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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술지주도 돈 번다…이젠 경험을 나눌 차례”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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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고병철 포스텍홀딩스(포항공과대기술지주) 대표가 회사에 합류했을 때 잔고는 한 자릿수(억원)였다. 4년이 지난 올해 잔고는 60억원을 넘었다. 그 사이 30억원 증자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포트폴리오 지분 매각과 펀드 분배금으로 채웠다. 올해 초에는 지분 100%를 가진 포스텍 산학협력단에 처음으로 배당도 했다. 고 대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대학기술지주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외부 도움 없이 회사 스스로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고 대표는 포스텍 산업공학과 1기 학사·석사 출신이다. 포스데이타(현 포스코DX)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2000년 KTB네트워크 심사역으로 투자업계에 들어왔다. 이후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공동대표, 이수창업투자 부대표를 거쳐 2022년 투자대표로 모교 기술지주에 합류했고, 지금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 벤처캐피탈(VC)의 출발점을 외환위기(IMF)로 본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진 자리에 인터넷이라는 새 산업이 들어왔고, 닷컴 버블을 거치며 투자업계가 존재감을 알렸다. 투자자와 창업자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던 시절이라 시행착오도 컸다. 고 대표는 “판례가 쌓이고 교육이 이뤄지면서 창업자와 투자자가 이해관계를 같이 가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진단했다.2012년 6월 설립된 포스텍홀딩스는 2017년부터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술이전이나 정부 창업 프로그램 운영에 머물던 대학기술지주의 역할을 넓힌 셈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은 180여 곳이다. 고 대표 합류 이후에만 91개사에 투자했고, 이중 후속투자가 16건이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400여 곳 가운데 상위 10% 안에 드는 규모다. 민간 투자사와 대학기술지주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 것이다. 고 대표가 성과로 꼽은 건 순위가 아니라 데이터다. 기업가치 10억~20억원에서 출발한 투자 기업 가운데 1000억원에 도달한 곳이 나오고 있고, 가장 큰 곳은 2000억원을 넘었다. 기업가치 300억원 이상, 시리즈 A·B 단계로 올라서는 기업도 해마다 늘고 있다. 투자 기업 한 곳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인수됐고, 포스텍홀딩스는 리벨리온 주주가 됐다. 그는 “투자 이후 언제쯤 다음 투자 유치가 이뤄지는지 통계로 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학 기술창업, 딥테크 창업, 지방과 서울을 잇는 창업에 맞는 로드맵과 보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 연구실 먼저 찾아가는 기술지주고 대표가 대학 창업에서 가장 안타까워하는 대목은 교수 사이의 단절이다. 한 교수가 창업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다른 교수가 그대로 반복한다. 연구에 바쁜 교수들이 창업 경험을 나눌 접점이 많지 않아서다. 그는 “시행착오는 시간과 에너지, 결국 자본을 소비하는 일”이라며 “주주인 우리가 허브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방식은 ‘먼저 찾아가기’다. 창업을 결심한 뒤 만나면 이미 늦다. 포스텍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스타디움 플러스’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회 2~3명의 교수 연구실을 직접 방문해 창업 준비 과정과 시기를 미리 안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템을 정해 창업한 사례가 한두 건 나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른 대학 기술지주 경영진은 “그런 프로그램은 처음 듣는다.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스텍홀딩스가 이룬 성과를 타 대학 기술지주와 나누려고 하고 있다. 대학 기술지주 랭킹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대기술지주와의 관계도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라고 했다. “다른 기술지주가 잘된다고 우리가 잘못되지 않는다. 대학 창업에 대한 인식을 함께 높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라고 설명하는 이유다. 포스텍홀딩스의 운용자산(AUM)은 약 840억원이다. 모태펀드가 40%를 차지하고 기술지주 자체 출자 및 포스코와 지자체 그리고 동문·교직원·포스코 임원 등 개인 투자자가 채운다. 민간 VC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고 대표는 몸집을 키울 생각이 없다. 그는 “초기 투자와 프리IPO 투자는 서로 다른 근육을 쓴다”며 “시리즈 C까지 다 하려 하면 역량이 분산된다”고 잘라 말했다. 출자자를 넓히는 데도 선을 그었다. 초기 투자는 장기전이라 대학과 교수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가진 출자자가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업계에서 활동한 26년의 시간 동안 그가 잊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색깔 있는 투자사는 살아남는다’라는 고집이다. 고 대표에게 포스텍홀딩스의 색깔에 대해 묻자 “창업 초기, 그리고 딥테크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포스텍 출신과 외부 기업 비율이 반반인 것도 정해 둔 숫자가 아니다. 포스텍이 다루지 않는 분야라면 다른 대학 교수를 찾아가 포스텍에서 쌓은 교원 창업 경험을 적용한다.AI를 보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인터넷 시대 아마존, 모바일 시대 배달의민족이 나왔듯 기존 기업이 AI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굳이 AI 기업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는 산업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엣지’는 시대를 떠나 실질과 실증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고 대표는 “남들이 하지 못한, 자신만의 유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을 보여주는 창업자가 주목받는다”고 강조했다. 심사역의 직감도 다르지 않다. 그는 이승엽 선수를 예로 들었다. 하루 수천 번 스윙을 해도 4할 타율은 나오지 않았다. “직감은 수많은 고민과 실행으로 쌓인 인사이트다. 책상에서 공부한다고 만들어지는 능력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4년 반의 기록, 공유로 잇는다포스코와 포스텍, 제조 기반이 모인 포항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여전하다. 그는 “시간은 더 걸릴 수 있지만 조급하지 않게 계속 투자해야 한다”며 “성과를 인정받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고 대표는 4년 반 동안의 투자·회수·감액, 교원 창업, 교육 프로그램 기록을 수치화해 정리하고 있다. 이 기록을 필요한 곳과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포스코를 만든 자본도, 포스텍도 한국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우리 경험을 다른 대학과 나누는 게 학교가 나라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 건네는 말도 분명했다. 그는 창업의 허들이 낮아진 만큼 고객·직원·투자자 문제를 작게 미리 겪어보는 ‘모의고사’가 학교 창업 교육이어야 한다고 본다. 주위에 창업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심리적 허들도 낮아진다. “여러분은 선배 세대보다 창업할 확률이 훨씬 높다. 기회가 되면 해라. ‘창업은 절대 안 해’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2026.10.12 08:00

5분 소요
