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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호 2026-05-18

막 오른 AI 3차 대전 전선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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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패권 전쟁의 다음 라운드는  [막오른 AI 3차 대전…전선이 바뀌었다]④

산업 일반

모델 경쟁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무대가 바뀌고 있다. 지난 3년간 경쟁의 중심이 ▲더 큰 모델 ▲더 긴 컨텍스트 ▲더 높은 벤치마크 점수였다면 이제 승부처는 기업 현장에 AI를 어떻게 안착시키느냐로 이동하고 있다.지난 5월 11일 오픈AI는 이 같은 변화를 상징하는 발표를 내놨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베인캐피털·브룩필드 등 19개 투자사와 컨설팅·시스템통합(SI) 기업이 참여하는 ‘오픈AI 디플로이먼트 컴퍼니’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오픈AI는 파트너사로부터 40억달러(약 5조9800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합작사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4조9500억원)에 이른다.같은 날 오픈AI는 AI 컨설팅·엔지니어링 기업 토모로를 인수했다. 토모로가 보유한 현장 배치 엔지니어(FDE) 약 150명은 새 합작사에 합류했다. 며칠 앞서 앤트로픽도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와 손잡고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별도 합작사를 출범시켰다.오픈AI와 앤트로픽이 비슷한 시점에 ▲사모자본 ▲컨설팅 ▲SI를 한데 묶은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생성형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장면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어떤 모델이 더 뛰어난가’에서 ‘그 모델을 기업 업무에 어떻게 통합하고 운영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왜 무대가 바뀌었나무대가 옮겨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모델 자체의 차별성이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 오픈AI가 GPT-5.5를 두 달 만에 다시 내놓고, 앤트로픽이 클로드 오퍼스 4.7로 에이전트 분야에서 우위를 강화하며, 구글이 제미나이 3.1을 워크스페이스에 결합하는 사이 주요 벤치마크 격차는 한 자릿수 퍼센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모델 성능만으로 압도적 우위를 설명하기 어려워진 것이다.둘째, 기업 고객의 질문이 달라졌다. 2023년 기업의 관심이 “어떤 모델이 가장 똑똑한가”에 머물렀다면, 2026년의 질문은 훨씬 구체적이다. “어떤 모델을 어떤 데이터 위에서 어떤 거버넌스로 우리 업무에 통합할 것인가”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시장 지표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멘로벤처스 추산에 따르면 2025년 엔터프라이즈 대규모언어모델(LLM) 지출 점유율은 앤트로픽이 약 40%, 오픈AI가 약 27%, 구글이 약 21%를 기록했다. 소비자 시장의 인지도와는 다른 구도다. 글로벌 2000대 기업의 72%는 이미 AI 에이전트를 정식 배포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6년 말까지 엔터프라이즈 앱(애플리케이션)의 40%에 AI 에이전트가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결국 시장 점유율을 가르는 기준은 모델의 성능 그 자체가 아니라, 도입과 운영의 깊이로 옮겨가고 있다. 같은 인식, 다른 무기흥미로운 점은 주요 빅테크들이 같은 흐름을 보고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무기를 들고 경쟁에 나섰다는 점이다.오픈AI는 넓은 사용자 기반과 공격적인 자본 동원력을 앞세워 ‘플랫폼 표준’의 지위를 노리고 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그 전략의 핵심이다. 사모자본을 활용해 도입 비용 부담을 낮추고, 글로벌 컨설팅·SI 채널을 자사 진영으로 끌어들여 글로벌 2000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려는 구상이다. 동시에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발판이기도 하다.앤트로픽은 ‘전문가용 AI’라는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다. 클로드 코드의 단독 연환산 매출(ARR)이 25억달러(약 3조7400억원)를 넘어서며 깃허브 코파일럿을 추월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통합, 블랙스톤과의 합작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코딩·금융·법무·헬스케어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을 먼저 장악한 뒤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구글은 워크스페이스·드라이브·지메일로 이어지는 업무 데이터 통합 환경과 크롬·안드로이드라는 강력한 분배 채널을 무기로 삼고 있다. 출발은 늦었지만, 자사 생태계 안에서 사용자가 굳이 다른 AI를 찾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세 회사의 접근법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업 업무 인프라로 만드는 것이다. 다만 도입 인프라 경쟁 역시 오래 지나지 않아 평준화될 가능성이 크다. 도입 인프라는 본질적으로 자본과 채널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자본과 글로벌 컨설팅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일정 수준까지는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한국 산업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어젠다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어떤 AI를 쓸 것인가”가 아니다. “어떤 도입 스택과 신뢰 구조 위에 우리 업무를 올릴 것인가”가 핵심이다. 단일 벤더 종속을 피하면서도 멀티 모델 환경에서 일관된 보안·감사·거버넌스를 유지하는 아키텍처 설계는 더 이상 정보기술(IT) 부서만의 기술 결정이 아니다.국내 컨설팅·SI 업계의 재포지셔닝도 필요하다. 오픈AI 디플로이먼트 컴퍼니의 등장은 글로벌 빅테크가 사모펀드와 컨설팅을 앞세워 한국 SI 기업의 전통적 영역에 직접 들어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 구축자에 머무르는 방식으로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제는 ‘신뢰 가능한 통합자’(Trusted Integrator)로 전환해야 한다.아울러 소버린 AI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세워야 한다. 미국 빅테크 3사의 모델만으로 국가 핵심 업무 인프라를 구성할 것인지, 아니면 국내·역내 모델과 데이터·신뢰 인프라를 함께 키워 균형을 잡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일본·프랑스·아랍에미리트(UAE)가 이미 자국 모델과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이유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같은 주에 사모펀드와 손잡고 디플로이먼트 합작사를 세운 것은 단순한 사업 뉴스가 아니다. 생성형 AI 패권 전쟁의 다음 라운드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예고편에 가깝다.다음 승부는 누가 가장 큰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갈리지 않는다. 누가 ▲자본 ▲기술 ▲데이터 ▲사람 ▲규제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결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한국 기업과 정책 결정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세 거인의 모델 위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에이전트 경제’(Agentic Economy)의 표준과 규칙이다. 그 표준에 참여하는 쪽이 앞으로 10년의 디지털 주권을 쥐게 될 것이다.

