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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폭격"서 "5일 유예"로…트럼프, 이란에 '강경→협상' 급선회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예고했다가 돌연 5일간 유예를 선언하며 협상 기조로 선회했다. 확전 부담과 정치적 압박 속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인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부 대문자로 된 게시물을 올렸다.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아주 생산적인 대화를 했고 논의가 계속될 것이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5일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했다. 이란도 미국도 합의를 원하며 합의 타결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으름장을 놓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세다.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7시44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부터 48시간 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이날 저녁이면 48시간 시한이 다 되는 것이라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를 향해 치닫는 상황에서 시한 도달 12시간 정도를 앞두고 불쑥 이란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5일간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보류하고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사실상 데드라인이 금요일인 27일까지로 미뤄진 셈이다.트럼프 행정부의 대화 상대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라는 미 언론의 보도도 나왔으나 이란은 미국과 대화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이 때문에 '협상의 실체'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호르무즈 해협이 당장 개방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예고한 대로 이란 발전소 폭격을 감행하는 것보다 일단 5일간의 시간을 벌고 출로를 모색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고 미국 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출구 마련이 한시라도 급한 상황이다.공화당에서는 자칫하면 중간선거에 내세울 외교적 치적으로 삼으려던 이란 전쟁이 선거 참패의 최대 요인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번지고 있다.협상 확인 및 공격 보류 선언을 뉴욕증시 개장 전인 오전 7시께 한 점을 두고서도 시장 안정 도모 차원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유가가 장중 급락하고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이란으로서도 표면적으로는 내부 단속을 위해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장기화하는 전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양측 모두 확전을 감당하기 어려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는 셈이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중에 군사공격을 결행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휴전이나 종전을 위한 외교적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고는 해도 험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또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는 강한 불신 속에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 재발 방지 확약과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미국은 이란에 5년간의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과 우라늄 농축 금지 등 6대 요구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이란이 수용하기 쉽지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 대화를 내세우며 일시적으로나마 군사공격을 보류한 것은 협상을 통한 종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주목된다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압박하던 개전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물러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를 위해 군사지원을 받으려던 구상이 동맹국의 잇단 거부로 차질을 빚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병력의 중동 지역 집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현재 주일미군 소속 제31 해병원정대를 비롯해 수천명 규모의 미군 병력과 강습상륙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추가 병력이 당도하는 대로 전열을 재정비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정도의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계획 하에 일종의 '연막작전'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지점이다.매일 같이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로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20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점차 축소하겠다고 밝혔다가 21일에는 '48시간 통첩'을 하고 이틀 뒤에는 군사공격을 잠시 보류하고 이란과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언사에 전략의 부재가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6.03.24 08:20

3분 소요
"개도국 특혜 더는 안 된다"…美, WTO 전면 개혁 압박

국제 경제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개발도상국 특혜 축소를 핵심으로 한 고강도 개혁안을 제시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지위 문제를 다시 꺼내 들며 다자무역 질서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미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12월 발표한 초안에 바탕을 둔 WTO 개혁 보고서를 발표했다.오는 26∼29일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리는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를 앞두고 WTO에 강도 높은 개혁을 압박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보고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다른 곳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WTO가 감독하는 국제무역에서의 현 글로벌 질서는 옹호될 수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규정했다.그러면서 작년 초안을 인용해 WTO가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혜(SDT) 자격 요건에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WTO가 2026년 현재의 글로벌 무역을 반영하지 못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분법에 갇혀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나 상당한 수준의 개발을 이룬 국가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보고서는 이어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 사이에 브라질과 싱가포르, 한국, 코스타리카 등 4개 WTO 회원국이 당시와 향후의 WTO 협상에서 SDT 조항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들은 여전히 스스로 선언한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언뜻 보기에 중국이 WTO 협상에서 SDT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2025년 9월 발표한 것은 미국의 개혁 제안에 대한 반응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의 약속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기존의 통지 의무를 준수하는 회원국에 대한 인센티브를 상당히 강화하고 적격성 판정을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SDT의 목적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최혜국대우(MFN)가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재고하고 WTO의 근본 원칙인 상호주의와 MFN 간 연관성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고서를 토대로 미국은 이번 각료회의에서 강도 높은 개혁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그리어 대표는 보고서 발표에 맞춰 "국제무역 체제가 상호주의와 균형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WTO는 관련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변화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번 보고서로 회원국 중심의 개혁 논의를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계속해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면서 다자무역 체제의 핵심인 WTO의 존립 자체가 도전받는 상황이다. 이번 각료회의 논의 결과가 향후 WTO의 역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국은 2019년 10월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압박 속에 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지는 않되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26.03.24 07:48