[CEO A to Z] 아버지와 달랐던 정기선의 선택, HD현대 미래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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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은 정계에 몸담은 아버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뱃머리를 오너가 경영체제로 돌리면서 사명 교체를 주도하는 등 그룹의 색깔과 이미지 탈바꿈에 나섰다. 새로운 동력 선적으로 한층 묵직해진 ‘정기선호’는 예사롭지 않은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 초고속 회장 승진, 37년 만에 오너가 체제 회귀 HD현대그룹은 정기선 회장이 조타수 역할을 맡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때와 다른 속도로 항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션·육상·에너지 비전을 연이어 밝힌 그는 제조업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 빌더’(Future Builder)가 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내세우며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다. HD현대는 1988년 정몽준 이사장의 정계 진출 이후 37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회장 자리를 박차고 정계에 입문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당시 학구열이 높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6남 정 이사장을 정치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조선업의 업황 사이클 속에서 무탈한 행보를 보였다. 급진적 변화는 정기선 회장이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다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사장 등을 거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회장의 경영 참여는 입사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이때부터 오너가 경영체제 회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현대중공업그룹도 변혁의 시기를 맞게 됐다. 정 회장은 우선 사장 시절인 2022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공업의 이름을 과감히 버리는 등 그룹명부터 바꾸며 젊은 이미지를 도모했다. 지난 50년을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준 이사장 등이 이끌고 왔다면 HD현대의 ‘향후 50년’은 정기선 회장이 빠르게 움직이며 기틀을 다지고 있다. 2022년 판교 글로벌 R&D센터(GRC) 입주를 전환점으로 그룹의 미래사업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운항 시스템을 비롯해 탈탄소 미래형 선박, 친환경 바이오 연료, 스마트 팩토리 등의 사업이 탄력받고 있다. 여기에 SMR(소형모듈원자로)도 성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 사업에 대한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위해 HD현대는 2025년 10월 정기 인사에서 오너가 3세의 회장 승진을 단행했다. 1988년 정 이사장 정계 진출 후 37년간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가 체제로의 완전한 회귀를 알린 인사였다. 2023년 부회장 승진 이후 약 2년 만의 초고속 승진으로 ‘정기선호’의 탄생을 알렸다. 정 회장은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2022년에만 해도 HD현대 지분이 5.26%였는데 정 이사장의 증여와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2026년 9월 기준으로 지분이 9.67%까지 증가했다. 23.05%를 보유한 정 이사장에 이은 2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임직원과 소통 측면에서도 예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82년생인 그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회장이 이전 경영진과 달리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 소통하며 친근감을 높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총 국내 5위, ‘기술 플랫폼’ 미래가치 인정 정 회장은 사업 구조 재편과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주도하며 조선·건설기계·에너지 3대 핵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조선업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통합으로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조선·중공업 등 전통 제조업 기반 탈피를 위해 친환경 선박, AI(인공지능), 로봇, 수소 밸류체인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오너 경영의 강점인 과감한 결단과 속도감 있는 신사업 추진을 앞세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7일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에 기여하기도 했다. 발사 전 점검과 테스트를 비롯해 발사대시스템 운용을 지원했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대시스템을 총괄 설계·제작·구축했고, 1~4차 발사에서도 운용을 지원한 바 있다.HD현대그룹의 미래가치는 시가총액으로 증명되고 있다. HD현대는 재계 순위 8위지만 그룹 시총에서는 삼성, SK, 현대차, LG그룹에 이어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그룹 5번째로 시총 10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4월에는 200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현재 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그룹 시총 120조원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야말로 시총 증가 속도가 폭발적이다. 2015년 HD현대의 시총은 14조원3000억원에 머물렀다. 2022년 28조원, 2023년 34조7000억원에 이어 2025년 100조원까지 커졌다. 10년 새 HD현대의 시총은 8배 이상 커진 셈이다. 시총은 현재 가치와 미래 비전을 반영한다. HD현대는 시총 측면에서는 그룹 재계 순위가 앞선 한화, 롯데, 포스코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정 회장의 오너십과 무관하지 않다.정기선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오션 대전환’, ‘육상 혁신’,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등의 비전을 밝히면서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더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그룹으로 다가가고 있다. 과거 딱딱하고 무거운 중공업 이미지가 아닌 첨단 기술의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과거 중공업 시절에는 힘든 일을 하는 곳으로 인식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젊은 친구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그룹으로 이미지가 쇄신됐다”며 “AI와 친환경 등 첨단 기술 플랫폼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져 신입사원 경쟁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2026.10.07 17:56

4분 소요
임종룡 2기 첫 선택은…우리은행장 정진완 연임할까

은행

임기 만료를 석 달 앞둔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가 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면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후 처음 맞는 핵심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인 만큼, 경영 연속성과 수익성 회복 등이 차기 행장 인선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2025년 1월 1일 시작한 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우리금융 자추위는 그동안 기존 경영승계절차 전반을 점검해 왔다. 이번 인선부터는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을 크게 늘리고, 평가 절차도 보강하기로 했다. 지주 차원의 자추위뿐 아니라 은행 임추위의 검증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은행 임추위에는 후보자의 경영성과를 점검하는 절차가 새로 마련된다.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해 내부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장의 관점에서 성과를 다각도로 검증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승계절차 주요 단계별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마련해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금융권의 관심은 정 행장의 연임 여부에 쏠린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부장과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다. 