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꿈의 9천피' 한국 증시, 새 역사 쓰다…반도체 훈풍에 '쾌거'
18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8,884.92로 출발한 뒤, 낮 12시 52분경 9,000.68을 터치하며 사상 최초로 9,000선 고지를 밟았다. 장중 한때 9,024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한 지수는 개인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대기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역사적인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9,000선 돌파의 일등 공신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훈풍을 정면으로 맞이한 '반도체 투톱'이다. 신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행보로 간밤 뉴욕증시가 위축됐으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AI 수요 폭발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언급하며 투자 지원 의사를 밝힌 점이 국내 반도체주에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독식 중인 반도체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삼성전자가 2.31% 오른 35만 4천 원대를 기록 중이며, SK하이닉스는 무려 5.91% 폭등한 267만 원에 안착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의 고성장 수혜주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장주 삼성전기도 9.69% 급등하며 222만 9천 원으로 시총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아울러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타결 소식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역대급 대기록의 이면에는 주도주에 대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라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중인 종목은 102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799개에 달해 대다수 투자자가 소외되는 양극화 장세가 연출됐다.
특히 미·이란 종전 합의의 직격탄을 맞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4.95%) 등 방산주와 한화오션(-5.03%), HMM(-6.33%) 등 조선·해운주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 소멸로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 삼성SDI(-4.91%) 등 배터리 대표주와 LS일렉트릭(-4.51%) 등 전력설비주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독주 속에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전 거래일 대비 33.79포인트(3.27%) 내린 997.95를 기록하며 1,000선이 붕괴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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