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LGU+, 통신업계 잇단 해킹 사건 속 나홀로 성장…2분기에도 계속될까
- AX 승부수 던진 2년 차 ‘홍범식호’
보안 리스크 딛고 비전 달성할까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을 뒤로하고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홍범식 대표는 견조한 실적에도 보안 리스크를 정면 돌파해야 하는 중대한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이동통신 3사는 2026년 1분기 합산 1조29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의 1조5116억원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해킹이 업계 전반을 할퀸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처럼 1조원을 넘어섰다.
3사 중 가장 선전한 곳은 LG유플러스다. 매출은 3조8037억원으로 1.5%, 영업이익은 2723억원으로 6.6% 올랐다. 수익성이 악화한 경쟁사를 가볍게 따돌렸다. LG유플러스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유·무선 가입자의 고른 순증이다. 1분기에만 약 22만개의 가입 회선이 순증하며 전체 모바일 가입 회선 31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경쟁사의 해킹 여파로 인한 반사이익 유입으로 무선 사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1조65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주춤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3923억원으로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5376억원으로 약 9.6% 줄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와 지난해 발생한 해킹 관련 보상금 지급이 발목을 잡았다. KT 역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4827억원으로 29.9% 급감했다. 침해사고 관련 대규모 보상 조치와 일회성 분양 이익의 기저 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직 해결 못한 보안 리스크
하지만 호실적의 이면에는 보안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그나마 연초 문제가 된 IMSI(가입자 식별번호) 설계 결함 이슈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 교체로 해결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해킹 서버 은폐 의혹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4세대 이동통신(4G) 도입 때부터 IMSI에 고객의 휴대전화 번호 일부를 그대로 노출하는 방식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과 KT가 식별이 불가능한 난수 기반의 IMSI를 사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정인의 전화번호만 알면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났다.
이에 LG유플러스는 4월 13일부터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및 재설정 작업에 착수했다. 5월 10일 기준 누적 결과 유심 업데이트는 67만3274건, 유심 교체는 110만9071건이 이뤄졌다. 누적 교체율은 10.5%를 기록했다.
해킹 은폐 의혹 수사가 관건
더 큰 문제는 해킹 은폐 의혹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3월 중순 LG유플러스 통합 관제 센터가 있는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회사가 침해 흔적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에서다. 경찰은 증거 인멸을 위해 관련 서버를 고의로 폐기하고 포렌식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계속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사 당국이 서버 관리 기록의 의도적 조작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경영진의 책임론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악의적인 증거 인멸로 확인될 경우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고객 보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위약금 면제에 해당하는 회사의 귀책 사유가 될 수 있는지 물었더니 국회입법조사처는 “침해사고 흔적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한 행위가 통상적인 보안 조치를 넘어 악의적인 증거 인멸·조사 방해에 해당할 경우 이는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및 그 심각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올 초 투자 위험 요소를 공시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항은 관계 당국의 조사와 이에 따른 과징금 부과뿐 아니라 법원의 판단에 따라 피해 고객 보상 등 민형사상 부담을 발생시킨다”고 투자자들에게 유의를 당부했다.
2년 차 홍범식, ‘AX’ 날개 펼칠까
홍 대표에게 올해는 리더십을 증명할 전환점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꾸준한 실적 성장세로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보안 리스크’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지 못한다면 앞서 제시한 미래 비전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AI 전환(AX)이라는 업계의 최대 화두 속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했다. 앞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6’에서 “통신과 AX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5m 높이의 버킷 차량에 직접 올라 전봇대의 통신 설비를 살피며 기본부터 다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인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은 AI 워크로드 확대와 GPU(그래픽 처리장치) 전용 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1분기 매출이 1144억원으로 31.0%의 오름세를 보이며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안영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LG그룹의 역량과 시너지를 결집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파주 AIDC를 구축하고 있다”며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된 AI로 기업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2C(기업-소비자 거래) 부문에서는 AI 통화 비서인 ‘익시오’로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 AI가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스팸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으로 보안 위협을 감지하는 기능까지 통합해 ‘가장 안전한 AI 통화’라는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기술 경쟁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4월을 기점으로 보안 이슈가 잠잠해졌는데 회사 차원의 리스크 대응 노력이 효과를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사이익을 얻기는 했지만 LG유플러스도 아직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통 3사의 경쟁 구도는 결국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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