2026.05.18 09:00

4분 소요
“‘한국형 챗GPT’ 아닌 산업형 AI”…AI 세계 대전 한국의 생존 전략[막오른 AI  3차 대전…전선이 바뀌었다]③

IT 일반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이 오픈AI·구글·앤트로픽을 손에 쥔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국이 같은 방식으로 ‘AI 3강’에 오를 여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에 제조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주력 산업에 깊게 파고드는 ‘산업 특화 AI’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린다.소버린 AI 한계와 산업형 AI의 부상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 한국의 AI 확산 전략을 우수 사례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 3월 공개한 ‘소버린(주권) AI는 환상. AI 레질리언스(회복 탄력성)가 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각 나라가 독자 초거대 모델을 구축해 완전한 AI 주권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은 비용과 기술 격차를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에 AI 솔루션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의 ‘AI 바우처’ 사업을 소개했다. BCG는 “기업의 비용 지출이 제한적인 국가에서는 거창한 정책보다 소액의 보조금이 AI 도입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적인 국가 재원을 투입해 독자 AI를 구축하는 대신 각 산업에 AI를 촘촘히 녹여 활용 역량과 데이터·인프라 통제력을 높이는 ‘AI 레질리언스’ 전략을 현실적인 해법으로 제시했다.SK그룹의 싱크탱크인 최종현학술원 역시 AI 경쟁 환경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봤다. BCG의 조언에서 더 나아가 ‘도메인 특화 AI 에이전트’가 한국에 최적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학술원은 연초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제조 산업 전반에서 축적된 운영 데이터와 K컬처로 대표되는 독창적 데이터 자산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소버린 AI는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라 집중 투자와 명확한 목표 설정이 요구되는 국가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과의 정면 대결보다 제조·로봇·물류·게임·의료 등 한국이 강한 산업에 특화한 AI를 육성하는 전략이 유일한 생존법으로 부상한 셈이다.이미 국내에서 산업 특화 AI를 적용해 업무를 혁신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봇 솔루션 기업 트위니는 물류센터 내 단순 반복 이동 업무를 로봇이 대신 하는 AI 기반 물류 자동화 솔루션 ‘나르고 오더피킹’으로 제조 현장을 혁신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을 도입한 고객사는 6명의 인력 감축 및 26%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월급 300만원의 작업자 11명을 투입하는 대신 작업자 5명과 대당 월 90여만원의 로봇을 배치한 결과다. 글로벌 1위 중고 반도체 장비 유통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은 내부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추천 시스템을 개발해 구매 확률이 높은 잠재 고객을 예측한다. 전체 거래 중 25%를 AI 추천으로 시작하는 단계에 도달해 기존 영업사원의 직관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영업의 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국내 기업들도 전략 수정우리 기업들도 범용 모델 실험에서 눈을 돌려 주력 산업에 특화한 AI를 내재화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LLM ‘엑사원’을 전문 분야 특화 AI 모델을 빠르게 만드는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신소재·신약 개발 지원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화장품 소재를 개발할 때 약 22개월이 걸렸던 4000만건 이상의 물질 합성 결과물의 물성·합성 용이성·안전성 검토 작업을 하루 만에 끝냈다. LG생활건강은 AI가 발견한 신물질 기반 화장품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고품질 데이터 생산에 특화한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전문가 60명이 붙어 3개월을 작업해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1명이 단 하루 만에 확보했다. 데이터 생산성은 최소 1000배, 데이터 품질은 평균 20% 이상 개선했다.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의 AI 자회사 NC AI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소버린 AI를 외친 경쟁사들과 달리 처음부터 산업 특화 AI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받았다.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범용 모델 대신 제한된 환경에서도 피지컬 AI와 가상 세계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해 제조·물류·국방 등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맞춤형 AX(AI 전환) 솔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수십 년간 쌓은 게임 개발·운영 노하우를 녹인 콘텐츠 특화 모델 ‘바르코’를 더해 커머스와 디지털 콘텐츠를 주춧돌로 국내외 파트너십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가고 있다.플랫폼 기업들도 ‘한국형 챗GPT’보다는 자사의 버티컬 서비스와 결합한 특화 AI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한국어 초거대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뼈대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검색 ‘큐’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이들 실험적 서비스를 종료하고 커머스·비즈니스 영역에 AI를 깊이 심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쇼핑 영역에서 ▲상품 탐색 ▲비교 ▲리뷰 요약을 돕는 쇼핑 에이전트와 스토어 운영자를 지원하는 비즈니스용 AI 도구를 강화하면서 범용 챗봇이 아닌 ‘커머스 특화 AI 에이전트’로 하이퍼클로바X의 활용 방향을 재규정하고 있다.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특화 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는 물론 외부 LLM을 순차적으로 결합해 메신저 기반 AI 에이전트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향후에는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소비까지 연결되는 ‘AI 슈퍼앱’을 구상하고 있다.이처럼 한국은 격차가 벌어진 글로벌 AI 시장에서 무분별한 추격에 힘을 쏟기보다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중심으로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GPT와 같은 범용 모델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답을 주지만, 지금 국내 기업들이 구축하려는 건 각 회사의 주력 사업에 도움을 주는 특화 LLM이다”며 “때마침 우리나라는 수십 년 동안 제조업에서 쌓아온 숙련도가 전문가의 은퇴와 젊은 세대의 기피 현상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는데 이런 노하우를 데이터와 모델 형태로 보존·전승할 수 있다는 점도 산업용 AI의 큰 의미”라고 말했다.