정 행장은 취임 이후 외형 확대보다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우량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무게를 뒀다.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올해 상반기 15.3%까지 높아졌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에서도 공급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까지 생산적 금융 분야에 투자 1조5000억원, 융자 23조8000억원 등 총 25조3000억원을 공급했다. 올해 목표 대비 116.3% 수준이다.다만 수익성 회복은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 방안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우리은행은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그룹 실적과 기업금융·자산관리(WM)·디지털 전략의 성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게다가 이번 인선은 임종룡 회장이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진행되는 첫 핵심 자회사 CEO 인사인 만큼, 향후 그룹 경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임 회장 2기 체제에서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둘 경우 정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우리금융이 외부 전문기관까지 참여시켜 경영성과를 검증하기로 한 만큼, 현직 프리미엄만으로 연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수익성은 물론 내부통제와 자산건전성, 조직 혁신 성과에 대한 평가 결과가 최종 인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우리금융 자추위 관계자는 “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 선임은 우리금융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대폭 개선된 절차를 기반으로 승계절차를 충실히 운영해 경영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0.01 17:00

2분 소요
[CEO A to Z] 한화 김승연은 어떻게 '세계 톱10 방산그룹' 꿈꾸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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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이 세계 10대 방산그룹을 겨냥하며 진격하고 있다. 타오르는 불꽃을 상징하는 주황빛을 그룹의 컬러로 채용한 한화는 방산 분야에서 굵직한 빅딜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추진력을 얻고 있다. 최초 종합방산그룹, ‘국가대표 기업’ 우뚝 한화는 1952년 설립된 한국화학이 모태로 뿌리를 화학, 즉 방산에 두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아버지인 김종회 선대회장은 ‘다이너마이트 김’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의 화약생산을 주도했고, 화끈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화를 키워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1972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국내 유일의 종합방산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김승연 회장은 이런 아버지의 성향을 그대로 이어받아 ‘그룹의 근간’인 방산사업을 키우며 ‘국가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화는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에서 16위에 오르면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화의 방산사업은 롯데를 제치고 재계 5위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달 미 국방 및 안보 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2026 방산기업 톱100’에서 한화는 지난해 총 방산 매출 104억3763만8339달러(약 14조2881억원)를 기록해 전체 순위 16위에 올랐다. 지난해 22위에서 6계단 올랐다. 총 방산매출도 2024년 68억1734만7000달러에서 2025년에 40억달러(5조5000억원)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한화그룹의 전체 매출은 74조7854억원이었다. 이중 방산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을 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전체 매출은 26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세계 1위 방산기업은 록히드 마틴(미국)으로 721억3700만달러(약 98조7483억원) 매출을 올렸다. 김 회장이 ‘한국의 록히드 마틴’을 선언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빅딜’ 성공에 있다. 2014년 삼성의 방산·화학 4개사(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2023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품으면서 성장 속도를 높였다. 2014년 한화는 삼성과의 2조원 빅딜을 통해 인수합병을 마쳤다. 이는 기존 화약·탄약 중심이던 한화의 방산 사업 영역이 항공기 엔진, 자주포, 감시정찰, 군용 지휘통제 및 레이더 영역으로 단숨에 확장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당시 매출이 2조6000억원 뛰면서 국내 최대 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과의 빅딜 덕에 지금의 ‘공룡’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탄생했다. 한화그룹은 잇단 물적 분할로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살린 독립법인들을 설립했고, 중복된 사업은 과감히 합쳤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 분할된 방산 무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했다. 3개사에 분산됐던 방산사업이 2023년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 정리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2023년에는 해양 방산사업까지 품게 됐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재수 끝에 14년 만에 인수를 마무리한 것이다. 이에 한화는 육해공 방산 체제를 갖추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인수대금은 2014년의 2조원과 같았다. 한화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 확보를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맺고 기존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는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방산사업을 줄곧 강조해 왔다. 삼성·대우조선해양과의 두 차례의 빅딜이 글로벌 10위 방산그룹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방산 넘어 우주항공 도전 한화는 방산기업에서 멈추지 않고 우주항공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우주항공산업은 김 회장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1980년대 화약을 만들던 시절부터 우주산업을 꿈꿔왔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한화가 직접 인공위성을 만들어 쏘아 올려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마침내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김 회장은 올해 첫 현장 경영으로 제주의 우주센터를 선택했다.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 허브인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우주를 향한 포부를 밝힌 것이다. 그는 방명록에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제주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섭시다'라고 적고 친필 사인을 남기며 우주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꿈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현실이 됐다"며 "달 궤도선에 이어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까지 만들게 돼 한화는 대한민국 민간 우주산업의 명실상부한 선도 주자가 됐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다. 