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퍽퍽한 가슴살은 옛말"…미국 식탁, 닭다리살에 빠졌다
- '다크 미트' 주류로 급부상
23일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닭 허벅지살과 다리살을 활용한 다짐육 판매량은 최근 1년 사이 20%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저평가 부위'로 취급받던 다크 미트가 소비 트렌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의 건강식 기준이 흔들리면서 시작됐다. 과거에는 지방 함량이 낮은 식품이 건강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맛과 식감, 실제 식사 만족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위기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지방이 많은 닭다리살이 오히려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외식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일부 인기 레스토랑에서는 닭가슴살 대신 닭다리살을 활용한 메뉴가 대표 요리로 자리 잡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육즙이 풍부하고 조리 시 실패 확률이 낮다는 점이 셰프들 사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인구 구조 변화 역시 중요한 배경이다. 아시아 및 히스패닉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닭다리살을 선호하는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됐고, 이는 외식 산업 전반의 메뉴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제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로 수요가 이동했고, 그중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닭다리살이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외식 시장에서는 뼈 없는 다크 미트 수요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뼈 있는 닭다리살 가격은 최근 5년 사이 약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맛, 조리 편의성, 가격 경쟁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닭다리살이 미국 식탁의 판도를 바꾸며 새로운 '주류 부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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