2026.05.18 08:00

5분 소요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화의 ‘60조 수주전’ 대역전극 가능할까

산업 일반

‘60조원 수주전’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해 한화그룹을 비롯해 정부와 HD현대그룹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캐나다 국방조달 사업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전에서 한국이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최종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오션 중심의 ‘원팀’ 역량 집중 지난 4월 말 CPSP의 입찰 절차가 마감됐다. 캐나다 국방투자청은 한국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양측의 제안서와 관련해 마감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3주간의 제안서 보완·수정 절차까지 모두 끝났고, 이제 캐나다 정부의 최종 선택만 남은 상황이다. 한국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원팀’을 꾸리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4년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 수주 실패 이후 ‘코리아 원팀’ 구성 실패가 패인으로 지적되면서 일찌감치 캐나다 수주전은 ‘원팀’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오션을 필두로 한화그룹에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HD현대는 수주전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후미에서 지원 사격을 하는 입장이다. ‘원팀’으로 수주에 성공하면 HD현대도 한화오션과 함께 잠수함을 건조하며 일조한다는 게 향후 시나리오다.CPSP 입찰은 ‘K-방산’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CPSP는 2030년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현재 캐나다 잠수함 4척 중 1척을 제외하곤 정비 중이거나 작전 불능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캐나다는 잠수함 건조 비용 20조원,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비용 40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닻을 올리고 있다. 이는 캐나다 국방조달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최종 사업자 선택은 6월 말에서 7월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양측의 제안의 꼼꼼히 살펴보고 이해득실을 따진 뒤 올해 여름 내 우선협상자를 최종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우리 정부와 함께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경영진의 행보도 잠수함 수주전에 맞춰져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함께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을 찾기도 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시설을 함께 둘러보면서 함정 건조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5월에도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 팀 호지슨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캐나다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CPSP 수주 지원을 위해 캐나다를 찾았다. 산업통상부는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캐나다 측에 제출한 수정 제안서와 관련해 개선된 내용을 직접 설명하는 등의 지원 활동이었다”고 밝혔다. 자동차산업 인프라 투자 핵심 요인 이번 CPSP 수주전은 해당 업체들의 잠수함 건조 역량뿐 아니라 캐나다 현지 인프라 투자 및 경제협력 등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가 입찰 마감을 3주 연장한 것도 경제협력과 관련한 수정·보완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그만큼 현지의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눈여겨보겠다는 의중이다. 김 장관이 수정 제안서 내용을 설명하려 캐나다를 직접 방문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안을 선호하고,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숏리스트(적격 후보군) 선정 당시 독일 TKMS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TKMS가 한화오션과 비교해 잠수함 건조 능력과 수주 경험 등이 앞서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과 캐나다가 같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라는 이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주 굳히기를 위해 독일은 캐나다에 ‘완성차 공장 설립’이라는 경제협력 카드를 준비했다. 캐나다가 가장 원하는 투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빠진 폭스바겐이 캐나다에 공장을 짓지 않겠다고 공표하면서 균열이 생긴 상황이다. 이에 한화그룹은 자동차 인프라 투자 등을 약속하며 ‘대역전극’을 겨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군용·산업용 차량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완성차는 아니지만 장갑차 정비 및 제조 시설을 설립하겠다는 약속이다. 한화는 캐나다군이 사용할 경량 트럭 및 SUV를 포함한 특수목적 비상업용 차량의 설계 및 생산을 담당할 독립적인 캐나다 자동차 사업부 설립을 수정 제안서에 포함했다. 한화는 “캐나다인들을 위해 수만 개의 자동차 부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의 제안은 캐나다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과 부합한다. 졸리 산업부 장관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가동이 중단된 캐나다의 자동차 공장들을 군용 차량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가 자동차 인프라 투자를 강력하게 희망하기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1월 ‘방산 협력 특사단’에 포함돼 캐나다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육군이 필요로 하는 지상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당근’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한화가 K9 자주포의 현지생산을 제안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현지 일자리 창출’을 수주전의 결정적 평가 요인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한화는 이 부분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 분석에 따르면 한화가 제안한 캐나다 투자는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연평균 2만2500개의 정규직 일자리와 941억 캐나다 달러(약 102조40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독일이 앞서가는 형국이었지만 지금은 박빙으로 전개되는 흐름이다. 결국 자동차산업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수주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5.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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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콘텐츠 놀이터’ 도전장… 줄라이하우스 정의석 ‘AI 영화 시장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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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마케팅업에 종사하다 영화 투자배급사 대표로 영화계에 발을 내디딘 후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콘텐츠사의 수장으로 변신했다. 