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며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한화는 오는 10월 9일 창립 74주년을 맞게 된다. 이제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함께 그룹의 미래동력을 챙기고 있다. ‘한국판 스페이스X’가 김 회장이 그리는 한화의 미래다. 이에 우주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하는 발사체뿐 아니라 쎄트렉아이 인수 등을 통해 위성 제조와 위성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한국항공우주(KAI)의 지분 확보와 협력 체계 확대로 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는 KAI 지분을 15.89%까지 높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달 한화 측의 KAI 지분 취득을 승인했다. 앞으로 정부의 의지에 따라서 한화는 KAI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KAI까지 흡수한다면 한화는 방산·우주 분야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KAI의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은행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KAI의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며 세계 10위 방산그룹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은행인데 결국 정부의 의지 여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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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인프라 혁신·시장 체질 개선으로 한국 자본시장 저력 세계에 알릴 것"

증권 일반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프라 혁신과 시장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28일 밝혔다.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에서 "이번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가 한국 자본시장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고 혁신적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주관하는 국내 최대 자본시장 기업설명(IR) 행사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열리던 IR 행사를 통합해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정 이사장은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거래소가 변화의 중심에 서고 글로벌 주요 거래소로 도약해 세계 자본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도 강조했다. 거래소는 이달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정규장 이후 애프터마켓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시아 역내 거래소와 함께 주식시장 결제 주기 단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대해서는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자산시장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토큰증권(ST)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며 "인공지능(AI)을 시장감시 등에 활용해 기술 혁신을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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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A to Z] 신동빈, 롯데의 멈춰버린 '성장 시계' 다시 돌릴 승부수는

CEO

국내 유통·쇼핑, 글로벌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확장성이 두드러졌던 롯데그룹은 어느 순간 표류하고 있다. 잠시 멈추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업 재편과 조직 슬림화 등에 집중하며 미래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끈다. ‘없는 살림’에 바이오·이차전지 소재 확장 롯데그룹은 최근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화학과 건설 업계가 흔들리면서 돈줄이 말랐고, 그룹에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번지는 결과를 낳았다.신동빈 회장은 재무구조의 이상 신호 속에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비대해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 8월 가장 큰 규모였던 롯데렌탈의 매각을 마무리하며 사업 재편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한 차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속을 끓였던 롯데렌탈을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했다. 규모는 1조3105억원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 전량을 넘겼다. 롯데는 매각 자금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호텔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5%를 활용,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65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일본 첨단소재 기업 레조낙 지분(4.9%)도 2750억원에 매각했다. 면세 기업 아볼타 지분(1600억원)도 전량 매각했다. 이어 롯데는 ▲롯데건설 퇴계원 부지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 등을 정리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몸집 줄이기로 인해 롯데는 지난 4월 공정위가 발표한 ‘2026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재계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10대 그룹 중 공정자산이 유일하게 줄어들며 한화그룹에 5위 자리를 빼앗기는 결과를 낳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없는 살림’ 속에서도 신 회장이 과감히 투자한 신사업이 바로 바이오와 이차전지 소재 분야다. 신 회장이 이들 사업에 거는 기대가 담긴 투자이기도 하다. 먼저 롯데는 지난 2022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2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인수 완료 후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경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그림이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우수한 동박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라 미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2026년 하반기~2027년 상반기를 시점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2026년 동박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2만9000톤으로 추정된다. 2027년에는 4만4000톤으로 증가하는 등 성장 가속화가 예상된다. 신 회장은 지난 2022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공식 설립했다. 이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입했다. 설립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송도 공장 착공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올해 6월 송도 1공장 준공을 마쳤다. 신 회장은 송도 1공장 준공까지 1조4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심혈을 기울였다. 롯데 관계자는 “바이오가 핵심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송도 1공장 준공 시기도 당겼다. 