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스페이스X 이어 오픈AI 출격 대기…‘AI·우주’ 美 IPO 시장 달군다
- 스타십 띄운 스페이스X…‘1조달러 기업’ 기대감 키웠다
오픈AI도 오는 9월 IPO 시동…AI 대장주 상장 경쟁 본격화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단순 신규 IPO를 넘어 AI 연산 인프라와 우주 물류 인프라를 둘러싼 차세대 패권 경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차세대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V3’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오픈AI 역시 오는 9월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I·우주 대표 기업들을 둘러싼 시장 관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paceX는 다음 달 4일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로드쇼)를 진행한 뒤 11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공모가 확정 이튿날인 12일 나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의 상장 티커는 ‘SPCX’로 결정됐다. 이번 IPO는 공모 규모만 최대 750억달러(약 113조원),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약 19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며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투자설명서(S-1)를 공개 제출했다.
이 같은 상장 기대감 속에서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V3’의 첫 시험비행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의 12번째 스타십 테스트이자 전면 재설계된 3세대 모델의 첫 비행으로, 향후 우주 사업 확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 동시에 입증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스타십은 화성 유인 탐사와 달 기지 건설 등을 목표로 개발 중인 완전 재사용형 우주선이다. 이번 V3 모델은 길이 124m 규모로 기존보다 기체가 커졌고 엔진 출력과 연료 이송 시스템, 내부 컴퓨터, 항법 장치, 카메라 성능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우주선 간 연결을 위한 도킹 장치도 새롭게 탑재되며 향후 달 탐사와 장거리 우주 임무를 위한 핵심 기술 검증에도 나섰다.
이번 시험비행에서는 지구 준궤도 진입 후 모형 스타링크 위성 22기를 성공적으로 사출했고, 이후 약 1시간 만에 인도양 목표 지점에 착수하며 비행을 마쳤다. 우주 비행 전 과정은 실시간 영상으로 중계됐다.
다만 높은 기대만큼 재무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S-1 공개와 관련해 “시장 기대 대비 매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 반면 손실 규모는 확대되면서 IPO 밸류에이션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스페이스X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7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장이 기대했던 연간 50% 수준의 고성장 전망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스타링크 자체 발사 비중 확대가 외부 고객 대상 발사 매출 감소로 이어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성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은 43억달러를 기록했다. 차입금 조기상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스타십 개발과 발사 인프라 확대, AI 데이터센터 투자, 인건비 증가 등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시범 발사 일정이 지연될 경우 매출 기여 시점 역시 늦춰질 수 있어 스타십 상용화 성공 여부가 밸류에이션 정당화의 핵심 실행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역시 기업공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는 9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가 투자설명서 초안 작업을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장 상황과 금리 환경에 따라 상장 일정은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AI 랠리가 단순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우주 산업·차세대 네트워크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엔비디아 중심의 GPU·HBM(고대역폭메모리) 투자 사이클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전력망·데이터센터·위성 통신·우주 물류 인프라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실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동시에 위성 통신과 우주 인터넷, 달 탐사·화성 프로젝트 등 장기 우주 인프라 시장까지 성장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AI와 우주 산업 간 경계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오픈AI의 초거대 AI 생태계가 향후 차세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경쟁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기업공개 시장이 플랫폼·소프트웨어 중심의 ‘성장 스토리’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장기 독점 구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자산’ 성격의 기업들에 프리미엄이 부여되는 분위기다. AI 연산 능력과 우주 물류망 자체가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AI 투자 사이클이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우주 통신망까지 연결되는 인프라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며 “스페이스X와 오픈AI IPO는 단순한 신규 상장을 넘어 향후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기준 자체를 다시 쓰는 상징적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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