시간 회동한 뒤 '15% 관세율'에 합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EU산 자동차도 15%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EU산 자동차 제품에는 현재 기존 2.5%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자동차에 도입한 25% 품목관세를 더해 총 27.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유럽의 대미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일단 '최악'은 면한 것으로 평가된다.다만 15% 관세의 적용 범위를 두고는 두 정상의 말이 달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 앞서 의약품은 어떤 합의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동이 끝난 뒤에도 의약품에는 15% 관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미국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근거해 향후 의약품과 반도체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반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5% 관세율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을 포함한 대부분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며 "이것은 분명한 상한선(ceiling)이라고 말했다.그는 '의약품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추가 질의에도 "EU와 관련해서는 의약품 관세 15%에 합의했다"며 "향후 전 세계 의약품에 관한 전반적인 미국 대통령의 (관세) 결정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은 별개의 이야기(on a different sheet of paper)"라고 답했다.미국이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적용 중인 50% 관세는 계속 부과된다.양 정상은 이날 '전략적 품목'에 대해서는 상호 무관세에 합의했다. 상호 무관세 조치는 EU가 미국 측에 요구해온 협상 조건 중 하나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 제품, 특정 복제약(generics),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 및 천연자원과 핵심 원자재가 (상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이 목록에 더 많은 품목이 추가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EU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특히 연간 2500억 달러씩, 향후 3년간 총 7500억 달러(약 1038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한다는 방침이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2028년부터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완전히 퇴출하기로 한 EU 계획에 맞춰 추산된 액수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EU가 6000억 달러(약 830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추가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는 우리의 AI 기가팩토리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며, 미국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내달 1일부터 EU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EU 역시 협상이 불발되면 내달 초부터 미국산 주요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그러나 협상 시한 종료를 닷새 앞두고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에서 '톱다운 합의'가 이뤄지면서 대서양 무역전쟁 전면전은 일단 피하게 됐다.현재도 미국에 수출되는 EU산 제품에는 평균 4.8%의 기존 관세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도입한 '기본관세' 10%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EU는 일단 '현상 유지' 수준으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다만 기본관세 10%도 '불법적'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종전 EU 입장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 15%를 협상의 '하한선'으로 정하면서 어쩔 수 없이 '차악'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07.28 07:34

3분 소요
“믿어달라”던 트럼프, 엡스타인 앞에서 흔들리다 [특파원 리포트]

국제 이슈

“트럼프, 정말 우리 편 맞나?”극우 성향의 팟캐스트 진행자 나탈리 윈터스는 최근 방송에서 이같이 탄식했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그는 “엡스타인 사건을 계기로 지지층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처음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일 앨범에 담긴 외설적 편지 논란에 휘말리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동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트럼프는 “그 편지는 가짜이며, 자신은 여성의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다”고 즉각 부인했지만, 그간 그를 ‘진실의 전도사’로 믿어온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층 일부는 더 이상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다. 무리한 관세전쟁, 이란 폭격 등에도 굳건했던 트럼프 지지가 엡스타인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Happy Birthday…매일이 또 다른 멋진 비밀이 되기를”논란의 시작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나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였다. WSJ는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이자 미성년자 성매매를 도운 길레인 맥스웰이 지인들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모은 생일 축하 앨범을 단독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중 하나가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편지였다.편지에는 여성 나체의 윤곽이 직접 그려져 있었고, “우리에겐 공통점이 많지, 제프리”라는 문장이 타자기로 인쇄돼 있었다. 마지막에는 “매일이 또 다른 멋진 비밀이 되기를”이라는 문장과 함께 ‘도널드’(Donald)라는 서명이 포함돼 있었다. WSJ는 서명이 트럼프의 것으로 보이며, 스타일도 유사하다고 분석했다.이 편지는 단순한 생일 인사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WSJ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축소하려 했지만, 실제로는 깊은 사적 친분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증거라고 지적했다.트럼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나는 인생에서 여성의 그림을 그린 적도 없다. 이건 철저히 조작된 가짜”라며 강하게 부인했고, 해당 보도를 강행한 WSJ의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과 소유주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그러나 논란은 편지의 진위보다 트럼프의 대응 태도로 확산됐다. 백악관 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사람들이 아직도 그 자(엡스타인) 얘기를 하나?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며 일축했다. 이 발언은 그를 신뢰해온 보수 지지층에게 깊은 실망을 안겼다.트럼프는 오랜 시간 ‘권력 카르텔(Deep State)’과 싸우는 투사, 진실을 폭로하는 정치인으로 자신을 규정해왔다. 특히 마가 지지자들은 그가 엡스타인 사태의 진실을 밝혀줄 유일한 인물이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그만 잊자”는 식으로 말을 돌리자, 충성심은 배신감으로 바뀌고 있다.한 보수 정치 평론가는 “트럼프는 오랫동안 음모론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해 왔지만, 지금은 그 음모론이 그 자신을 겨누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실을 요구해온 사람들이, 이제는 트럼프에게 그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엡스타인 스캔들…왜 트럼프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인가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및 성범죄로 여러 차례 기소된 억만장자 금융업자다. 수년 간 전 세계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자신 소유의 섬 등지로 초청해 호화 파티를 벌이는데 소녀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 성매매 및 미성년자 인신매매 혐의로 두 번째 체포됐으나 한 달 만에 뉴욕 교도소 독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인은 자살로 발표됐지만, 이후에도 정·재계 인사들이 포함된 ‘엡스타인 성 접대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의혹과 그가 타살당했다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왔다.그가 남긴 방대한 인맥 네트워크와 기록은 여전히 워싱턴과 뉴욕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역시 과거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부정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둘이 함께한 사진, 파티 참석 기록, 목격자의 증언이 다수 존재하며, 트럼프는 한때 엡스타인을 “여자를 좋아하는 멋진 친구”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이번 WSJ 보도의 파장은 단지 한 장의 편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트럼프가 스스로의 과거와 진실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우리가 알고 싶었던 진실은 왜 감추고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중간선거를 통해 확실한 보수 진영의 결집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 마가 유권자들의 이탈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공화당 지도부는 겉으로는 침묵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음모론 기반의 결집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워싱턴의 한 공화당 전략가는 “과거에는 트럼프가 진실을 외치며 대중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그 진실을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면 이탈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흔들리는 MAGA 지지…“당신을 믿어야 할 이유가 뭔가?”MAGA 지지자들은 집요하게 묻고 있다. “딥스테이트의 실체를 아는 당신이 왜 엡스타인과의 관계는 밝히지 않느냐.” 트럼프의 해명은 과거 발언과 모순되고, 회피로 일관되는 듯한 모습은 그간 쌓아온 신뢰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 논란에 그칠 수도 있다고 보지만, MAGA 내부의 신뢰 균열은 장기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언론들은 엡스타인과 트럼프 간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고, 지지자들 일부는 이제 트럼프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거짓말쟁이인가? 무능한가? 아니면 타락했는가?”“믿어달라”고 외쳤던 트럼프의 구호는 이제 지지층의 역질문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당신을 믿어야 할 이유는, 이제 무엇인가?”

2025.07.27 07:1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