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관광·마이스 인프라 개발에 2030년까지 40조원 투자…세계 관광·마이스 시장 맹주 노리는 일본 [E-MICE]
-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에 세계 최대 규모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
카지노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유력 후보지에 ‘도쿄·홋카이도’ 거론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도 추가 건립한다. 2018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합법화한 일본 정부가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에 나서는 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최대 2곳을 추가 건립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에는 1곳당 10조원씩 총 2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등 메가 이벤트 개최에 이은 후속 인프라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고부가 관광·마이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오는 2030년까지 ▲외래 관광객 6000만 ▲국제회의(컨벤션) 개최 순위 아시아 1위 ▲세계 5위 도약을 목표로 설정한 ‘신(新)시대 인바운드 활성화 액션 플랜’(2023년)을 발표했다.

최근 오사카부(府)와 시(市)는 ‘유메시마 인공섬 2단계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1단계 엠지엠·오릭스 복합리조트 개발에 이은 2단계 계획으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장을 포함한 50만㎡가 개발 대상지다. 이로써 1988년 신도심 조성을 목표로 조성한 인공섬 유메시마는 매립 40여 년 만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엑스포 개최를 확정한 오사카부와 시는 이듬해인 2019년 전체 면적 390만㎡ 유메시아 인공섬의 중심부 1/3에 대한 3단계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규모가 여의도 면적 6배와 맞먹는 유메시마 인공섬 2단계 개발에 드는 비용은 최대 10조원. 연내 투자와 개발을 맡을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뒤 1단계 사업인 복합리조트와 함께 2030년 하반기 ‘원샷’ 개장하는 일정이다. 오사카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바다로 둘러싸인 인공섬의 입지 조건을 최대한 살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세계적인 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유메시마 2단계 개발의 핵심 목표가 글로벌 톱 클래스 마이스 거점 조성이라는 점이다. 크게 4개 존(Zone)으로 나뉘는 2단계 개발은 호텔,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는 ‘IR 협력’ 존을 중심으로 나머지 3개 존에 비즈니스와 상업, 레저·엔터테인먼트 등 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오사카부와 시가 공개한 2단계 개발 계획에 따르면 전체 4개 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레크레이션’ 존엔 슈퍼 앵커와 교류 존에 자동차 서킷과 워터파크, 특급호텔, 아레나, 극장을 건립한다. 엑스포 시설인 ‘헬스케어 파빌리온 대체 활용’ 부지엔 첨단 의료·바이오 연구시설과 전시·체험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두 1단계 복합리조트를 비롯해 IR 협력 존에 건립하는 마이스 전문 시설과 연계가 가능한 배후 시설들이다.
10조원이 넘는 부담스러운 투자 조건에도 건설·부동산 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일본 5대 건설사 타케나카, 오바야시 등은 이미 공개적으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엑스포를 계기로 인공섬 일대 교통 인프라가 늘면서 사업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사키시마, 마이시마 등 오사카만 3개 인공섬 중 도심에서 가장 먼 유메시마엔 엑스포를 계기로 지하철(유메시마 역), 연결 도로 개발에 9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난바 마사토 타케나카 코퍼레이션 회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메시마의 지리적 조건과 앞으로 들어설 인프라를 고려할 때 혼슈와 규슈,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 내해 관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이후 중단됐던 카지노 복합리조트도 최대 2곳을 추가 건립한다. 지난해 12월 국회로부터 카지노 규제위원회 신임 위원 임명을 승인받은 일본 정부는 최근 심의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카지노를 합법화하면서 신설된 카지노 규제위원회는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고 운영할 사업자 선정 입찰과 심사를 총괄하는 기구다. 최대 3개 지역에 카지노 사업권을 부여할 방침이던 위원회는 2022년 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이 제안한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단 1건에 대해서만 건립을 승인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추가로 들어설 유력 후보지로는 ‘도쿄’와 ‘홋카이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나가사키, 지역 반대 여론에 부딪혀 건립 계획을 철회한 요코하마 등도 잠재 후보지로 꼽힌다. 복합리조트 건립과 운영을 맡을 사업자엔 도쿄 오다이바를 최적의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지목한 라스베이거스 샌즈 외에 윈, 멜코, 모히건, 하드락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에 나서는 건 경제성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컨설팅 회사 데이터 브릿지 마케팅 리서치는 “생산·제조 기반 수출산업으로 세계 2대 경제 대국까지 올라섰던 일본이 둔화한 경제성장의 반등을 위해 카지노 등 신(新) 서비스 분야로 산업 구조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한국 관광·마이스 시장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내 한국행 수요 감소는 물론 포상관광, 국제회의 등 인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가 일본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마이스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오사카가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기헌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한국 입장에서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1의 목표 시장인 동시에 각종 행사와 단체 유치전에서 맞붙는 경쟁 상대”라며 “중국의 물량 공세와 태국 등 동남아의 거센 추격에 더해 인프라 우위를 앞세운 일본까지 상대해야 할 버거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도쿄 그늘에 가려 만년 이인자에 머물던 오사카의 약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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