이처럼 정의석 줄라이하우스 대표이사의 행보는 드라마틱하다. 투자배급사와 엔터테인먼트사 창업 등으로 쉼 없이 달려온 그가 15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AI 도입으로 급변하고 있는 영화산업 환경 속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플랫폼을 구축하면서다. AI 영상, 보완재 아닌 대체재로 패러다임 전환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드라마 등 K-콘텐츠 시장의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줄라이하우스 사옥에서 만난 정 대표는 “하나의 산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넘는 작품이 10%가 안 된다는 건 뭔가 잘못됐다. 참 불편한 이야기지만 산업이 그렇게 되면 제일 먼저 돈이 떠나고 악순환이 된다”며 현재의 영화산업을 냉정하게 진단했다.이 같은 악순환을 타파하기 위해 정 대표는 AI라는 도구로 자신이 몸담았던 레거시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콘텐츠산업에서 AI 도입은 ‘산업혁명 이상의 전환’이라고 분석하면서다.그는 “처음에 AI를 영상 제작의 보완재로 여겼는데 지금의 속도라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물결 속에 새로운 뭔가를 만드는 것도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AI 콘텐츠사 설립 배경을 털어놓았다. 영화 ‘추격자’와 ‘범죄의 도시’ 등의 제작투자에 참여했던 정 대표는 그간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줄라이하우스가 겨냥하고 있는 시장은 AI 지식재산권(IP)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딥페이크’라는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자 줄라이하우스는 합법적인 IP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수효과(VFX) 회사를 운영하는 정성진 엠83 대표와 어느 날 디지털 초상권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에 딥페이크와 같은 이런저런 논란들이 많았던 때였다”며 “결국 AI 영상들에 활용되고 있는 초상권들이 ‘어느 시점에는 굉장히 합법적인 룰로 셋업되고 디지털 초상권의 의미가 굉장히 중요해지겠구나’라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의 IP 활용을 위해 회사 사옥 지하 1층에 고가의 ‘디지털 스캐닝 장비’도 마련했다. 미국 할리우드의 SF 영화 제작 현장에서나 있을 법한 장비였다. 디지털 초상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3억원 이상의 고가 장비를 망설임 없이 들였다. 그는 “지금까지 디지털 스캐닝을 통해 데이터 작업을 마친 연예인이 50명 정도다. 스타들이 디지털 스캐닝을 통해서 수천 컷에서 수만 컷을 360도 모습으로 찍는데 연말까지 200명 정도와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예인들의 디지털 초상권 활성화가 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디지털 초상권이 광고에 쓰인다든지 영화·드라마에 활용된다든지 그런 모델의 케이스가 한번 나오면 시장에서 보는 눈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면 대형 매니지먼트사 소속 배우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반응을 들었다”며 “결국은 그런 시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 어느 시점에 그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콘텐츠 놀이터’ AI 풀스택 에코시스템 구축 딥페이크에 따른 초상권 무단 도용 논란에 맞서 ‘딥리얼’(DeepReal)을 추구하고 있다. 딥리얼 개념은 실존 인물의 얼굴·목소리·표정·제스처와 같은 고유 정보를 사전 동의와 계약을 통해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줄라이하우스 산하의 한국디지털디앤에이센터(KDDC)는 이런 디지털 초상권을 수집·관리하고 있다. 정 대표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 초상권의 쓰임새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돈을 주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법제화가 진행되면서 ‘딥리얼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딥리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존 영화·드라마 제작 방식과 비교해 비용과 제작 기간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과 제작 기간을 각각 20분의 1, 4분의 1로 줄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영화 제작의 경우 편당 제작비를 4~5억 정도 선이라고 보면 기존보다 비용이 20배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반적인 영화의 경우 시나리오 탈고 기준으로 약 1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AI 영화 제작은 4~5개월 정도면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줄라이하우스는 정 대표를 포함해 20년 이상 레거시 드라마와 영화 현장에서 직접 뛴 전문가들이 모여 출범했다. 산하 AI 콘텐츠 자회사로 ▲아캐인(플랫폼) ▲에스트릭스(콘텐츠제작) ▲KDDC(디지털초상권)가 있다. 줄라이하우스는 풀 AI 제작 좀비물 영화 ‘더 나이트’를 올해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더 나이트’의 경우 기존 방식으로 따지면 100~150억 비용이 투입되는 ‘미들 버짓(예산)’ 작품이다. 손익분기점 200~250만명 정도의 영화인데 이런 롱폼 영화를 AI 기술로만 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연간 20~30편의 숏폼 드라마와 1~2편의 롱폼 영화를 AI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세대 ‘콘텐츠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그 출발을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는 ‘2026 K포럼’에서 알릴 예정이다. 아캐인은 ‘AI 시대 K스타 IP의 새로운 문법’이라는 주제로 AI 광고 영상 공모전을 자사의 ‘비비드’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 2PM 출신 황찬성의 IP를 활용한 AI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공모전이다. 정 대표는 “비비드는 등록된 IP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재창작하며 놀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IP가 게임처럼 놀 수 있는 도구가 되면서 하나의 IP가 반복 재생산될 것”이라며 “AI 광고 영상 공모전을 통해 비비드 플랫폼을 사용자들이 어떻게 보고 평가할 것인지 궁금하다. 의견을 반영해 연말까지 베타 버전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다. 줄라이하우스는 ‘AI 엔터테인먼트 IP 풀스택 에코 시스템’(Full-Stack Eco System)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첫 번째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IP를 지향하고, 두 번째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를 풀스택으로 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들이 다시 순환되는 구조라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며 “AI 콘텐츠 생태계가 초창기지만 기술 진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적어도 2년 내 AI 영화가 관객 100만명을 넘기는 시대가 올 것이다. AI IP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며 새로운 시장에서 힘껏 겨뤄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6.05.18 07:00

