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고 서명숙 이사장에 모란장 추서…아름다운 길 남기고 떠난 '제주올레 개척자'
- 1340만명 찾은 생태 관광 선구자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정부가 지속 가능한 도보여행 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고(故)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하며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7일 별세한 고(故)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향년 68세)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고 18일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의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했다.
고인은 2007년부터 제주올레 길을 조성하고 운영해 왔다. 자본 중심의 개발과 차별화해 제주의 자연유산을 보존하는 방식의 생태 관광을 개척했으며, 해당 길은 2026년 6월까지 누적 1340만명이 찾은 국내 대표 걷기 여행길로 성장했다. 나아가 제주올레 길을 일본과 몽골에 확산해 국제교류형·국제개발협력형 걷기 여행 모델로 발전시키는 등 걷기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자연 그대로를 기반으로 삼아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실천해 왔다.
관광객이 길을 걸으며 스스로 환경 보전에 참여하는 '클린올레 캠페인'과 다회용 컵과 물병 사용을 권장하는 'BYO(Bring Your Own)' 캠페인을 전개해 자원 순환 문화를 정착시켰다. 또 제주 여성·청소년·이주민·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일자리와 걷기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보호관찰 청소년과 함께 걷는 '손심엉 올레'는 국내 치유형 사회사업 모델 중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도보여행 기반 관광 모델은 제주 지역경제와 고용 구조 전반에도 막대한 가치를 창출했다. 제주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올레는 연간 6630억원 규모의 소비지출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조2240억원·부가가치 5678억원·고용유발효과 약 13만8964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고인이 걷는 여행을 매개로 분산형 관광 소비 구조를 확산하고 자연과 여행자, 지역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에 크게 공헌한 점을 기려 이번 훈장 추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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