2분 소요
금값, 왜 이렇게 떨어지나…15년 만에 최대 낙폭

증권 일반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금 시세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3일 국내 금값이 6% 급락중이며, 지난 한주 간 국제 금 시세는 2011년 9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는 이날 오후 1시 52분 현재 전장보다 6.45% 급락한 1g당 21만1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한때 1g당 21만6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이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시작된 금·은 선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쇼크의 충격으로 국내 금 시세가 10.00% 폭락했던 지난달 2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국제 금 시세도 마찬가지로 약세다.지난 20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0.67% 내린 4574.90달러로 장을 마쳤다.전주 대비 한주 간 9.62%나 떨어졌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은 주간으로 9.6% 하락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 은 등의 귀금속 가격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금 시세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에는 상승하다가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자 반락해 하락세를 이어왔다.금 시세를 밀어 올린 요인 중 하나였던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약해진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미국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초 대비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유럽 역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당초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전쟁 이후 물가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정책 동결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귀금속은 이란에 미국 지상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와 달러인덱스 및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2026.03.23 18:07

2분 소요
정부 "원유 '4월 위기설' 없다…비축유·대체선 확보"

산업 일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리나라가 4월에 원유 등 에너지 관련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제기된다. 정부는 대체 물량 확보와 비축유 방출을 통해 대응 가능하다며 이 같은 위기설을 부인했다.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일 브리핑을 통해 "두바이유가 158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국제유가 상승 속도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유례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하지만 양 실장은 4월 중 국내 원유 수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각 정유사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를 통해 물량을 확보 중이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도입하기로 한 2천400만 배럴 중 3월 말과 4월 1일 두 번에 걸쳐서 400만배럴이 들어오고 1천800만 배럴도 4월 초중순부터 입항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양 실장은 "4월에 도입되는 원유 물량이 평소보다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대체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4월 중순에는 비축유 방출까지 계획돼 있어 전체 수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정부는 민간 원유 재고 추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민간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중순에 맞춰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나프타 공급 부족으로 가동 중단 우려가 큰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서도 정부는 해결책을 제시했다.양 실장은 "국내 나프타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라며 "긴급 수급 조정 명령까지 발동하면 가동 중단 위기 시점을 4월 말이나 5월까지 충분히 늦출 수 있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또한 대체 나프타 수입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추경 예산 반영도 추진 중이다.정부는 산업 전반의 공급망 리스크를 밀착 관리하기 위해 이날부터 서울청사에 '공급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총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해 산업 생산과 국민 생활에 밀접한 30∼40개 핵심 품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2026.03.23 15:36

2분 소요
"퍽퍽한 가슴살은 옛말"…미국 식탁, 닭다리살에 빠졌다

국제 경제

미국에서 오랫동안 건강식의 상징이었던 닭가슴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대신 풍미와 가성비를 앞세운 닭다리살이 빠르게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식문화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23일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닭 허벅지살과 다리살을 활용한 다짐육 판매량은 최근 1년 사이 20%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저평가 부위'로 취급받던 다크 미트가 소비 트렌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이 같은 변화는 기존의 건강식 기준이 흔들리면서 시작됐다. 과거에는 지방 함량이 낮은 식품이 건강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맛과 식감, 실제 식사 만족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위기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지방이 많은 닭다리살이 오히려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외식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일부 인기 레스토랑에서는 닭가슴살 대신 닭다리살을 활용한 메뉴가 대표 요리로 자리 잡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육즙이 풍부하고 조리 시 실패 확률이 낮다는 점이 셰프들 사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인구 구조 변화 역시 중요한 배경이다. 아시아 및 히스패닉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닭다리살을 선호하는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됐고, 이는 외식 산업 전반의 메뉴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경제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로 수요가 이동했고, 그중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닭다리살이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외식 시장에서는 뼈 없는 다크 미트 수요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뼈 있는 닭다리살 가격은 최근 5년 사이 약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맛, 조리 편의성, 가격 경쟁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닭다리살이 미국 식탁의 판도를 바꾸며 새로운 '주류 부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03.23 09:50