5분 소요
LGU+, 통신업계 잇단 해킹 사건 속 나홀로 성장…2분기에도 계속될까

IT 일반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을 뒤로하고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홍범식 대표는 견조한 실적에도 보안 리스크를 정면 돌파해야 하는 중대한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이동통신 3사는 2026년 1분기 합산 1조29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의 1조5116억원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해킹이 업계 전반을 할퀸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처럼 1조원을 넘어섰다.3사 중 가장 선전한 곳은 LG유플러스다. 매출은 3조8037억원으로 1.5%, 영업이익은 2723억원으로 6.6% 올랐다. 수익성이 악화한 경쟁사를 가볍게 따돌렸다. LG유플러스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유·무선 가입자의 고른 순증이다. 1분기에만 약 22만개의 가입 회선이 순증하며 전체 모바일 가입 회선 31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경쟁사의 해킹 여파로 인한 반사이익 유입으로 무선 사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1조6526억원을 기록했다.반면 경쟁사들은 주춤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3923억원으로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5376억원으로 약 9.6% 줄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와 지난해 발생한 해킹 관련 보상금 지급이 발목을 잡았다. KT 역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4827억원으로 29.9% 급감했다. 침해사고 관련 대규모 보상 조치와 일회성 분양 이익의 기저 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아직 해결 못한 보안 리스크하지만 호실적의 이면에는 보안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그나마 연초 문제가 된 IMSI(가입자 식별번호) 설계 결함 이슈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 교체로 해결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해킹 서버 은폐 의혹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LG유플러스는 2011년 4세대 이동통신(4G) 도입 때부터 IMSI에 고객의 휴대전화 번호 일부를 그대로 노출하는 방식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과 KT가 식별이 불가능한 난수 기반의 IMSI를 사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정인의 전화번호만 알면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났다.이에 LG유플러스는 4월 13일부터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및 재설정 작업에 착수했다. 5월 10일 기준 누적 결과 유심 업데이트는 67만3274건, 유심 교체는 110만9071건이 이뤄졌다. 누적 교체율은 10.5%를 기록했다. 해킹 은폐 의혹 수사가 관건더 큰 문제는 해킹 은폐 의혹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3월 중순 LG유플러스 통합 관제 센터가 있는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회사가 침해 흔적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에서다. 경찰은 증거 인멸을 위해 관련 서버를 고의로 폐기하고 포렌식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계속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수사 당국이 서버 관리 기록의 의도적 조작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경영진의 책임론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악의적인 증거 인멸로 확인될 경우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고객 보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위약금 면제에 해당하는 회사의 귀책 사유가 될 수 있는지 물었더니 국회입법조사처는 “침해사고 흔적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한 행위가 통상적인 보안 조치를 넘어 악의적인 증거 인멸·조사 방해에 해당할 경우 이는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및 그 심각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는 판단을 내렸다.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올 초 투자 위험 요소를 공시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항은 관계 당국의 조사와 이에 따른 과징금 부과뿐 아니라 법원의 판단에 따라 피해 고객 보상 등 민형사상 부담을 발생시킨다”고 투자자들에게 유의를 당부했다.2년 차 홍범식, ‘AX’ 날개 펼칠까홍 대표에게 올해는 리더십을 증명할 전환점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꾸준한 실적 성장세로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보안 리스크’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지 못한다면 앞서 제시한 미래 비전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홍 대표는 AI 전환(AX)이라는 업계의 최대 화두 속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했다. 앞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6’에서 “통신과 AX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5m 높이의 버킷 차량에 직접 올라 전봇대의 통신 설비를 살피며 기본부터 다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회사의 미래 먹거리인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은 AI 워크로드 확대와 GPU(그래픽 처리장치) 전용 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1분기 매출이 1144억원으로 31.0%의 오름세를 보이며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안영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LG그룹의 역량과 시너지를 결집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파주 AIDC를 구축하고 있다”며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된 AI로 기업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B2C(기업-소비자 거래) 부문에서는 AI 통화 비서인 ‘익시오’로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 AI가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스팸을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으로 보안 위협을 감지하는 기능까지 통합해 ‘가장 안전한 AI 통화’라는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이처럼 LG유플러스는 기술 경쟁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4월을 기점으로 보안 이슈가 잠잠해졌는데 회사 차원의 리스크 대응 노력이 효과를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사이익을 얻기는 했지만 LG유플러스도 아직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통 3사의 경쟁 구도는 결국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2026.05.18 07:00

4분 소요
‘디지털 식민지’ 경계하는 中·日…AI 주권 놓고 ‘독립 경쟁’ [막오른 AI 3차 대전…전선이 바뀌었다] ②

산업 일반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패권에 맞서 중국과 일본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데이터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미국과 대등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일본은 제조업과 로봇 역량을 결합한 ‘주권형(소버린) AI’ 전략으로 존재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AI 경쟁이 기술을 넘어 산업과 안보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주요국 간 주도권 다툼도 격화되는 양상이다.中·日, ‘기술 주권’ 확보 왜 나섰나중국과 일본이 AI 산업에 대규모 자본과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기술 주권’ 확보가 있다. AI가 단순 신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안보, 산업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통제력과 산업 주도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중국은 미국 중심 기술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자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농업·물류 등 전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AI 플러스(+)’ 전략으로 응용 범위를 확대하며 산업 구조 전반의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해 소프트웨어 중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국 데이터와 서비스 기반의 자립형 AI 구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일본은 패권 경쟁보다는 ‘생존 전략’에 가깝다. 미국 빅테크 의존 심화에 따른 데이터 유출과 안보 공백을 줄이기 위해 자체 AI 인프라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제조·서비스·헬스케어 전반에서 로봇과 AI 결합을 통해 생산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中, 성능 격차 축소…日, 산업 결합 가속중국은 자본·데이터·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중국 AI 모델의 성능은 미국 최상위 모델에 근접했고, 일부 영역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의 ‘AI 인덱스 2026’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상위 모델 간 성능 격차는 약 2%포인트대까지 축소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독주 체제가 약화되고 중국이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하드웨어 자립도 병행되고 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도 중국은 자국산 AI 칩 비중을 확대하며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일부 국산 칩은 글로벌 상위 제품 대비 상당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정책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통해 AI를 핵심 전략 산업으로 설정하고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나섰다. AI를 포함한 미래 산업 R&D 비중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후반대로 끌어올리고,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제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일본은 제조 경쟁력과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소프트뱅크·혼다·소니·NEC 등 주요 기업이 공동 출자해 대형 AI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를 로봇·자동차·콘텐츠 산업에 적용하는 구조다.금융과 철강 기업까지 참여하는 등 산업 전반이 결합된 형태라는 점도 특징이다. AI를 중심으로 기존 산업을 재편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있다. 손 회장은 생성형 AI를 차세대 산업 패권의 핵심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소프트뱅크그룹은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고, 동시에 일본 내에서는 자국 중심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외부 투자–내부 자립’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인프라 확보도 진행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폭스콘과 협력해 일본산 AI 서버 개발에 나서며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생산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정부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부터 5년간 국산 AI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일본 정부와 민간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개발을 포함해 총 3조엔(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결국 일본의 AI 전략은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조·로봇·금융·통신을 결합해 자국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구조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패권 가져올 수 있을까…‘다극 체제’ 전환 가능성중국과 일본이 단기간 내 미국의 AI 패권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은 여전히 최상위 모델과 핵심 인프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경쟁 구도는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데이터와 산업 적용을 기반으로 확산 속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일본은 제조·로봇과의 결합을 통해 특정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전문가들은 향후 AI 산업이 특정 국가 중심의 독점 구조에서 다극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프런티어 AI를 주도하고, 중국이 산업 확산을 이끌며, 일본이 물리 산업과의 결합에서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이원태 국민대 특임교수는 “AI는 국방·사이버안보·제조·금융·공공 행정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어느 국가도 특정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중국은 기술 주권과 체제 경쟁, 일본은 산업 재건과 국가 생존 차원에서 AI를 바라보고 있다”며 “향후 미국 1강 체제보다는 다극 경쟁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6.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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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불지핀 AI 업무 자동화 경쟁…‘기업의 하루’ 노린다[막오른 AI 3차 대전…전선이 바뀌었다]①

