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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율 50% 시대” 금융지주, 주주가치 제고 속도전
- [밸류업 날개 단 금융주]②
‘밸류업’ 순항…KB·하나 자사주 매입·소각
우리금융發 ‘감액배당’ 확산 조짐
주주환원율 50% 향해 속도…자사주 매입·소각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로, 이를 위한 실행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지난 1월 15일 자사주 861만주를 소각하고, 한국거래소 변경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각한 물량은 지난해 5월 소각 이후 추가 매입한 자사주를 일괄 소각한 것으로, 전일 종가(13만4700원) 기준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발행주식총수의 2.3%에 해당한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KB금융이 추진 중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 축이다.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면서,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당 지표 개선을 유도하는 구조다.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전년도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한도 없이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연중 CET1 비율이 13.5%를 넘는 자본 역시 추가 환원 재원으로 쓰도록 설계됐다. 연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하는 구조인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속될수록 주당 배당금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을 차질없이 이행하여 연간 기준 역대 최대규모인 1500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역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월 21일 총 1499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조기 완료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지난 1월 30일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극대화를 위해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366원으로 결의했다. 2025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2739원을 포함해 총 4105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505원(14.0%) 증가했다. 총 현금배당 규모는 1조1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배당성향은 27.9%를 기록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위한 ‘고배당 기업’ 요건도 충족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밸류업 이행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게다가 최근 함영주 회장의 채용 비리 관련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월 29일 대법원은 함 회장의 채용 비리 혐의를 두고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나금융 측은 판결 직후 “대법원의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지속할 수 있는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더욱 증대하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감액배당’ 카드 꺼내…주주 세후 수익률 ‘쑥’
금융사들은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도입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통상적인 배당은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해여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반면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 등을 재원으로 배당하는 방식으로, 일반 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주주 입장에서는 실질 수령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금융은 업계 최초로 감액배당 도입을 결정하고 올해 처음 이를 실시할 계획이다. DB증권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감액배당의 선두주자’라고 평가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당장 4분기 배당부터 3년간 감액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배당기준일은 2월 말로 예상되며 최근 종가 기준 2025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5.1%, 기말 기준 2.9%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또한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나란히 감액배당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 또한 지난 1월 30일 2025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감액배당 도입 의지를 공식적으로 말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콜에서 “감액배당 준비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예정대로라면 2월말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이라든지 또는 감액 배당을 하게 된다면 (주주환원 정책이) 자사주 매입에 중심이 더 계속해서 쏠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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