올해 말부터 가동할 수 있게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슬림화 이후 글로벌 경쟁력 과제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2030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톱10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CDMO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글로벌 CDMO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비교해 후발주자이지만 대량 수주를 통해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는 2030년까지 1조5000억원의 매출 달성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 맺은 일본 라쿠텐메디칼과의 수주 소식만 들리고 있지만 빅파마들과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시대’를 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공장까지 완공으로 총 36만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 회장도 지난 7월 처음으로 송도 공장을 찾아 바이오 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는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군이다. 준공 이후 예정된 일정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주요 공정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글로벌 고객사 수주 대응 현황과 추진 전략 방향 등을 보고 받기도 했다. 바이오가 핵심 신사업이라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결국 바이오 사업도 글로벌 경쟁력이 관건이다. 롯데가 내수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롯데의 주력 사업인 유통과 쇼핑 등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등지에서 성과를 내며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서 신 회장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처럼 인적 네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우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과 관련된 일정이라면 어떤 국가든 날아가 대통령과 총리 등과의 면담을 주도하는 행보로 현지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신 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사업 연계 연구개발(R&D) 투자를 본격화하며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KAIST와의 협력은 바이오·헬스케어,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신성장 동력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는 이달 KAIST와 미래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롯데 x KAIST R&D센터'를 준공했다. 특히 센터는 ▲바이오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에너지·소재·공정 ▲첨단식품·헬스케어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시스템대사공학, 바이오연료·플라스틱, 그린수소,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분야 등을 연구한다. 이처럼 롯데는 연구개발과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도 이달 수소·암모니아 신사업 확대를 위해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솔루션 기업인 아모지(미국)와 청정 에너지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그린암모니아의 선박 연료 벙커링 상업화를 수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지난 10년간 롯데그룹의 성장이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신동빈 회장이 사업 재편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라 과연 10년 후의 롯데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2026.09.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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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IR부터 밸류업·ETP 세미나까지…‘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3주간 대장정

증권 일반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KRX)가 주관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Korea Premium Weeks 2026)이 9월 28일부터 10월 16일까지 3주간 개최된다. 국내외 투자자를 비롯해 정부 및 유관기관, 상장기업, 금융투자업계가 모여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과 제도 개선 성과를 알리고 글로벌 자금 유치를 도모하는 자리다.이번 행사는 그동안 기관별로 분산 진행되던 설명회와 콘퍼런스를 모아 종합 행사로 재편했다. 1주차 핵심 주간(Core Week·9월 28일~10월 2일)에는 ▲정부 지배구조 개혁 방안 ▲주요 대형 상장사 기업설명회(IR) ▲개인투자자 자산관리 특강이 마련된다. 2주차와 3주차에는 ▲코스닥·코넥스 중소·벤처기업 성장 전략 ▲증권사·자산운용사 주도 시장 전망 ▲글로벌 채권 포럼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지배구조 개혁부터 외환 선진화까지…글로벌 금융 리더 집결행사 첫째 주인 코어위크에는 정부 정책 발표, 대형 상장사 IR 및 개인투자자 세미나 등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의 핵심 행사들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 비전을 공유하고 국내 대표 기업들의 IR, 일반 투자자를 위한 자산관리 특강 및 시장 인프라 선진화 논의가 다양하게 펼쳐진다.9월 28일 개막식 및 정책 세션은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다.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과 정책 당국자들이 모여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 성과와 개혁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이토 유타카(Ito Yutaka) 일본 금융청 장관이 참석한다. 이날 자본시장 개혁 방안에 대해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정부가 추진해온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한다. 이어 위니 관(Winnie Kwan) 캐피탈그룹 최고투자책임자(PIO)의 특별연설이 진행된다. 거래소 측은 “그간 추진해 온 자본시장 체질 개선의 성과를 진단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 자본시장을 향한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한국ESG기준원 ESG평가본부장과 이화신 APG자산운용 이사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와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패널 토론의 좌장은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김미정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김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안유라 아시아지배구조협회(ACGA) 이사·이영진 S&P글로벌 이사·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이 패널로 참석해 주주 관여(Engagement) 동향 및 발전 방향을 공유한다. 이튿날인 29일에는 시장 거래 인프라 혁신과 주요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IR이 동시 진행된다.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위한 비전과 과제 세션에서는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의 기조연설과 코너 키호(Conor Kehoe)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 의장, 스티븐 도버(Stephen Dover) 프랭클린템플턴 수석마켓전략가의 특별연설이 열린다.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 방안에 대해 티모시 커디히(Timothy Cuddihy) 미국예탁결제원(DTCC) 최고리스크책임자(CRO)가 특별연설 및 패널로 초대됐다.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코스닥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 밖에 카메론 드링크워터(Cameron Drinkwater) S&P글로벌 최고제품·운영책임자가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의 질적 성장 방안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주요 상장기업 설명회도 동시에 진행된다. 삼성전자(반도체)·SK하이닉스(반도체)·두산에너빌리티(에너지)·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신한금융지주(금융)·로보티즈(로봇)가 차례로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와 미팅 자리를 마련한다. 9월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으로 무대를 옮긴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전문가 세미나와 소비재·바이오 중심 상장사 IR을 진행한다. 