IT 일반

지난 3년간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지배했던 화두는 ‘누가 더 똑똑한 모델(LLM)을 만드느냐’였다. 벤치마크 점수 소수점 단위의 차이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지었고 대중은 사람처럼 말을 잘하는 챗봇에 환호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전선(戰線)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빅테크들은 더 이상 인간과 대화하는 ‘기특한 챗봇’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의 시선은 기업의 가장 깊숙한 곳, 즉 ▲엑셀(Excel) ▲메일 ▲ERP(전사적자원관리) ▲보고서 ▲회의록 속으로 향하고 있다.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이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기업의 하루를 통째로 AI에 맡기는 ‘AI 업무 자동화’ 경쟁에 불을 지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도구를 조작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AI 에이전트’가 화이트칼라의 핵심 업무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제 AI 패권은 화려한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기업의 실무 워크플로우를 얼마나 깊숙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시대가 도래했다.앤트로픽, 화이트칼라의 심장 금융마저 공략앤트로픽이 내놓은 승부수는 ‘금융 서비스용 사전 구축 AI 에이전트’다. 이는 범용적인 챗봇이 아니라, 처음부터 특정 산업군의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된 ‘전문가형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특히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3.5 소넷’에 탑재된 ‘컴퓨터 사용’ 기능은 에이전트 경쟁의 정점이다. 사람이 마우스를 움직이고 타이핑을 하듯 AI가 직접 화면을 보고 클릭하며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오가는 모습은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가상 동료’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앤트로픽은 최근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에서 하는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된 10개의 사전 구축 AI 에이전트 템플릿을 출시했다. ▲기업 분석 및 리서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검토 등 프런트 오피스 업무는 물론 고객확인제도 스크리닝과 월말 결산 자동화 같은 백 오피스 업무까지 아우른다. 이는 기존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가 정해진 규칙만 따랐던 것과 달리,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변수에 대응하며 업무를 완수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혁명이다.해외 유수의 기업들은 이미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클로드 에이전트를 도입해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의 방대한 문헌 검토와 데이터 합성 업무를 자동화했다. 이전에는 수많은 연구원이 수개월간 매달려야 했던 논문 분석과 리포트 작성을 클로드 에이전트가 단 몇 분 만에 처리한다. 화이자는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 6000시간의 연구 시간을 절감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여력을 창의적인 신약 설계 단계에 재배치하고 있다.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릿지워터는 클로드를 투자 리서치에 활용한다. 클로드는 수십 년간의 거시 경제 데이터와 기업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투자 매니저가 제시한 가설을 검증한다. 과거에는 주니어 분석가들이 며칠 밤을 새우며 엑셀과 씨름해야 했던 일을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수행하면서, 펀드 매니저들은 더 깊이 있는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이러한 기업 현장의 변화 배후에는 미국 정부의 치밀한 패권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AI를 단순한 기술 산업이 아닌 국가 안보 및 경제 패권의 핵심으로 규정했다.미국은 컴퓨팅 파워의 수직계열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칩스법(반도체지원법)’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엔비디아 등 핵심 하드웨어 공급망을 통제해 경쟁국의 추격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안보에도 상당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 AI 모델이 거대화됨에 따라 ‘전력’이 곧 국력이 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데이터센터 전용 원자력 발전(SMR 등)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며, AI 인프라를 국가 핵심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독주를 위한 미국의 AI 패권 전략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빅테크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며 각자의 요새를 구축하고 있다. 오픈AI는 약 5000억달러(한화 약 745조원)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히 모델을 학습시키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 모든 기업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공장’을 짓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구글은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TPU ‘트릴리움’)와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수직 결합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자비스’ 프로토 타입을 통해 크롬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하는 에이전트를 선보였으며, 전 세계 30억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AI를 이식해 ‘일상의 OS’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아마존은 최근까지 앤트로픽에 130억 달러(한화 약 19조3000억원)를 투자하며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 AWS 클라우드 위에서 기업들이 클로드를 활용해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하도록 유도하며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움’을 통해 인프라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이런 상황속에서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고용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반복적인 문서 작업이나 데이터 정리를 위해 주니어 직원을 채용하거나 인턴을 활용했다면, 이제는 ‘클로드 유료 모델 구독권’을 부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실제로 실무자들 사이에서 클로드의 정교한 추론 능력과 방대한 문서를 한 번에 이해하는 능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기업들은 신규 채용 대신 고성능 AI 에이전트 도입에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물론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 역시 앤트로픽의 클로드 도입에 적극적인 상태다. 새로운 AI 전쟁의 양상은 더 이상 대화창 속 화려한 답변에 주목하지 않는다. 누가 더 정확하게 엑셀 수식을 수정하고 누가 더 빈틈없이 월말 결산 보고서를 작성하며 누가 더 효율적으로 전사적 자원을 관리하느냐의 싸움이다.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까지의 AI 경쟁은 사실상 전초전이었다. 챗GPT 등장 이후 3년간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B2C 시장, 즉 ‘누구의 챗봇이 더 똑똑한가’를 겨루는 단계였다”며 “그러나 이제 무대가 B2B로 넘어왔다. B2C에서는 사용자가 마음에 안들면 다른 챗봇으로 갈아타면 그만이다. 반면 B2B는 다르다. 한 번 기업의 메일·문서·재무·ERP·코딩 워크플로우에 결합되면 전환비용이 폭발적으로 커진다”고 밝혔다.이어 “앤트로픽이 금융서비스용 사전구축 에이전트를 내놓고 구글이 개인·업무 통합 에이전트를 추진하는 것은 모두 이 ‘기업 업무 운영체제’ 자리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며 “문제는 한국의 포지셔닝이다. B2B 단계는 한 번 락인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한국 기업과 공공이 미국 AI 스택에 깊이 결합될수록 ▲데이터 주권 ▲협상력 ▲산업정책 자율성은 동시에 약화된다. ‘AI 도입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영역까지 해외 모델에 의존하고 어디부터는 국내 역량으로 확보할 것인가’를 선별하는 전략적 판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2026.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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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조용철號, 최대 과제 ‘불닭’ 넘어서기 [40살 신라면과 뉴 농심]②

