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으로 들어온 배달로봇]①
강남·성수까지 확산하는 배달로봇…피크 시간대 공백 메워
라이더 대체 아닌 공존…플랫폼 새 경쟁력 부상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피지컬 AI(인공지능)가 국내 배달 산업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외곽에서 시작된 자율주행 로봇의 배달 서비스는 이제 도심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빌딩 숲이 즐비한 서울 강남은 물론이고 수많은 인파로 혼잡한 핫플레이스 성수동에서도 로봇이 거리를 누빈다. 플랫폼들은 로봇이 선사할 새로운 배달 생태계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로봇과 라이더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외곽에서 중앙으로
국내 배달 시장에서 배달로봇 관련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위대한상상)이다. 배민은 지난 2017년부터 자체적으로 로봇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요기요는 자체 개발 대신 자율주행 로봇기업 뉴빌리티와의 협업을 선택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안정적이고 좋은 배달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배달로봇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로봇을 매개로 고객과 라이더 그리고 업주 등 배민 생태계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배민보다 약 2년 늦게 배달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위대한상상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 2024년 9월 인천 송도에서 배달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2025년) 2월에는 배달로봇 서비스 지역을 강남으로 확장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내에서 D2D(도어 투 도어) 배달로봇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약 2년간 실증 사업을 벌인 결과다. 입주민 만족도는 9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기요는 올해 5월 성수동에서도 배달로봇을 시작하는 등 로봇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치열한 배달 시장 생존 전략
배민과 요기요가 배달로봇을 통해 추구하는 방향성은 동일하다.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민간·공공 배달 플랫폼의 난립으로 치열해지는 국내 배달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배민 또는 요기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배달 서비스 품질을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했던 한 설문조사(2023년)는 플랫폼들이 배달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950명 중65.2%(1272명)는 배달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모두 배달 서비스 품질 저하와 관련된 내용이다.
대표적인 소비자피해 유형으로는 ▲주문 후 음식점이 일방적으로 취소(39.1%) ▲주문한 음식이 늦게 배달(33.2%) ▲주문 내용과 다른 음식 배달(26.4%)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 품질 문제의 주된 원인으로 배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라이더 공급을 꼽는다. 배달라이더 수는 코로나 엔데믹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022년(4월 기준) 45만명에 달했던 배달라이더수는 2년 뒤인 2024년 4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후 관련 통계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배달라이더 수는 큰 폭의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반대로 배달 수요의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1시간내외 빠른 배달) 시장이 오는 2030년 43억달러(6조4000억원)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25년 31억9000만달러(4조7500억원)보다 11억달러(1조60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륜차뿐 아니라 도보·자전거·킥보드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활용하는 라이더들이 많지만, 플랫폼들은 공통적으로 피크 시간대 라이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며“거의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복수의 플랫폼으로부터 콜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로봇은 피크 시간대 부족한 라이더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여겨진다. 폭우가 쏟아지거나 좁은 골목이 많은 구간, 반복 및 야간 등 라이더들이 기피하는 배달 건도 거부 없이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로봇의 활용 가치는 플랫폼 입장에서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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