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돈 좀 썼어" 하이닉스맨의 '돈 자랑'…보육원의 기적이 되다
역대급 성과급을 받은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이 보육원에 온정을 베푼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기부에서 그치지 않고 수많은 직장인의 '기부 릴레이'로 번지면서, 한 사람의 선행이 보육원 아이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기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SK하이닉스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세종시 조치원의 한 보육원에 피자 10판과 과일, 견과류 등 간식을 사서 전달한 후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47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1.5배 수준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한 바 있다. 연봉 1억 원인 직원의 경우 약 1억 5,000만 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많은 이가 고가의 명품이나 자산을 과시할 때, A씨는 전혀 다른 방식의 '돈 자랑'을 택했다.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며칠 뒤 보육원 원장으로부터 받은 감사 편지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편지에는 아이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어 휴대폰만 보게 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서관 리모델링 모금을 진행 중이지만, 목표액 4,000만 원 중 1,000만 원밖에 모이지 않아 차도가 없다는 안타까운 사정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소액이지만 나도 다시 기부에 동참했다"며 "백 원, 천 원이 모이면 큰돈이 되고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어른들이 힘을 합쳐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동료 하이닉스 직원의 50만 원 쾌척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현대모비스, 엔씨소프트, NH농협은행 등 기업을 불문한 직장인들이 줄줄이 기부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다. 불과 이틀 사이 80여 명이 힘을 보태며 약 1,9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보육원 원장은 "최소 2년은 걸릴 줄 알았던 도서관 모금이 벌써 이만큼 모였다"며 "올해 안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 탄생할 것 같다"고 벅찬 감사를 전했다. 한 직장인의 소박한 '돈 자랑'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차가운 세상 속에서 아이들의 꿈을 키울 따뜻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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