유통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40년 동안 승승장구한 신라면의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제는 바로 K-라면 글로벌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넘어서는 것이다. 올해 새롭게 농심의 키를 쥔 조 대표가 신라면을 K-라면 선두 주자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농심 키 쥔 글로벌 전문가농심은 조 대표를 해외 시장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한다. 그의 과거 이력을 보면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조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삼성전자 회장실 ▲2009년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마케팅팀장 ▲2015년 삼성전자 태국법인장 전무를 지냈다. 조 대표가 농심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19년이다. 그해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로 입사한 그는 2022년 마켓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대표는 올해 3월부터 이병학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농심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전까지 신라면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 등에 집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은 최근 몇 년 동안 신라면의 글로벌 인지도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제일기획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며 “여기에는 삼성 출신인 당시 조 부사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일기획은 삼성 계열 광고 회사다.농심이 신라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쓴 이유는 내수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은 2조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기라는 것은 신라면의 국내 매출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신라면의 국내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5.1%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CAGR은 19.4%로 국내보다 3배 이상 높다.올해도 농심은 신라면의 글로벌 경쟁력 확장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조 대표가 연초 시무식에서 ‘글로벌 어질리티 & 그로스’(Global Agility & Growth)라는 경영 지침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지침은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유연한 실행(Agility)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높은 성과와 지속 가능한 성장(Growth)을 실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라면의 역할이 중요하다. 라면 사업이 중추인 농심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제품이 신라면이기 때문이다. 농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라면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한다. 여기에서 신라면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전체 라면 매출(국내외 포함) 2조9910억원 가운데 1조5400억원이 신라면을 통해서 발생했다. 국내 1위 신라면, 글로벌 평정한 ‘불닭’에 도전농심의 신라면은 국내에서 경쟁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다만 경쟁 무대를 글로벌로 옮기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K-라면 열풍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불닭볶음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존재를 알렸다.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수출 물량 증대를 위해 밀양 제2공장을 준공했음에도 여전히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신라면도 과거보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농심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에스파를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로 내세워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또 신라면을 알리기 위한 체험 공간인 ‘신라면 분식’을 해외 주요 거점에 만들기도 했다.그럼에도 여전히 불닭볶음면이 신라면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된다. 객관적인 지표만 봐도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간의 격차가 존재한다. 불닭볶음면의 지난해 매출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1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의 매출은 1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라면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은 1조150억원을 차지했다.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의 해외 매출 격차는 3850억원에 달한다.농심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신라면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30 (▲해외 매출 비중 60%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라면의 글로벌 넘버원 도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조 대표는 “신라면은 단순한 라면 브랜드를 넘어 더욱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농심의 비전 2030 현실화를 위해 ‘글로벌 누들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면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도전해 전 세계인이 원하는 모든 요구를 충족하겠다는 전략이다.이 일환으로 농심은 이달 신제품 신라면 로제 용기면을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했다. 오는 6월에는 신라면 로제 봉지면 타입도 출시 예정이다. 또한 농심은 오는 6월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해당 팝업은 연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농심은 현장에서 국내외 고객들과 소통하며 모디슈머(레시피를 창조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조 대표는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이어지는 순간 글로벌 넘버원 신라면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신라면 40주년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40년의 여정도 함께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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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보험의 종말?”…5세대 출시로 ‘실손의 공식’ 바뀔까

보험

지난 6일 출시된 ‘5세대 실손의료보험’을 두고 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보험료는 기존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비급여 보장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도수치료·비급여 주사·체외충격파 치료 등 이른바 ‘과잉진료 논란’이 컸던 항목들이 사실상 보장 대상에서 빠지면서 실손보험의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실손보험은 그동안 “병원비 대부분을 돌려받는 보험”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도수치료 등 비중증 치료비 급증에 따라 실손보험 손해율이 치솟자 5세대 실손은 중증 치료 중심 보장 구조로 재편하며 “정말 필요한 의료비만 보장하는 보험”으로 방향이 바뀐 분위기다. 5세대 실손, 뭐가 달라졌나5세대 실손은 지난 5월 6일부터 16개 보험회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기존 실손보험(1~4세대) 가입자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5세대 실손으로 별도 심사 없이 전환이 가능하다. 계약 전환 이후에도 보험금 수령이 없으면 6개월 이내에 전환을 철회하고 기존 상품으로 돌아갈 수 있고, 3개월 이내라면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더라도 철회가 가능하다. 당장 보험 전환을 하지 않아도 3세대 15년, 4세대 5년 등 재가입 주기가 도래하는 시점에는 자동으로 5세대 보험으로 전환된다.5세대 실손의 핵심은 비급여 의료비를 ‘중증’과 ‘비중증’으로 나눴다는 점이다.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희귀난치질환 등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 질환은 중증 비급여로 분류된다. 반면 도수치료·체외충격파·비급여 주사제 등은 비중증 비급여로 분류돼 보장이 크게 줄었다.가장 큰 변화는 비중증 비급여 자기부담률이다. 기존 4세대 실손의 경우 비급여 자기부담률이 30% 수준이었다면 5세대에서는 50%까지 올라갔다. 비중증 비급여 보장 한도도 기존 연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됐다.특히 도수치료와 비급여 주사제는 사실상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당국은 해당 항목들이 대표적인 과잉진료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실손보험금 가운데 비급여 근골격계 물리치료와 주사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7.3%로 암 치료비 비중(12.8%)보다 높았다. 반면 중증 치료 보장은 강화됐다. 예를 들어 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비급여 치료를 받아 3000만원의 의료비가 발생했다면 기존 4세대 실손에서는 자기부담률 30%가 적용돼 약 900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5세대에서는 연간 자기부담 상한인 500만원까지만 부담하면 된다. 비중증의 자기부담율은 무겁게, 중증은 비교적 낮게 설정한 셈이다. 임신·출산 관련 보장이 처음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실손보험은 자연분만·제왕절개·산전검사 등을 대부분 보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5세대부터는 임신·출산 관련 급여 의료비와 발달장애 치료비가 보장 범위에 포함됐다.보험료 인하폭도 상당하다. 금융당국은 5세대 실손보험료가 기존 1·2세대 대비 절반 이상, 4세대 대비 약 30% 저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당국 예시에 따르면 1세대 실손에 가입한 40대 남성이 월 7만8000원 수준의 보험료를 내고 있었다면 5세대로 전환할 경우 월 1만6000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오는 11월부터는 기존 1·2세대 가입자를 위한 할인 제도도 시행된다. 기존 계약을 유지하면서 도수치료·비급여 MRI·비급여 주사 등을 보장에서 제외하는 ‘선택형 할인특약’을 통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고, 5세대로 갈아타면 3년간 보험료 5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일부 가입자는 최종적으로 보험료 부담이 80% 이상 줄어드는 사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다만 모든 가입자에게 5세대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병원을 자주 찾지 않고 보험료 부담이 큰 가입자라면 유리할 수 있지만, 도수치료·비급여 주사를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라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예컨대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도수치료 관리급여를 도입해 가격을 회당 4만원 수준으로 낮추더라도 5세대 가입자의 실제 부담액은 약 3만60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4세대 가입자는 약 1만1000원, 2세대 가입자는 약 4000원 수준 부담에 그친다. 가격은 내려가도 자기부담률이 높아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병원비 다 돌려주는 시대 끝”…실손보험의 대전환그동안 실손보험은 사실상 “병원비를 대부분 보전해주는 보험” 역할을 해왔다. 특히 1세대 실손은 자기부담금이 거의 없어 일부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병원비를 안 내는 보험”이라는 인식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과잉진료와 보험료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실손 가입자의 약 65%는 보험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채 보험료만 냈다. 반면 보험금 수령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약 74%를 가져갔다. 결국 일부 가입자의 과도한 의료 이용 부담을 전체 가입자가 나눠 부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의미다.보험업계에서는 실손보험이 이제 ‘실제 손해 보상’이라는 본래 취지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필수 치료와 중증 질환 보장은 유지하되, 비필수적 비급여 의료 이용은 가입자가 일정 부분 부담하도록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같은 비급여를 너무 광범위하게 보장하는 상품이었다”며 “실손보험이 ‘도수치료보험’으로 불린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중증 치료에 대한 보장을 더욱 안정적으로 가져가 ‘실손’의 본연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로 바뀐 것”이라며 “이러면 앞으로는 보험료와 보장 범위를 스스로 선택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6.05.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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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어떻게 신라면 왕국을 세웠나 [ 40살 신라면과 뉴 농심]①

