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캐즘'인데 SK온, '1.2조원 역대급 실적 개선' 어떻게 가능했나?
- 2분기 8218억원 영업이익 '깜짝 실적'으로 시장에 파장
고객사 보상금에 현대차 합작법인 가동 영향도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SK온이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1조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대가 이뤄져 파장을 일으켰다.
2분기 8218억원 '역대급 깜짝 실적'
4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2분기에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올해 상반기 전체 47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SK온이 2021년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온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000억원대의 적자가 전망됐다. 하지만 증권가의 이런 전망치를 뒤집고 SK온은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배터리 3사 중 실적 1위를 차지했다. SK온이 분기별 영업이익 흑자 기록은 역대 2번째다. 지난 1분기 3492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무려 영업이익이 1조1710억원이나 개선됐다.
‘역대급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고객사 보상금이 지목되고 있다. SK온도 “고객사 보상금과 아시아 지역 판매 확대, 미국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SK온이 수령한 고객사 보상금이 1조원 규모라고 추정하고 있다. 세부적인 영업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역대급 고객사 보상금을 수령했기에 대규모 흑자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고객사 보상금은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가 장기 공급계약의 최소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해 지급한 일회성 금액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발생한 보상금으로 배터리 3사가 모두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의 효과가 있으나 당사의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실질적으로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종료하기로 한 바 있다. 당초 SK온은 미국 켄터키 1공장에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대한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포드가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중단했고, SK온이 포드와의 합작법인을 청산하면서 일부 보상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합작법인의 청산 종료 시점이 2026년 2분기였다.
또 캐즘으로 인해 다른 고객사인 폭스바겐과의 배터리 공급 계약도 최소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와 합작법인 가동, 세액공제 증가
일각에서는 고객사 보상금이 1조원 규모까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액공제 금액이 1분기 대비 대폭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이다. SK온이 지난 6월 1일 가동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와의 합작법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배터리 납품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과 함께 SK온은 지난 1분기보다 대폭 상향된 2000억원대의 AMPC를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 지역 판매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의 경우 현대차에 공급되는 배터리 비중이 매우 높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는 나쁘지 않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5월 기준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기차를 30만3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수치다.
SK온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겨냥하고 있다.
SK온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사업의 턴어라운드는 구조적 원가 절감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 과제 발굴과 실행,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더욱 뚜렷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경비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 SK온은 블루오벌SK 합작법인을 종료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의 감가상각비와 2000억원의 이자 비용 등 총 5000억원 수준의 고정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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