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 브랜드로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총 15개 차종이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TSP)’ 이상을 획득하면서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그룹 중 최다 수상 기록이다.

현대차그룹은 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쏘나타·기아 K4 등 3개 모델이 TSP+ 등급을 새롭게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TSP 이상 등급을 받은 차종은 현대차 7개, 기아 3개, 제네시스 5개 등 총 15개에 달한다. 이는 IIHS 평가 기준으로 그룹 단위 최다 기록이다. 비교하면 마쯔다가 8개, 혼다가 7개 차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9개·제네시스 8개·기아 5개 등 총 22개 차종이 TSP 또는 TSP+ 등급을 획득해, 2년 연속으로 글로벌 완성차 그룹 중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됐다. 당시 2위는 토요타(19개), 3위는 혼다(11개)였다.

앞서 3월 발표된 올해 평가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6·코나·투싼·싼타페 등 5개 차종과 제네시스 GV60·GV70·GV70 전동화 모델·GV80 등 4개 차종, 기아 EV9과 텔루라이드 등 2개 차종이 TSP+에 선정됐고, 제네시스 G90는 TSP 등급을 받았다.

IIHS는 매년 북미 시장에 출시되는 차량을 대상으로 전면·측면 충돌, 보행자 충돌방지, 전조등 성능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두 개 등급(TSP+, TSP)을 부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운전자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까지 반영해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전면 충돌시험에서 소형 여성이나 12세 아동을 대표하는 인체모형을 뒷좌석에 배치하고, 이에 따른 부상 위험을 새롭게 반영한 방식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면 충돌에서 ‘훌륭함’(good) 등급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TSP는 ‘양호함’(acceptable) 이상이 요구된다. 여기에 측면 충돌과 전방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훌륭함’ 등급을 받아야 하며, 주야간 전방 충돌방지 기능(차량 대 보행자)과 전조등 성능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매년 강화되는 IIHS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의 다수 차종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첨단 연구와 설계,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을 갖춘 차량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미국 내 신차의 충돌 안전성과 예방 성능을 지속적으로 시험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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