유통

농심의 라면 왕국이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30년 넘게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으로 불리는 신라면이 있다. 신라면은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무너지지 않는 신라면의 아성농심 신라면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신라면은 1986년 10월 국내 첫 출시 이후 약 5년 만인 1991년 국내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이후 지난해까지 35년 동안 국내 라면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25억개에 달한다.신라면의 최근 5년(2021~2025년)간 국내 실적은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연도별 국내 매출은 ▲2021년 4300억원 ▲2022년 4400억원 ▲2023년 5000억원 ▲2024년 5200억원 ▲2025년 5250억원이다. 국내 기준으로 연간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라면 브랜드는 신라면이 유일하다.한국은 라면에 진심인 국가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라면 소비량(2024년 기준)은 40억개 이상이다. 1인당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1년에 79개의 라면을 섭취한다는 뜻이다. 이는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베트남(80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이런 시장에서 30년 넘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업계에서는 신라면이 국내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가장 큰 요인으로 ‘차별화된 매운맛’을 꼽는다. 신라면은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진두지휘하에 탄생한 제품으로 한국적인 매운맛이 가장 큰 특징이다.지영준 라면평론가는 “신라면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기존과 다른 매운맛을 가졌다는 점”이라며 “80년대 당시에도 매운맛 라면이 있었지만 짜고 느끼한 맛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신라면은 특유의 얼큰한 감칠맛으로 기존 라면들의 단점을 잡았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당시 2위였던 농심은 삼양을 넘어 시장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맛과 품질 개선 등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런 노력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신라면”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농심은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을 유지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는 신라면 제품군의 다채로운 확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신라면 제품군(국내 기준)은 ▲1986년 신라면 ▲2011년 신라면 블랙 ▲2019년 신라면 건면 ▲2023년 신라면 더 레드 ▲2024년 신라면 툼바 ▲2026년 신라면 골드 등이 있다.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다농심 신라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출시 이듬해인 1987년 첫 수출길에 오른 신라면은 특유의 매운맛을 앞세워 세계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판매법인 또는 생산공장을 세워 글로벌 보폭을 넓혔다. 이에 힘입어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첫 수출 이후 34년 만인 지난 2021년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이후 줄곧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압도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66%에 달했다. 해외 매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신라면의 연도별 해외 매출은 ▲2021년 5000억원 ▲2022년 6200억원 ▲2023년 7100억원 ▲2024년 8200억원 ▲2025년 1조150억원 등이다.신라면은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요 거점 국가로는 ▲미국 및 캐나다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유럽 등이 있다. 특히 주목할 국가는 최근 신라면의 기세가 가장 매서운 일본이다. 라면 종주국인 일본은 현지 라면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는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지난해 26.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일본 현지에서는 농심의 신라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현지 경제 전문지 닛케이 트렌디가 ‘2025년 히트상품 베스트 30’으로 신라면 툼바를 선정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해당 리스트에 한국 라면이 이름을 올린 것은 신라면이 처음이다.닛케이 트렌디 측은 신라면 툼바가 일본의 젊은 층을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콤한 크림 맛과 쫄깃한 식감에 따른 식사 만족감이 크다. 일본에서는 드문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용기면’이라는 점에 재미를 느끼는 젊은 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농심은 한국의 매운맛을 내세운 신라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대한민국 최초로 ‘매운맛’을 강조한 라면 제품”이라며 “국내외를 통틀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맛’을 널리 알린 제품이 신라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계속 사랑받을 수 있었던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

2026.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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