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포르쉐를 운전하다 경찰 오토바이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6중 추돌사고를 낸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 김보현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경기 양주시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20분께 의정부시 호국로에서 포르쉐를 몰고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경찰 싸이카(오토바이)에 포착됐다.

A씨는 정지 지시에 응하지 않고 도주했다. 곧 신호 대기 중이던 포터를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차량을 멈추지 않은 채 싼타페, 스포티지, 레이를 차례로 충돌했다. 충격으로 레이가 앞으로 밀리면서 봉고차까지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졌다. 

A씨의 차량은 계속 주행하다가 G80과 추가로 충돌한 뒤에야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체포된 뒤에도 A씨는 다시 달아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조사에서 음주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약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수사 과정에서는 A씨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하거나 소지한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피해자들은 턱관절 장애, 경추 염좌·긴장 등의 상해를 입었다.

재판부는 “필로폰 투약 상태에서 운전하다 교통경찰관의 지시에 불응해 도주했고, 그 과정에서 6대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도 수습하지 않은 채 다시 도주하려다 검거됐다”며 “피해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인적·물적 피해 보상이 이뤄졌는지도 분명치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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