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차그룹, 美 샌프란시스코에 ‘미래 전초기지’ 세운다
- 美서 기술·인재·과학 잇는 현대차그룹
샌프란시스코 중심 협력 전방위 확대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Bay Area)에 기술과 인재, 학문, 문화를 아우르는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자리한 이 지역에는 글로벌 기술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밀집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미래 기술을 발굴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문 인력과의 접점을 확대해 왔다. 자동차와 로봇,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미래 산업에 대비해 기술 확보와 인재 유치를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한 ‘피지컬 AI’ 비전도 이 같은 현지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기기의 지능화를 시작으로 생산시설과 도시 전체를 AI로 연결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술기업이 보유한 소프트웨어와 AI 인프라, 알고리즘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와 본격적으로 접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당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인 ‘현대 벤처스’를 설립했고, 2017년에는 조직 명칭을 ‘현대 크래들’로 변경했다.
현대 크래들은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확보한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를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및 사업 부문과 연결하는 역할도 맡는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에 AVP(Advanced Vehicle Platform)본부 산하 조직인 ‘AVP 실리콘밸리’를 신설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연구개발 역량을 현지에서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AVP 실리콘밸리는 최근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제레미 마 전무가 이끈다. 제레미 마 전무는 UCLA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애플,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 엔비디아 등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비전, 시스템 통합 분야의 경력을 쌓았다.
현대차그룹은 AVP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현지 기술기업 및 전문 인력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에 밀집한 기술기업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기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실리콘밸리에서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AI와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인재를 초청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과 기술 개발 성과를 소개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현대차그룹 주요 리더와 연구개발 인력을 만나 미래 산업의 방향성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다.
포럼과 연계해 현대차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인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포럼을 단순한 채용 행사에 그치지 않고 미래 기술 분야의 인재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 크래들과 AVP 실리콘밸리가 기술과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면,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은 이를 함께 추진할 인재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샌프란시스코와의 협력은 기술과 인재 분야를 넘어 과학·문화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의 체험형 과학관인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사고와 탐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협력이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이 전시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과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전달하는 과학관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2032년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체험형 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AI,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의 토대가 되는 기초과학과 과학교육을 발전시키고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인류와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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