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월세 1억도 넘는데...유통업계, 왜 ‘성수’에 꽂혔나
- F&B부터 패션·뷰티까지 성수 팝업
높은 임대료에도 외국인 효과 기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유통업계의 시선이 서울 성수동으로 쏠린다. 방한 외국인들이 필수로 찾는 관광 코스로 성수가 급부상하면서다. 기업들은 한 달 임대료가 최대 수억원에 달하는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외국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기업의 향후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되기 때문이다.
18일 팝업·상업용 부동산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운영된 팝업스토어는 3371개로 전년(1713개) 대비 약 97% 늘었다. 이 가운데 약 88%가 서울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운영된 팝업스토어의 약 35%는 성수로 나타났다.
성수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의 대부분은 유통업종과 연결이 된다. 식음료(F&B)부터 패션·뷰티 그리고 온·오프라인 채널까지 다양하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라면 업계 1위 기업인 농심이 6개월 장기 계약을 맺고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성수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의 약 33%는 패션·잡화 관련 업종인 것으로 집계(스위트스팟 통계 기준)됐다. 이 기간 뷰티와 F&B는 각각 18.17%, 11.08%로 집계됐다.
유통기업들이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외국인’이 꼽힌다. 팝업스토어에서 국내 브랜드를 경험한 외국인들은 관련 콘텐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에 공유한다. 이는 해외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생각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외국인들은 SNS에 자신들의 경험을 담는다”며 “이에 따른 정확한 효과를 추산할 수는 없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맞이 찾아오는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이유”라고 말했다.
성수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임에는 분명하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성수의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전년 대비)은 82%로 집계됐다. 성수는 서울 주요 상권에서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남의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은 24%로 성수와 큰 격차를 보였다. 뒤이어 도산 13%, 명동 11%, 홍대 9%, 한남 2% 순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는 해외 시장에 조속히 안착하는 것”이라며 “아무런 기반 없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1~2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더라도 성수에서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을 찾은 해외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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