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금리 뛰고 거래 줄었는데…외국인 채권 순매수액 14조원
- 동 리스크·글로벌 금리 상승에 변동성 확대
WGBI 편입 효과로 외국인 순매수 14.4조원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5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349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채권 발행잔액(3123조8000억원)의 11.2% 수준이다.
5월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상승 마감했다. 월 초에는 환율 안정과 글로벌 금리 하락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 초장기 국채 수급 부담 등이 겹치며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특히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연중 최고치인 4.239%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월말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부의 6월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 계획과 WGBI 편입 관련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하락 전환했다. 실제 5월 29일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4조원으로 최근 1년간 일평균 매수 규모의 약 두 배를 기록했다.
채권 발행시장은 다소 위축됐다. 5월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93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9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채와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영향이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9조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으며, AA-와 BBB- 등급 크레딧 스프레드는 소폭 축소됐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도 둔화됐다. 5월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1조6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00억원 줄었다. 다만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8조4490억원에 달해 참여율은 498.5%를 기록했다. 투자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유통시장 거래는 감소했다. 5월 장외 채권 거래량은 394조원으로 전월 대비 104조5000억원 줄었다. 국채와 통안채, 금융채, 회사채 거래가 일제히 감소하면서 전체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열기는 다소 식었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국채 4619억원, 특수채 3938억원, 회사채 2942억원 등 총 1조755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256억원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은 적극적인 매수세를 이어갔다. 국채 순매수 규모만 전월 대비 6조원 확대됐고, 통안증권과 기타채권 순매수도 증가하며 5월 한 달 동안 총 14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WGBI 편입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국내 채권시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화스왑(CRS) 금리 상승으로 단기 재정거래 유인은 축소됐지만, 패시브 자금 중심의 구조적 유입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5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 영향으로 상승하며 2.86%를 기록했다. 적격기관투자자(QIB) 시장에서는 총 5건, 2조7889억원 규모의 채권이 신규 등록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5월 채권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채권시장 수급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며 "향후에도 주요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금리 흐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채권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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