이날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사업본부 단장이 금리·환율·정책 변수와 자산시장 작용 원리를 강의한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공시와 재무제표 분석을 통한 알짜기업 발굴법을 소개한다. 김성일 업라이즈투자자문 대표이사와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세대별 맞춤형 자산배분 및 노후 현금흐름 구축 전략을 설명한다. 이날 상장기업 설명회에는 달바글로벌·삼양식품·로보티즈·키움증권·에스티팜·신한금융지주가 참여한다.투자환경을 형성하는 주요 트렌드를 짚어보고 지수 투자를 통해 다양한 자산군에 접근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S&P 다우존스 마스터클래스’도 예정돼 있다. 이 행사는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열린다. 모험자본 생태계 복원 및 자산배분 전략…3주간의 대장정 마무리10월 1~3일에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거래소가 주관하는 건전증시포럼과 파생·해양금융 세미나는 롯데호텔 부산, 이데일리·이코노미스트·이데일리TV·플립이 공동 주최하는 ‘STO SUMMIT 2026’은 거래소 서울사옥, 헤럴드경제의 ‘헤럴드머니페스타 2026’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각각 진행된다. 행사 2주차(10월 6일~8일)인 서브위크에는 코스닥·코넥스 성장기업 IR이 진행된다.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한 축인 코스닥·코넥스 상장기업과 모험자본 생태계를 조명하는 기간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기간 동안 성장기업들의 IR과 자본시장 회수 기능 강화를 위한 전문 세미나가 집중된다.8일에는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 세미나를 진행한다. 모험자본 생태계의 선순환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문가 정책 세미나가 열린다.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F)·증권사·정책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초기 벤처 투자의 회수 경로 다변화 방안을 논의한다. 3주차(10월 12일~10월 16일)에는 증권·운용사들이 시장을 전망하고 글로벌 채권 포럼과 전문 세미나가 예고돼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유관기관들이 주도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과 구체적인 자산배분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동남아시아 주요국 금융기관 리더와 투자자들을 초청해 동남아 자본시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상장기업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미래에셋증권 ASEAN 금융 리더 IR ▲기업과 투자자를 매칭하는 대신증권 2026 콥데이 ▲삼성Kodex와 함께하는 ETF 투자 세미나가 진행된다. 국내 핵심 상장사들의 경영진이 참석해 해당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 삼성증권 Global IR Day, 최근 급성장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투자 트렌드와 섹터별 자산배분, 연금 계좌 활용법 등을 다루는 삼성자산운용 ETF 투자 세미나도 열린다. 대신증권 데이에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주관하는 자산시장 전망 및 산업별 섹터 분석 정보를 얻을 수 있다.▲서울경제 서경 INVEST 포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시장 세미나 ▲키움증권 스몰캡 구조대 ▲글로벌 채권 포럼 ▲유안타증권 KIS 글로벌 마켓 이슈 포럼 ▲한화투자증권 월간 이슈 컨퍼런스 등 행사도 주목된다.

2026.09.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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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A to Z] 정의선 리더십은 지금부터, '가속 페달' 밟아야 하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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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레이싱을 즐기진 않지만 누구보다 속도를 중시하는 유형이다.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표방,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빠르게 변속하며 ‘글로벌 톱3’ 자동차그룹으로 우뚝 섰다. ‘피지컬 AI(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지금부터가 '정의선 리더십'이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 시점이다. ‘퍼스트 무버’ 전략 적중, 이제는 로봇·AI2020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세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순위는 2022년 ‘빅3’로 올라섰다. 수석부회장 시절인 2018년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앞장서서 움직였기 때문에 독일·일본 전통의 내연기관 강자들을 밀어내고 ‘글로벌 톱3’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친환경차로 빠른 전환이 르노-닛산,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을 따돌릴 수 있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 EV 등 전기차 시리즈를 토대로 친환경차 수요가 풍부했던 유럽과 북미 대륙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취임 초기의 성과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빌리티 시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 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관세 부과 등 대외적인 변수들도 정 회장을 가만히 두지 않고 있다. 이제 단순 자동차 기술이 아닌 ‘복잡한 연결’을 실현하는 기술이 중요해진 시대가 도래했다. 로봇과 AI 등의 기술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고, 이를 일찌감치 예상했던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엔디비아와의 전략적 협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피지컬 AI는 자동차 그리고 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시작으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피지컬 AI 비전을 제시했다. 언뜻 보기에는 이상적인 비전이지만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지만 로보틱스 기술의 상용화와 AI 기술 연계부터 쉽지 않은 난제다.2021년 인수를 완료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개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다. 정 회장도 보스턴 다이내믹스 개인 지분을 25%까지 확대하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상용화 지연과 누적 적자 증가 등으로 IPO(기업공개)가 지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순손실이 1조7558억원에 달한다. 생산 확대를 토대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로봇 기술을 제조·부품·물류·소프트웨어 역량과 결합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틀라스의 첫 대규모 실증 대상으로 자동차 공장을 선정했고,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공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인데 현대차 노동조합의 반대를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생산거점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외 증권사들은 아틀라스의 3만대 생산능력 구축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AI를 탑재한 자율주행 양산차 계획도 늦어지고 있다. 당초 자체 AI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상용화를 2027년으로 잡았다. 하지만 센서 구성과 AI 개발 방향의 시행착오 등이 겹치면서 2029년 하반기로 늦춰졌다. 