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美 FOMC·실적시즌 앞둔 차주 증시…변동성 장세 속 반도체 주목
- NH투자증권, 코스피 예상 밴드 7200~8000선 제시
"반도체·전력기기·원전 중심 실적 모멘텀 업종에 주목"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증시가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 수급 이탈 등으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점차 통화정책보다 기업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증권가는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 여부가 하반기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8000선으로 제시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18일 예정된 FOMC다. 특히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은 극단적인 긴축 신호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워시 의장이 주목하는 절사평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직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수준의 보수적 메시지만으로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 역시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수급상 요인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단기 자금 이동을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IPO인 만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아시아 증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포트폴리오 조정 일단락 전망"
여기에 인공지능(AI) 랠리로 MSCI 신흥국지수(MSCI EM) 내 한국 비중이 약 22%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비중 조정 수요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 국가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패시브 자금과 액티브 자금 모두 리밸런싱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최근 외국인 매도 역시 기술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일단락되면 수급 역시 다시 실적과 업황 중심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FOMC 이후 시장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2분기 실적 시즌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관문은 오는 24일 예정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만큼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특히 하반기에는 AI 에이전트 확산과 온디바이스 AI 시장 성장으로 서버·모바일·PC 전반에 걸친 메모리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HBM 생산능력 확대와 미세공정 전환 과정에서 생산 증가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수급 여건은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시장 자금은 결국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으로 집중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FOMC 이후에는 단기 수급보다 2분기 실적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AI 인프라 관련 업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나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해 전력기기, 원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산업 성장의 수혜를 받는 인프라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데이터센터 구축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非) AI 업종에서는 소비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백화점과 호텔 업종이 대안으로 제시했다. 중국 단체관광 회복과 프리미엄 소비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수급 변수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시장의 최종 방향은 실적이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단기 이벤트보다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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