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장애물 걷고, 미래 열고”...‘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성료
- 올해로 6회 맞은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각계 전문가 한데 모여 미래 발전 방향 모색

18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SK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유수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산업 현장에서 마주한 AI 모빌리티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민간주도의 AI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해 예상되는 ’장애물’을 먼저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민간 주도 AI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해선 신사업이 커지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장애물을 걷어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AI 모빌리티 기술을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레거시 산업과 충돌하는 문제에 대한 중점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살펴보면 퀸텀 점프를 할 때 시장 독점과 지배력이 일정부분 발생한다”며 “한국의 경우 민간 창의를 강조하지만, 정작 돈을 벌기 시작하면 상생·협력 등을 강조하면서 이윤을 내는 것을 죄악시하는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도 “자동차는 제조업 가운데서도 AI 전환(AX)의 대표적인 분야”라며 “현재 한국의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테슬라와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진화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한국의 AI 모빌리티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과 기회가 크다”며 “정부는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조세션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미래 교통 인프라 혁신 모델’ 발표가 진행됐다. 그 중심에는 현대차의 수요응답형 교통(DRT)서비스 ‘셔클’이 있었다.
셔클은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에 맞춰 움직이는 버스와 달리, AI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호출과 예약 정보를 분석해 차량을 배치하는 서비스다. 물리적인 정류장 대신 앱을 통해 가상의 정류장을 설정해, 여러 곳에 흩어진 수요를 유연하게 수용하는 이점이 있다.
박주영 현대자동차 모빌리티사업추진팀 팀장은 “셔클은 단순한 새로운 교통수단을 넘어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고 누구나 원하는 때에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더 많은 지역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도 적극 연계해 교통 혁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모빌리티 보안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고정운 SK온 시스템기반기술 개발실장은 향후 모빌리티가 굉장히 복잡하고 큰 시스템으로 구성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때문에 해킹 경로 역시 많아질 것이라 진단했다.
고 실장은 “모빌리티 시대에선 자동차를 해킹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는 만큼, 사이버 보안 기술을 등한시 할 경우 경쟁력을 순식간에 잃을 것”이라며 “기업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공동관리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보안 사고의 경우 안전 위협과 자산 손실을 넘어 사회적으로 국가 안보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사이버 보안 기술을 선행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디스플레이다. 이정훈 삼성디스플레이 오토(AUTO)상품기획그룹장은 향후 모빌리티는 AI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차량 내부에는 더 많은 디스플레이가 생기기 때문에, 저전력과 고화질, 안전 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그룹장은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사용하는 콘텐츠에 따라 픽셀을 개별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며 “여기에 더해 OLED는 트루 블랙을 구현할 수 있어 차량 내 고급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 공간에 대해선 OLED의 장점이 부각됐다. OLED의 유연한 형태(폼팩터)를 통해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OLED를 통해 슬라이더블와 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며 “OLED를 통해 자동차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선 방위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박매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장은 ‘AI 자율무기의 혁신과 R&D 가속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장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AI와 자율 기술 개발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드론과 무인 로봇이 사람 대신 전장을 누비는 모습을 보면, AI 기술의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실감하게 된다”라며 “영화 속에서나 보던 대형 무인기가 현실로 다가왔고, 이제는 전통적인 글로벌 방산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무인기를 개발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장계봉 HD한국조선해양 로보틱AI실 수석연구원도 디지털 전환을 넘어 자율 조선소로:HD한국조선해양의 AI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장 수석 연구원은 “근로 인구의 생산성이 낮아지고 근무 시간은 줄어드는 반면, 안전 기준은 점점 높아지는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자체 알고리즘 모델을 구축해 부품 1개당 연간 약 12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기존 솔루션을 변형해 AI를 적용해왔지만, 앞으로는 독창적인 AI 기술을 통해 선박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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