이에 강력한 경쟁자인 테슬라와의 기술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기술의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현대차는 엔비디아 기반의 양산을 먼저 거치고, 경험과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뒤 기술 완성도를 높여 자체 개발하는 ‘아트리아 AI’ 적용 차량을 2029년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 ‘창과 방패’ 전략, 미래 성패 앞으로 정 회장의 화두는 대륙 공세의 대처법이다. 중국을 뚫기도 막기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창과 방패’ 전략을 잘 가져가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면 미래 성패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2016년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합계 판매량 110만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0% 안팎을 보였다. 하지만 사드 여파와 중국 현지 브랜드의 성장으로 점유율이 대폭 감소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이 수장으로 취임한 뒤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한 시장이 바로 중국 대륙이다. 2021년 47만7000대 수준에서 2023년 32만2000대로 줄었고, 2025년에는 2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베이징현대)만 따지면 지난해 12만8000대로 점유율 0.5%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폭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에 밀리면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4만7839대까지 줄었다. 정 회장은 중국 시장을 다시 뚫기 위해 올해 베이징 모터쇼를 8년 만에 깜짝 방문하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중국의 전기차에 대해 “중국 분들이 기술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줘 저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많이 보고 배웠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중국 공략을 본격 재개하면서 2030년까지 판매량 50만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 V’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의 신차를 투입하는 등 공세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모멘타와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공동 개발 등을 통해 맞춤형 상품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와이디(BYD), 지리 등의 공세를 버텨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미묘한 기류마저 맴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중국 자동차 생산도 긍정적”이라는 발언을 던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약 북미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가 풀린다면 현대차그룹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현대차는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에 매서운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SNE리서치가 조사한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도 중국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외 시장에서도 BYD가 59만4000대로 폭스바겐, 테슬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7%였던 점유율이 10.9%까지 올라갔다. 지리가 점유율 6.6%로 5위, 체리가 점유율 4.5%로 8위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점유율 8.1%로 4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이 지난해 대비 0.4%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독일의 자동차 기업들을 따돌리고 ‘세계 빅3’가 됐지만 앞으로 중국 시장의 실적에 따라서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이 누구보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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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A to Z] 빈틈없는 확장과 관리, '찬란한 애플 제국' 구축한 팀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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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15년간 애플을 지휘했던 팀 쿡이 무거운 왕관을 내려놓았다. 혁신보다는 ‘살림꾼’이자 관리자로 애플을 이끌었던 쿡은 잡스의 유산을 극대화하며 ‘애플 제국’을 완성했다. 애플의 대중화를 주도한 쿡의 치열하고 치밀했던 여정을 되돌아봤다. 세계 최초 3조 달러 고지, ‘애플 제국’ 구축 지난 8월 31일 팀 쿡은 애플 최고경영자(CEO)로서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메일 서한에서 “스티브가 표현했듯이 ‘우주에 우리의 흔적’을 남기게 됐다. 제가 거둔 성공은 전적으로 여러분 덕분”이라고 적었다. 애플에 ‘영원한 흔적’을 남긴 쿡은 9월부터 존 터너스 CEO에게 바통을 넘기고 애플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잡스 사망 이후 불확실성이 가득했던 애플은 쿡의 지휘 아래 ‘찬란한 애플 제국’을 구축하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잡스가 쿡에게 후임 CEO 자리를 부탁하면서 남긴 유언은 유명하다. “내가 사망한 후 ‘스티브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하지 말고, 그저 당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일을 하라”는 지침에 가까운 당부였다. 이 유언은 쿡이 자신만의 리더십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998년 영입을 제안한 뒤 13년 동안 친구이자 파트너로 지냈던 잡스였기에 누구보다 쿡에 대한 신뢰가 강했다. 쿡은 잡스의 비전과 영감에 매료돼 1998년 당시 세계 최대 PC 업체로 꼽혔던 컴팩의 임원 자리를 박차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애플을 선택했다. 이직 결정은 5분이면 충분했고, 그 발걸음은 애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CEO 승계 전까지 쿡의 직책은 최고운영책임자(COO)였다. 공급망 관리, 재고 최소화, 글로벌 유통망 확립 등 애플의 하드웨어를 전 세계에 빈틈없이 공급하는 인프라 설계에 강점을 드러낸 그였다. 쿡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아이패드와 맥 등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애플 페이도 장착하며 ‘애플 제국’을 탄탄하게 구축해 나갔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의 연간 매출이 웬만한 글로벌 IT 기업의 매출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2025년 회계 연도 기준으로 애플의 웨어러블·홈·액세서리 사업부 총매출은 357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이중 애플워치 180억달러, 에어팟 160억달러가 매출 추정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발표하는 매출액 기준 ‘포춘 500’에 대입해 보면 357억달러는 120위권으로 스타벅스와 비슷한 매출 규모다. 애플워치의 매출은 세계 최고로 꼽히는 스위스 시계 산업 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미 세계적 명품 시계 브랜드처럼 시장에서 영향력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2011년, 3500억달러였던 시총도 애플의 확장성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 시총 1조달러, 2020년 시총 2조달러에 이어 2023년 7월 전 세계 기업 역사상 최초로 시총 3조달러(약 4010조원) 고지를 밟았다. 