2분 소요
"호르무즈 다시 연다'…나토·한일 포함 22개국 군사 공조 시동

국제 경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이란으로 인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위해 나토 회원국과 한국·일본 등 22개국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뤼터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좋은 소식은 목요일(지난 19일) 이후 22개국의 그룹, 대부분 나토 회원국이지만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호르무즈 해협이 가능한 한 즉시 자유롭고 개방되도록 만들겠다는 그(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함께 모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뤼터 총장은 "현재 이 22개국 그룹이 미국과 함께 군사 인력과 다른 인력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필요한지, 어떻게 이를 함께 할 것인지를 진행하고, 시기가 무르익는 즉시 이를 수행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자유로운 항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뤼터 총장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도 나토 회원국 및 한국·일본 등 22개국이 지난 19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필요한지, 어디에 필요한지 등 3가지 질문에 기본적으로 답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며 "이 3가지 질문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항행을 확보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뤼터 총장의 발언은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동맹국들과 유럽·중동의 동맹·파트너들이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모였거나 의견을 교환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나토의 대응이 소극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유럽과 다른 동맹국들이 너무 느리다고 느껴서 화가 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을 이해하지만, 각국이 (이란 공격을) 알지 못한 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국이 없다면 나토는 종이호랑이"라며 "그들은 핵무장한 이란을 저지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길 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나토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동참이 "그들에게는 위험이 거의 없이 매우 쉬운 일이다. 겁쟁이들"이라고 지적한 뒤 "그리고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뤼터 총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차례 통화했다면서, 북한의 사례를 들어 미국이 "전 세계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이란과의 핵 협상을 깨고 선제 타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도 주장했다.그는 CBS 방송에서 "우리는 북한 사례에서 봤듯, 협상을 너무 오래 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시점을 놓칠 수 있다. 북한은 현재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란이 미사일 능력과 함께 핵 능력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이스라엘, 지역, 유럽, 그리고 세계의 안정에 대한 직접적이고 실존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뤼터 총장은 이란이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에 있는 영·미 합동 기지를 향해 사거리 약 4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유럽 주요 도시들도 사정권에 든 것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그들(이란)이 그런 능력에 매우 가까워져 있다"며 "이것이 바로 유럽의 정치인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이란)서 하는 일에 공감한다고 내가 느끼는 이유"라고 말했다.

2026.03.23 08:50

3분 소요
4대 금융 회장 ‘연임’ 그린라이트…‘반대’ 일색이던 ISS의 변심 이유

은행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 의견을 내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ISS(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스)와 글래스루이스 등 자문사들은 과거 금융지주 회장 선임안이 나올 때마다 반대 의견을 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 권고를 내린 것이다. 은행권이 추진해온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3월 주총을 앞둔 4대 금융지주의 ▲회장 연임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외국인 투자자의 상당수는 투자 자문사의 의견을 따른다. 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0%를 웃도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심을 좌우하는 ISS의 ‘찬성’은 사실상 안건 통과를 확정 짓는 보증수표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ISS의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것은 과거와 180도 달라진 태도 때문이다. ISS는 2020년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연임 당시 채용비리와 라임펀드 사태 책임을 물어 반대를 권고했다. 2022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선임 때도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반대 깃발을 들었다. 지난해에도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연임안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며 국내 금융지주의 내부통제 문제를 정조준해왔다. 하지만 올해 ISS는 “이사 직무 수행을 제한할 실질적인 법적·도덕적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태도를 바꿨다.주가 1년 만에 ‘두 배’... 확 늘린 주주환원, 자문사 움직였나또 다른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역시 회장 연임이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일등 공신으로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상승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사전적인 지배구조 개편 등을 꼽고 있다. 실제 금융지주사들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글로벌 자문사들이 회장 연임에 찬성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신한지주의 경우 2025년 1월 초 기준 주가가 4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연말에는 7만6900원까지 올랐다. 올 들어 1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에 주춤했지만 9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로 오른 셈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1년 만에 주가가 배로 뛰었다. 지난해 1월 초 5만680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11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8만3000원에서 15만원 수준으로, 우리금융은 1만5000원대에서 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4대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100%가량 상승한 셈이다.4대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것도 글로벌 자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도 기준으로 연간 주당배당금(DPS)을 계산하면 KB금융 4367원, 하나금융 4105원, 신한금융 2590원, 우리금융 1360원 등으로 추산된다. 배당 수익률은 2.4~3.2% 수준에 이른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2배로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매입가 기준으로 5~6%에 달하는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중은행이 내놓은 가장 높은 수준의 적금 금리가 3%인 것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률을 포함한 수익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도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금융 당국 ‘특별결의’ 압박…외국인 지분율 76%가 방어막금융당국은 선제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면서 금융지주사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CEO(최고경영자)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 도입 ▲사외이사 임기 3년 단임제 도입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일반결의(출석 주주 과반 찬성) 사항인 CEO 연임을 특별결의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문턱을 대폭 높이겠다는 것이다.이재명 대통령이 “관치 금융 문제로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소수가 돌아가며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비판한 이후 금융당국이 빠르게 움직였다. 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꾸리고 사실상 ‘셀프 연임’ 구조를 유지해왔다고 판단하면서, 앞으로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주주를 비롯해 글로벌 자문사들도 지주사의 현재 경영 판단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당국의 요구를 따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가 해외 자본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63.3%에 달한다. KB금융이 76.65%, 하나금융 67.57%, 신한금융 61.85%, 우리금융 47.12% 순이다. 글로벌 자문사들의 선택이 외국인 투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권고’가 사실상 지주사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대부분의 열매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지배구조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3.22 09:0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