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역대 대통령 금융 인사 키워드 '고·소·영'부터 '검찰라인'까지...이재명 정부는?
- [이재명 정부, 금융권 인사 키워드는]②
MB-고소영·박근혜-서금회·문재인-캠코더·윤석열- 검찰라인
이재명 정부는 아직 진행형…비관료·정책 철학 공유가 특징
이재명 정권에서는 내부 중용 인사가 두드러진다. 또한 이재명 정부 들어서 관료 출신 인사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금융권에서는 ‘탈모피아’(관료 배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각 정권별 인사 키워드는
이명박 정부 초반 인사를 설명하는 대표 키워드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었다. 정부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학연과 인맥이 인사 배경으로 거론됐다.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거쳐 산업은행장을 맡으며 경제정책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고려대 총장 출신으로 MB와의 고려대 인맥이 자주 거론됐고,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이 전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으로 주목받았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또한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금융권 안팎에서는 "인사 발표가 나면 고려대 출신 여부부터 확인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연 중심 인사 논란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면서 금융권의 키워드는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로 바뀌었다.
청와대는 당시 “특정 모임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금융권에서는 인사 발표가 나올 때마다 “누가 서강대 출신인가”를 따지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라는 말이 등장했다. 과거 학연 중심 인사에서 정책 철학과 정치적 연결성을 공유하는 인물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했다는 의미다.
대표 사례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다. 참여연대 출신이자 민주당 의원을 지낸 김 전 원장은 금융개혁 성향 인사로 분류됐다. 다만 의원 시절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논란이 불거지며 취임 18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 가장 짧은 재임 기록 중 하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김 전 원장 인사를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 인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여전히 언급한다.
뒤를 이은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은 직접적인 캠프 출신이나 정치권 인사는 아니었다. 다만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개혁을 강조해온 학자로, 문재인 정부의 금융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코드 인사’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윤 전 원장은 은행권 종합검사 부활, 금융회사 소비자 보호 강화 등 강한 감독 기조를 추진했다.
다만 당시 정치권에서는 ‘너무 지나친 캠코더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 공공기관 8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약 5년간 임명된 친정부·친여당 성향 임원 및 이사가 무려 63명으로 집계돼 논란이 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금융권 기관장 자체보다 금융당국 운영 방식에서 검찰 색채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많다.
대표 사례는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다. 검사 출신이 금감원장을 맡은 것은 금감원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이 원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수사 등을 담당했던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단순히 “검찰 출신이 많았다”기보다 “검찰식 감독 방식이 금융권으로 들어왔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실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은행권 횡령, 증권사 내부통제 문제 등에 대해 강도 높은 검사와 제재가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친정권·내부 중용’ 색채
이재명 정부는 아직 특정 별칭을 붙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특징은 있다. 과거 정권처럼 특정 학연보다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 비관료 인사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 사례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과거 대북송금 의혹 사건에서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과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각각 이재명 대통령의 중앙대 법대 동문, 사법시험 동기로 알려져 있다.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과거 금감원 부원장을 지냈지만,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등을 맡았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관료 출신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탈모피아’(관료 배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 공공·유관기관장 인사에서 금융위원회와 옛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진행되고 있는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입김 속 관 출신은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27일 결정된 협회장 최종 후보 3인은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와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민간 출신과 함께 이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특보단장을 맡았던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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