현재 애플의 시총은 4조6000억달러 수준이라 쿡의 재임 동안 13배 이상 성장하며 ‘애플 제국’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시장 놓치지 않은 ‘치밀한 전략가’ 쿡의 최대 업적 중 하나는 애플의 중국 시장 사수다. ‘애국 소비’가 강한 중국에서 위기도 겪었지만 ‘기술 파트너’ 강조로 반등에 성공하며 점유율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2024년 전체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5%까지 떨어지며 화웨이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애플은 2025년 이례적인 가격 할인 정책과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아이폰16 및 1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그해 4분기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다시 1위 자리를 찾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도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 24.4%의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도 20%에 육박하면서 화웨이와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쿡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지키기 위해 치밀한 전략으로 접근했다. 그는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중국보다 애플에게 더 중요한 공급망은 없다”며 단순 생산지 이상의 기술적 파트너십을 강조해 왔다. 애플이 중국산 반도체 도입을 검토 및 거론하는 것도 이와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쿡이 중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형성하는 등 대외 전략에 매우 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사회 집행의장으로서 전 세계 정부와의 정책 조율 임무를 계속해서 책임질 예정이다. 쿡은 중국을 최첨단 기술 테스트 및 핵심 공급망 생태계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위탁생산 업체 폭스콘 중심에서 입신정밀, 남사과기 등 중국 자국 기업들의 공급망 비중을 대폭 높여 기술 밀착도를 극대화했다. 또 상하이, 선전 등에 대규모 응용 연구소를 확장·신설하는 등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정저우 등 중국 내 핵심 제조 거점은 애플의 글로벌 전체 생산 체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인도 시장을 등한시 했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인도의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애플은 출하량 기준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이 기존 7%에서 2024년 9%로 상승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저가형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지만 최근 프리미엄폰 선호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애플은 높은 평균판매단가 덕분에 매출 점유율이 2025년 28%까지 올라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쿡은 인도 시장의 성장 전략으로 아이폰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등 리테일 매장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고객층을 흡수했다. 또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아이폰 생산의 상당 부분을 인도로 이전했다. 9월 10일 애플의 첫 폴더블폰이 공개됐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진심으로 확신한다.” 올해 본사 '애플 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쿡이 힘을 주며 내뱉었던 이 문구가 앞으로 어떤 울림을 주게 될까.

2026.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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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유혹 이겨내는 통찰…지속 가능 성과로 향하는 발판” [CEO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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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구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반야심경은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 중 하나다. 260자의 짧은 글이지만 불교의 중심사상이 담긴 책이다. 내용의 핵심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이다. 2600년 전, 부처님은 괴로움의 원인이 마음에 있다고 봤다. 그리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이야기 했다.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는 이 내용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쉽게 풀어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충민 ㈜옵티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눈앞의 유혹을 이겨내는 본질적인 통찰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과로 향하는 단단한 발판이 된다는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괴로움에서 해방되는 방법이 아니라 경영자의 자세를 배웠다는 뜻이다.많은 이들이 불교를 떠올릴 때 ‘무소유’, 즉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과 기업을 경영하는 관리자의 생각이 불교의 가르침과 상충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상념과 집착을 내려놓고 현상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지혜를 강조하는 반야심경에서 경영 리더십과 조직 운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이에 집착할 때 괴로움이 생긴다는 가르침은 감정적인 의사결정을 피해야 하는 경영자의 덕목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위기나 악재가 발생했을 때 공포나 분노, 조바심 같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발생한 현상을 객관적으로 객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 압박이나 사적 욕심으로 인한 유혹을 이겨내고, 장기적 시각에서 기업에 이로운 의사결정을 내리는 뿌리가 된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라는 이분법적 분별에서 벗어날 때 시야가 넓어진다. 구성원이나 프로젝트의 성과를 단순히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론적 평가로 나누기보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원인과 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적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의견과 아이디어를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여 조직 내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존재에 고정된 본질이 없으며 조건과 인연에 따라 변화한다는 불교의 가르침과도 연관된다. 성공의 방정식이 있다는 기존 관행을 경계하고 시장 상황과 고객 니즈의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는 유연한 사고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원래 우리 회사는 이렇게 해왔다” “이 업계에서는 이렇게 움직이는 게 관행이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업과 조직 구조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 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법륜 스님은 이 책에서 “모양 없는 물이 그릇 따라 그 형태를 나타내듯이 인연에 따라, 때와 장소에 따라 우리의 존재가 규정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내다, 자식이다, 승객이다 하는 역할에 순간순간 집착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이 마치 그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 바로 거기서 온갖 괴로움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불교의 가르침 속에서 순간에 매몰되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경영자의 자세를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이 COO는 “단기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직시하고 이를 경계할 때, 과거의 실패와 관행이라는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라고 말했다.

2026.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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