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현송 한은 총재 “물가 상승률, 목표 수준 수렴 확신 들 때까지 대응할 것"
- “모든 가능성 열려 있다"…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무게 해석
2분기 소득·7월 물가 지표 따라 추가 인상 속도 결정
증시 변동성 영향은 '제한적'… "주식 가치 100만원 늘어도 소비 증가는 1만3000원 수준"
“정부 투자, 생산성·잠재성장률 높인다면 재정·통화정책 엇박자 아냐“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신 총재는 “국내경제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 6개월 만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취한 가운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 주 발표될 2분기(2/4분기) 국민소득 통계와 다음 달 발표하는 7월 물가를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정책 ‘속도 조절’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앞으로 있을 회의는 다 살아있는 회의(라이브 미팅)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보다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는 통화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게 신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통화정책을 잘 쓴다면 오랫동안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다른 경제적 영향을 감안해 정책을 펴겠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신 총재는 “주식은 다른 부채나 유동성 지표와 달리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는 경로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부의 효과(웰스 이펙트)를 볼 때 보유 주식 가치가 100만원 늘 경우 소비가 1만3000원가량 증가한다는 지표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증시 변동성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가 주가를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는 “100%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데는 많은 변동 요인이 있다는 게 신 총재의 설명이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 신호를 보낸 반면 정부는 재정 확대 드라이브를 거는 정책 엇박자 우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신 총재는 “재정정책이 경제 전반의 성장 여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투자로 이어진다면 반드시 통화정책과 엇박자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특히 생산성을 높여 잠재성장률을 높인다면 통화정책과 부합한다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지출의 형태·규모·집행 속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에 대해 신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거시건전성 정책을 사용하고 통화정책이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 서로의 효과를 더 증대시키는 보완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야기되는 취약계층 부담 증가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와 금융 당국과의 조화로운 정책이 아주 중요하다”고 답했다. 신 총재는 “취약계층의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경우에는 부채 조정 같은 정책도 어느 정도 사용해서 어려움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정 수준에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보다 선별적 재정·금융 정책이 적합하기 때문에 정부 및 금융 당국과 긴밀히 같이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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